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엔투스는 2016년 로스터에 대격변을 겪었다. '앰비션' 강찬용과 '코코' 신진영이 이적하고, '샤이' 박상면이 휴식을 선언하며 신인 선수들을 영입한 것이다. '운타라' 박의진과 '버블링' 박준형, '스카이' 김하늘, '크레이머' 하종훈이 들어오며 새로운 라인업이 완성됐다.
경험이 적고 새롭게 합을 맞춰야 하는 CJ로선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실제로 CJ는 롤챔스 2016 스프링에서 8승 10패로 8위, 가까스로 승강전을 면했다. 성적은 부진했으나 희망은 있었다. 새로 영입한 하종훈이 KDA 4.86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2라운드부터 나이 제한이 풀린 '비디디' 곽보성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CJ의 서머는 희망적일 거란 예견이 많았다. 신인 선수들이 경험을 쌓았고, 다소 불안했던 정글러를 '하루' 강민승의 영입으로 보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CJ는 서머 첫 경기에서 승강전을 통해 갓 올라온 ESC 에버에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CJ는 1라운드에서 단 1승만을 거두며 부진에 빠졌다.
2라운드 초반 연승을 거뒀던 스프링 시즌과는 달리 서머 시즌 2라운드에선 반등하는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이후 6연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내려 앉았다.
스프링 시즌 CJ의 승리 공식은 하단 듀오의 라인전 승리를 기반으로 '매드라이프' 홍민기가 개입 플레이를 통해 영향력을 끼치는 것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서머 시즌은 하단 듀오의 라인전이 흔들렸고, 정글러의 열세가 이어지며 승리와는 멀어져 갔다.
시즌 도중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박상면이 복귀하며 팀을 받쳐줬고, 김하늘이 탈리야라는 히든 카드를 꺼내들며 전장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끝내 반전 드라마는 만들어지지 않았고, CJ는 3승 15패를 기록, 창단 이후 첫 최하위 순위와 승강전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로스터를 뒤바꾼 CJ는 사실상 새로운 팀과 다름 없었다. 그리고 이젠 정말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시간이 왔다. 창단 첫 최하위권과 승강전에서 비롯한 충격과 패배감을 고스란히 반성과 노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잃을 게 없다'는 생각은 때때로 더 강한 동기와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도 한다. CJ 또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승강전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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