
광주 FC 저력은 역시 만만치 않다.
광주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전력 누수가 가장 큰 팀이다. 허율, 이희균(이상 울산 HD), 정호연(미네소타 유나이티드) 등 주요 선수들이 모두 팀을 떠났다. 반면 눈에 띄는 보강은 없었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주요 선수들이 떠난 자리를 비슷한 수준으로 채울 수 없는 환경이었다.
우려 속 새 시즌을 시작했지만 광주의 출발은 나쁘지 않다. 개막전에서 수원FC와 비겼던 광주는 2라운드에 전북 현대와도 무승부를 기록했다. 1일 3라운드 홈경기에서는 승격팀 FC안양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둬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초반 세 경기에서 1승 2무로 승점 5점을 확보했다. K리그 1에서 대구FC(2승1무)와 함께 패배가 없는 유이한 팀이 바로 광주다. 개막 전 강등 후보로 꼽혔던 것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신호다.
경기 결과보다 고무적인 점은 내용이다. 주전 멤버가 대폭 바뀌었지만 지난해와 다르지 않은 축구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안양전에서 광주는 62.5%의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주도하는 경기를 했다. 라인을 높이 올리고 공격적으로 나서는 운영은 지난해와 다르지 않았다.
이정효 감독의 역량이 돋보이는 초반이다. 이 감독은 광주 부임 후 매 시즌 성과를 냈다. 2022년 K리그2 우승 및 다이렉트 승격, 2023년 K리그1 3위 등극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활약하며 결국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포항 스틸러스, 울산 등이 줄줄이 탈락해 광주의 분전은 더 두드러졌다.
이 감독 4년 차에 접어든 올해의 광주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사니가 건재하고 오후성이 필요할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뉴페이스’들의 활약은 미미하지만 이 감독이 요구하는 축구에 점점 녹아드는 모습도 엿보인다. 어떠한 멤버로도 균일한 경기 스타일, 경기력을 구축하는 이 감독이 있는 만큼 더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
- 출처 :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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