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인사이드]LoL 2부 리그,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날까

Talon 2017. 1. 24. 16:33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세미프로 리그인 챌린저스 코리아가 2017년 확 달라졌다.


우선 경기장과 참가팀 규모가 확대됐다. 관객 관람이 어려웠던 방송 스튜디오에서 소규모로 개최되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부터 정식 e스포츠 경기장에서 대회를 진행하며 많은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선수들의 경기 환경도 훨씬 쾌적해졌다.


참가팀 수는 6개에서 8개로 늘었다. 특히, 지난 시즌까지 LoL의 메이저 리그 격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에서 활동하던 CJ가 챌린저스에 참가하게 되면서 대회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커졌다. 또한, 현 롤챔스 해설위원인 김동준의 합류로 중계의 질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2017 LoL 챌린저스 코리아 스프링 개막전이 열린 현장


챌린저스에 대한 투자가 커지면서 롤챔스 출신 선수들의 유입도 생겼다. 사진은 CJ '윙드' 박태진. 


예전 챌린저스의 상황을 돌이켜봤을 때 지금의 이런 변화가 더욱 의미깊다. LoL이 e스포츠 대표적인 인기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2부 리그인 챌린저스 코리아는 대중들에게 외면받는 ‘그들만의 리그’였다.


라이엇 게임즈가 LoL 저변 확대를 위해 구축한 에코 시스템의 일환으로 꾸준히 대회가 개최되긴 했지만, 경기력은 프로 레벨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 팬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ESC 에버(현 bbq 올리버스)가 2015년 국내 프로팀들을 꺾고 LoL 케스파컵에서 우승한 뒤 국제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특정팀이 활약한 경우는 있었으나, 챌린저스에 참가하는 선수들 대부분이 게임을 즐기는 아마추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라이엇 게임즈는 챌린저스를 본격적인 프로 육성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롤챔스 참가팀에 주어지던 혜택인 운영 보조금과 선수 보호 정책을 올해부터 챌린저스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2017 스프링 시즌부터 모든 챌린저스 참가팀에 연간 5000만 원의 운영 보조금이 제공된다. 또한, 계약 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선수를 현 소속팀의 사전 동의 없이 영입 제안하는 것이 제한되는 ‘글로벌 탬퍼링 방지 정책’이 시행된다. 더불어 챌린저스 팀 소유주에 대한 심사절차를 더욱 엄격하게 진행할 예정이며, 팀과 선수 간의 계약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절차를 도입했다.


이런 파격적인 지원은 곧 팀과 선수의 실력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예전에는 챌린저스 팀이 숙식 훈련을 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이제 라이엇 게임즈의 보조금 덕에 많은 팀이 숙소를 마련하고 훈련을 하기 용이해졌다. 


한때 e스포츠 팬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2부 리그’ 챌린저스의 변화로 더욱 많은 팀이 메이저의 꿈을 이룰지 주목된다. 그리고 도전하는 챌린저스와 자리를 지키려는 롤챔스 팀 간의 선의 경쟁으로 더욱 흥미진진해질 LoL 리그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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