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왕십리역에서 5000명의 열혈 팬들을 불러모았던 일명 '왕십리 대란'이 끝난 후 게임 명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자존심은 철저하게 상처받았다.
300명이 넘는 제작인원이 5년간 1000억원이 넘는 개발비가 투입된 대작 '디아블로3'는 샤넬의 명품백과 비교될 정도로 화제가 됐지만 그 기세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게임의 수준과 판매량에서 최고의 게임이라고 호평받았던 디아블로3 였지만 서비스 수준에서 기대 이하였기에 이후 출시작인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블소)'나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에 밀리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뿐만 아니라 후속작으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꺼내들었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4번째 확장팩 '판다리아의 안개' 역시 밸런스 조정에 실패했다는 혹평과 함께 흥행불패 신화가 깨지는 망신을 당했고, 지난 4월 자신있게 내놓았던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도 LOL에 철저하게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 10월부터 베타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하스스톤의 그동안 체면을 구겼던 블리자드의 이름값을 어느 정도 찾게했지만 이번 블리즈컨 2013에서 공개한 야심작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알파버전을 공개했을 뿐인데 시작부터 그 반응이 뜨겁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무료로 플레이 할 수 있는 온라인 팀전 게임으로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시리즈의 방대한 세계관을 포함해 20년이 넘는 블리자드의 게임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히어로즈에서는 케리건과 레이너, 스랄, 아서스, 그리고 디아블로처럼 첫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용사들과 악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열띤 전투를 벌이게 된다.
9일(한국시간)과 10일 양일간 블리즈컨2013이 열리는 미국 애너하임 현장 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블리즈컨2013을 지켜보고 있는 한국에서도 블리자드 게임 골수팬들과 게임 마니아들의 찬사를 끌어내고 있다.
2만명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체를 드러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시연장에는 팬들이 행사장에서 2시간 이상 기다리면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즐기고 있을 정도.
현장에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지켜본 전문가들도 찬사를 보내고 있다. 온게임넷 엄재경 해설위원과 김태형 해설위원은 "역시 블리자드가 이름값을 한다. 게임이 출시될 경우 게임시장 뿐만 아니라 e스포츠 시장 판도에도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아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게임중독법 이슈와 맞물린 상황에서도 국내 팬들의 반응도 후끈거릴 정도다. 대다수의 팬들이 "이 정도의 퀄리티라면 능히 LOL과 어깨를 나란히 겨룰 수 있을 정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뜨거운 반응에 힘을 얻은 블리자드측의 자신감도 대단하다.
LOL, 도타2 등과 동일 장르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내세우는 대표적 차별성은 이제까지 AOS게임의 흐름을 쫓아가지 않는 것.
현재까지 18개의 캐릭터를 공개해 캐릭터 숫자가 경쟁작들에 비해 절반 이하지만 대신 전장인 맵을 다양화하고 1시간 가량 걸리는 경쟁 게임들에 비해 경기 시간을 짧게 가져가면서 경쟁력을 올린다는 것이 블리자드측의 생각.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프로덕션 디렉터 크리스 시커티는 "히어로즈에는 블리자드만의 개성이 살아있다. 여러분은 블리자드의 다양한 영웅들 중 한 명을 골라 유연한 특성 시스템을 사용하여 독특하게 성장시킬 수 있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라고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흥행을 자신했다.
지난해 6월 디아블로3가 꺾이기 시작한 이후 침체를 거듭했던 블리자드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으로 게임명가의 자존심을 살릴지 게임업계와 유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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