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시리즈에서 소위 말하는 가위바위보 싸움서 지고도 경기를 이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인간상성이 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변현우가 고병재를 제압하고 SSL 챌린지 2라운드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변현우는 16일 자정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7 진에어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이하 SSL)' 챌린지 B조 1라운드서 고병재를 2-1로 제압했다. 1라운드 2승(1패)째를 올린 변현우는 3명이 올라가는 2라운드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고병재는 2패째를 당했다.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날개 시절부터 숱하게 맞대결을 벌였던 변현우와 고병재의 악연이 이날 경기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만발의 정원'서 벌어진 1세트 중반까지 분명 유리한 선수는 고병재였다. 자연스럽게 확장 기지 활성화에 성공한 고병재는 병력과 양과 질에서 변현우를 앞섰고, 압박도 가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변현우의 별동대를 놓친 것이 패착이 됐다. 변현우는 의료선 두 기에 병력을 태워 움직이면서 고병재의 확장 기지를 깨뜨렸다. 심지어 별동대 태반을 살려내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급해진 고병재는 실수를 연발, 전투의 핵심인 공성전차 숫자에서도 변현우에 밀리는 사태까지 직면했다. 자연스럽게 승기를 잡은 변현우는 고병재의 잔여 병력을 몰아내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흐름을 탄 변현우와 꼬여버린 고병재의 2세트까지 1세트의 연장선이 되지는 않았다. 고병재가 무리하게 병력을 운용하다가 변현우에게 공격의 기회를 내줬지만 고병재가 잘 움크리고 버티면서 이번에는 스스로 변수를 만들었다. 변현우의 공격을 포위공격으로 잘 섬멸한 고병재는 단숨에 중앙 돌파로 변현우의 주요 확장을 장악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고병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1로 맞선 3세트 돌개바람에서 다시 한 번 인간상성 이론이 재현됐다. 트리플을 먼저 활성화한 고병재가 공성전차의 우위를 바탕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변현우가 여유있게 막아내면서 기회가 생겼다. 역습에 나선 변현우는 양 방향 공격으로 고병재의 일꾼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주력 병력의 한 방에서 고병재가 지형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타격에 나섰지만 업그레이드가 앞선 변현우가 고병재의 공성전차를 모두 잡아내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급해진 고병재에 비해 변현우는 뚝심있게 고병재의 공격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고병재도 재차 공격을 통해 변현우의 자원줄을 두들겼지만 생산시설 장악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결국 고병재의 다급함이 승패를 또 갈랐다. 변현우는 고병재의 병력이 양분되 있는 것을 놓치지 않고 교전의 핵심인 공성전차를 솎아냈다. 릴레이 채취까지 이어진 경기는 변현우가 고병재의 마지막 사령부를 날리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고병재는 사령부를 포기하면서 병력을 더 찍어냈지만 마지막 공격이 막히면서 항복을 선언했다.
◆ 진에어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챌린지 3주차
1경기 김동원 0-2 김도우
1세트 김동원(테란, 7시) [뉴커크 재개발지구] 김도우(프로토스, 5시) 승
2세트 김동원(테란, 5시) [프로스트] 김도우(프로토스, 11시) 승
2경기 정지훈 1-2 백동준
1세트 정지훈(테란, 11시) 승 [어비설 리프] 백동준(프로토스, 5시)
2세트 정지훈(테란, 1시) [여명] 백동준(프로토스, 7시) 승
3세트 정지훈(테란, 1시) [만발의 정원] 백동준(프로토스, 7시) 승
3경기 황강호 1-2 이재선
1세트 황강호(저그, 11시) [어비설 리프] 이재선(테란, 5시) 승
2세트 황강호(저그, 11시) [뉴커크 재개발지구] 이재선(테란, 5시) 승
3세트 황강호(저그, 7시) [여명] 이재선(테란, 1시) 승
4경기 고병재 1-2 변현우
1세트 고병재(테란, 7시) [만발의정원] 변현우(테란, 1시) 승
2세트 고병재(테란, 5시) 승 [벨시르잔재] 변현우(테란, 11시)
3세트 고병재(테란, 1시) [돌개바람] 변현우(테란, 5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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