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롤챔스 결승 출사표]최병훈 SK텔레콤 감독, "필요하다면 벵기 기용할 것"

Talon 2016. 4. 20. 08:59
‘신기록 제조기’ SK텔레콤 T1이 롤챔스 사상 최초 5회 우승 및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롯데 꼬깔콘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2016 결승전이 오는 23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SK텔레콤은 우승 트로피를 두고 ROX 타이거즈와 대결한다.
 
ROX는 롤챔스 스프링 정규시즌 11연승을 달리며 16승 2패의 뛰어난 성적으로 결승에 직행했다. 반대로 SK텔레콤은 어느 때보다 험난하게 결승까지 올라왔다. 시즌 초반 2패를 떠안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라운드는 5할의 승률을 넘긴 정도인 5승 4패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2라운드 들어서 최강팀의 면모를 되찾고 승승장구, 포스트시즌을 거쳐 결승전에 진출했다. 더욱이 결승전에서 상대가 ROX였을 때 SK텔레콤은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최병훈 SK텔레콤 감독은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던 만큼, 결승전에서 이기면 더 기억에 남는 우승이 될 것”이라며, “물오른 ‘페이커’ 이상혁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시즌 후반에는 경기에 나오지 않았던 ‘벵기’ 배성웅도 필요할 경우 언제든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 ROX와 세 번째 결승전 대결이다. 지난해 롤챔스 스프링과 롤드컵에 이어 또다시 ROX와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 ROX와 너무 자주 만나는 것 같다. 두 번까지 괜찮았는데 세 번쯤 되니까 이제 지긋지긋하다. 예전부터 큰 무대에서 만나기에는 버거운 상대라 자주 안 만났으면 좋겠는데, 또 맞붙게 됐다.
 
- 그렇다면 결승전에서 일방적인 스코어가 나올 거라고 예상하진 않는 것인지
▶ 사실 잘 모르겠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이 드는 상대는 아니라서 스코어가 예상하기 어렵지만, 박빙의 대결이 될 것 같다.
 
- ROX의 선수들 모두 실력이 뛰어나지만, 가장 경계하는 선수 한 명을 꼽는다면
▶ ‘스맵’ 송경호다. 순간이동 운영과 이니시에이팅, 라인전까지 부족한 부분이 거의 없다. 팀 상성에 맞춰서 카운터를 칠 수 있는 개인기를 갖춘 것은 물론 실력도 제일 물이 오른 상태라 걱정스럽다.
 
- 그래도 그동안 ROX를 계속 이겨온 입장이라 자신감이 있을 것 같다
▶ 자신은 있다. 진에어전부터 눈앞에 보이는 상대를 이기려고 아등바등했다. 계속 이기고 (결승전까지) 올라오긴 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기면 더 센 상대가 나오고, 또 이기면 더욱 센 상대를 만나더라. 이번 결승전을 이기면 MSI에서 더더욱 센 상대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싶다.
 
- 결승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컨디션은 어떤지
▶ 컨디션은 다 좋다. 솔로 랭크 점수가 전반적으로 많이 올랐고, 특히 ‘페이커’ 이상혁이 점수는 물론 기량이 크게 향상돼서 잘할 것 같다.
 
- 결승전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 연습도 연습이지만, 선수들 컨디션 관리 위주로 준비 중이다. 연습은 상대도 그렇고 우리도 기본적으로 많이 하므로, 결승전 당일에는 컨디션이 중요하다. 특히, ‘듀크’ 이호성과 ‘블랭크’ 강선구 선수가 롤챔스 결승은 처음이라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심리적으로도 영향이 갈 수 있어서, 컨디션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 ‘벵기’ 배성웅의 결승전 출전 가능성은
▶ 언제든지 뛸 수 있다. 배성웅이 그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된 데다 실력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결승전 경기에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나갈 수 있는 상태다. 큰 무대 경험이 많은 선수라 결승전에 출전하는 게 큰 무리는 아니고, 모험도 아니다. 중요할 때 해결사 역할도 많이 해줬기 때문에 팀 내 상황을 봐서 출전을 결정할 것이다.
 
- 결승전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전략적인 카드가 있는지
▶ 그동안 준비된 전략이 있다고 말하면 꼭 쓸 상황이 안 나오더라. 정말 많이 준비한 전략도 못 꺼낸 적이 많았다. 이번엔 전략적인 건 없고, 기본기로 가겠다고 말하겠다. 정석적인 힘 대 힘 대결을 펼치고 싶다.
 
- 2015 MSI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다시 한 번 MSI 우승에 도전하려면 롤챔스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
▶ 당연히 많이 욕심난다. 라이엇 게임즈가 주최하는 굵직한 메이저 대회인 LCK 시즌별과 올스타전, 롤드컵까지 모두 우승했는데, MSI만 우승하지 못했다.
 
- SK텔레콤이 ‘신기록 제조기’임에도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지만, 롤챔스 최초 5회 및 3회 연속 우승 기록이 의식되지 않나
▶ 일부러 겸손해지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이번에 우승하면 몇 회째다’라는 생각이 안 든다. 연속이나 최다 기록은 이미 다 이뤄봐서(웃음) 우승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 정노철 ROX 감독에게 한마디 한다면
▶ 중요한 무대에서 자꾸 만나 우리가 우승해서 정노철 감독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이번에 우리가 MSI까지 꼭 우승을 해야 해서 한 번 더 정노철 감독에게 미안해지고 싶다. 우리가 성적이 나오지 않을 때도 ROX는 계속 우리 팀을 언급하면서 신경 쓰더라. 다 죽어가다가 좀비처럼 올라온 우리를 향해 그 두려움을 한 번 더 가져주면 좋겠다. 
 
-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는
▶ 초반에 성적과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 많이 힘들었던 시즌이었다. 마지막까지 버티고 노력해서 결승전에 올랐으니 끝까지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싶다. 팬분들이 그동안 우리가 못한다고 걱정을 너무 많이 하셨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우승해서, 팬분들께 가장 기억에 남는 우승을 선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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