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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한층 더 성장한 삼성, 최강의 도전자 됐다

Talon 2017. 10. 31. 12:03

"SKT에 대해 '약해졌다' '예년만 못하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잖아요. 그래도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정말 강팀이죠. 하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꼭 이기고 우승하고 싶네요."

삼성의 위대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넘어질 듯 하면서도 고비를 넘겨온 삼성이 이제 롤드컵 우승까지 단 한 개의 관문만 남겨두고 있다. 지금 상승세라면 지난 2014시즌 이후 3년만에 소환사의 컵을 거머쥐는 것도 결코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사실상 팀의 재편된지 3년만에 세계의 강호로 성장한 삼성은 다시 한 번 롤드컵 우승을 꿈꾸고 있다.

한국에서 대표선발전을 통과한 이후 그룹스테이지였던 16강서 조 2위를 차지했을 때만 해도 삼성의 결승 진출을 바라보는 예상은 높지 않았다. 결정적인 근거는 RNG와 두 번의 경기서 나왔던 완패였고, 터키 페네르바체와 경기서도 후반 역전을 허용하면서 진땀승을 거둘 정도로 경기력 자체에서 기복이 심했다.

최우범 감독은 "조별 스테이지 결과가 분명 좋지 않았죠. 선수들 역시 무엇이 좋지 않다라는 걸 알면서도 갈수록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더라고요. 롱주와 8강을 준비하면서도 '더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우리는 강팀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선수들에게 요구했고, 그런 식으로 준비했어요. 그랬더니 경기력이 달라지더군요. 대회 초반의 삼성과 현재의 삼성이 다른 점은 이제 우리는 전투를 피하지 않는다는 겁니다"라고 달라진 삼성 갤럭시를 설명했다.

단순히 피드백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낸 건 아니었다. 그동안 삼성에 대한 LCK팀들은 '중후반을 넘어가면 SKT도 쉽지 않은 팀이지만 초반에는 정형화된 수비적인 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최우범 감독을 포함해 삼성 코칭스태프도 이를 깨기 위해 1년 내내 끊임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최우범 감독은 "8강을 앞두고 '앰비션' 강찬용 선수에게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문했어요. 레벨링 위주의 정형화된 패턴 플레이가 아닌 적극적으로 라이너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때도 있어야 한다고요. 상대에게 말려들기 보다는 우리가 주도권을 가지고 가야 한다는 피드백이 통한 셈이죠. 강찬용 선수에게 고마운 점입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삼성과 SKT는 지난 30일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했다. 결승에 앞서 최 감독이 생각하는 가장 어려운 난제는 연습. "SKT와 우리 팀, 두 팀 만 남은 상황이라 연습하기 정말 어려운 상황이죠. 중국 서버를 통한 연습도 버전이 달라서 쉽지 않고요.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또 다른 고민거리는 '페이커' 이상혁이지만 다른 라인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SKT가 흔들리는 과정에서 중심을 잡아준 선수가 페이커죠. 아마 지금이 최전성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SKT 봇도 지금 폼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라 모든 점을 고려해서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이제 삼성 갤럭시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이 열렸던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내달 4일 오후 4시 30분부터 5전 3선승제로 SKT와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2년 연속 SKT와 마지막 승부를 앞둔 최우범 감독과 삼성 갤럭시의 이번 도전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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