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고용준의 e스포츠 엿보기] LOL 따라잡은 '오버워치', 이제는 e스포츠다

Talon 2016. 6. 22. 09:04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시리즈로 우리에게 친숙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18년만에 새롭게 만든 IP인 '오버워치'가 전세계 게임시장을 흔들고 있다. 출시 10일만에 전세계 700만 게임팬들을 사로잡았던 오버워치는 20일만에는 1000만 유저를 돌파하는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출시 2주만에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LOL의 PC방 점유율(게임 트릭스 기준) 30%을 무너뜨렸던 오버워치는 출시 25일째인 지난 17일에는 LOL을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12년 부터 4년간 1위 자리를 지켰던 LOL의 아성이 꺾이는 순간이었다.

물론 18일부터 다시 LOL이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20일 기준으로 LOL은 29.08%, 오버워치는 28.36%로 그 차이는 불과 0.72%, 1% 미만의 격차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키보드 자판 몇개와 마우스로 쉽게 조작이 가능한 오버워치가 주게임층인 1020세대 뿐만 아니라 블리자드게임 골수 팬들까지 모으면서 지금과 같은 접전 구도가 만들어졌다.

야심작 오버워치가 힘을 내기 시작하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움직임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OSEN이 취재한 결과 블리자드는 오버워치의 다음 수순으로 e스포츠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우선 국내에서는 간판 게임방송국과 함께 '오버워치'리그를 론칭해 LOL의 대표리그인 '롤챔스'와 한 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6월말에서 7월초 예선을 시작해 LOL로 비교하면 '챌린저스' 같은 하부리그를 구축한 다음 '롤챔스'와 같은 1부리그를 구성한다는 가안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오버워치는 중계진에 대한 윤곽을 정해 놓고 최근에는 e스포츠 가장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관전모드에 힘을 실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오버워치팀들의 숫자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가장 먼저 MIG가 프로스트와 블레지드 두 형제팀을 내세워 정식 프로팀 창단 소식을 전한 가운데 오버워치 클로즈베타 부터 활동해왔던 UW 아티잔, UW 퀵스를 포함해, 해외팀으로부터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받았던 LW, 디즈니스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TU REKT 등 넥서스컵에 초청된 팀들도 호시탐탐 한국 최고를 꿈꾸고 있다.

세븐 윙즈, CR 에이펙스, 저스트게이밍, 팀 에스케이프, 시온, 노이타미나 등도 유력한 아마추어팀으로 오버워치 고수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기존 히어로즈팀이었던 마이티가 오버워치로 전향했고, 아마팀 아카를 인수한 MVP도 오버워치 국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아마팀들 숫자가 대략 10~15개가 더 있을 정도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오버워치가 확실하게 재미로 인정받은 가운데서 당연히 e스포츠 대회를 준비하는 건 예정된 수순이었다"라며 "다만 일반적인 FPS 게임과 다른 오버워치가 e스포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꼭 관전성을 현재 수준보다 더욱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오버워치의 관전성이 강조되는 이유는 바로 FPS의 특성과 MOBA(적진점령)게임들의 특성이 합쳐졌기 때문. 일반적으로 특수부대가 움직이는 FPS게임 처럼 시점의 높낮이 변경이 오버워치는 3배 이상 다르다. 거점을 점령해야 하는 특성까지 어우려저서 게임내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이동폭도 당연히 기존 FPS게임에 나오는 캐릭터의 능력치 보다 몇배 위다.

그로인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회를 지켜보는 관계자들과 시청자들이 꼽는 대표적인 불안요소가 화면이 계속 바뀌면서 핵심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선수들의 현재 경기상황에 대한 정보파악도 힘든 것도 당장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 빠른 화면전환으로 인한 어지러움증 호소도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한 방송 관계자는 "내가 만약 오버워치로 e스포츠 리그를 만든다면 지금까지의 게임연출(옵저빙) 모드와는 다른 개념으로 접근 할것이다. 예를 든다면 현재 카운터 스트라이크:글로벌 오펜시브(CS:GO) 리그 중계와 맞먹는 게임연출이 필요하다. 최소한 5명은 게임연출을 해야 한다"고 관전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오버워치의 e스포츠 가능성에 대해 하나같이 관전모드의 보강을 강조했다.

게임시장에서 무섭게 치고 오르며 어느새 LOL과 양강 구도를 굳혀가고 있는 오버워치. 과연 e스포츠까지 성공적으로 론칭하면서 진정한 '대권'주자로 인정받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