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종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아프리카 프릭스가 지난 롤챔스 서머 포스트 시즌 와일드 카드전에서 0-2 완패를 안겨준 삼성 갤럭시를 상대로 복수에 나선다. ‘2016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진출권을 두고 펼쳐지는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말이다.
챔피언십 포인트 5위에 머무른 아프리카는 지난 8월 29일 4위 진에어와의 1차전에서 ‘패패승승승’이라는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상위 라운드에 진출했다. ‘미키’ 손영민의 투혼과 모두의 집념이 빛났던 순간이었다.
‘린다랑’ 허만흥과 ‘성환’ 윤성환을 선발 출전시킨 1세트에서 패배를 맛본 아프리카는 이어지는 2세트에서 주전 멤버인 ‘익수’ 전익수와 ‘리라’ 남태유를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렉사이를 플레이 한 ‘윙드’ 박태진이 2세트 내내 맹활약하며 세트 스코어 2-0를 만들어 냈다.
단 한 세트만 내주면 패배하는 상황, 손영민이 갑작스레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해 경기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프로게이머가 느끼는 경기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과 부담감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을만한 사건이었다. 대기실로 돌아가 약 7분 여의 휴식을 취한 손영민은 무대로 돌아왔고, 역전의 불씨가 된 대망의 3세트가 시작됐다.
2세트 패배의 원인이라고 판단된 렉사이를 금지하고 경기에 들어간 아프리카는 주도적인 움직임으로 3세트를 따냈다. 이어지는 4세트에서는 탈리야를 선택한 손영민이 라인 솔로 킬을 따내고 한타서 상대 주요 딜러를 순간 삭제하는 등 완벽한 숙련도를 뽐내며 승리를 견인했다.
두 세트를 연속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자 5세트는 기세에서부터 아프리카가 앞섰다. ‘익수’ 전익수의 솔로 킬부터 시작된 마지막 세트에서 아프리카는 특유의 ‘깜짝 바론’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2차전 진출을 알렸다.
이제 상대는 삼성이다. 삼성은 올해 포스트 시즌(2승 0패)은 물론이고 정규 시즌(7승 3패)에서도 상대 전적을 앞서고 있다. 3강 다음의 전력으로 평가 받기도 하는 삼성은 아프리카가 상위권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뛰어넘어야 할 산이다.
상대 전적에서도 드러나듯이 객관적인 경기력과 지표에서는 밀리는 상황이지만 아프리카는 예상을 뛰어 넘는 한타 능력과 개인 피지컬을 종종 비추곤 했다. 특히 이번 진에어를 상대로 한 대역전극은 그들에게 좋은 보약이 됐을 것이다.
1부 리그 데뷔 이후 두번째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는 아프리카. 지금까지의 성적만 보더라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룬 것은 맞지만 프로게이머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인 롤드컵을 향한 도전을 멈추고 싶지는 않을 터. 꿈의 무대를 향한 그들의 도전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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