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롤드컵' 8강에서 아프리카가 북미의 C9에게 0-3으로 완패했다. 아프리카는 세 경기 내내 제대로 힘 한 번 못써보고 무너지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20일 8강 첫날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KT가 중국의 IG에 2-3으로 지며 4강행이 좌절됐다.
이로써 한국은 16강 때 일찌감치 탈락한 젠지를 포함해 이번 롤드컵에 진출한 3개팀 모두가 탈락하게 됐다.
그야말로 세계 최강 LoL 리그인 한국 LCK의 몰락이다.
한국은 초청전 형식이었던 2011년 롤드컵을 제외하고 2012년부터 작년까지 결승전에 진출했다. 심지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간은 한국팀끼리 우승컵을 다투며 한국의 LCK가 세계 최강의 LoL 리그로 평가받았다.
그런데 올해는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 결승전에서 한국팀을 볼 수 없게 됐다.
LCK 몰락의 징후는 16강 때부터 나타났다. 당시 작년 롤드컵 우승팀인 삼성을 이은 젠지가 16강에서 총 6경기 중 1승5패로 B조 꼴찌를 기록, 탈락했다. 여기에 아프리카도 16강 초반 연이어 2패를 기록해 LCK 위기론이 대두됐다.
그러나 아프리카가 4연승하며 8강행을 확정지었고 KT가 5승1패로 8강에 진출하면서 LCK 위기론은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팬들은 LCK 1번과 2번 시드를 받아 이번 롤드컵에 진출한 KT와 아프리카의 선전을 굳게 믿으며 LCK 위기론을 거둬 들였다.
하지만 믿었던 KT가 중국팀인 IG에 충격패를 당하고, 마지막 희망이었던 아프리카가 북미의 C9에 맥없이 무너지자 LCK에 크게 실망했다. 팬들은 "프나틱·EDG 경기 봤는데 수준이 다르다. LCK 반성해라" "이제 LoL 강국은 중국이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한 e스포츠 관계자는 "한국팀이 모두 떨어지는 것을 보니 세계 수준이 상향 평준화됐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 LCK 팀들이 분발해야겠다"고 말했다.
한국팀들이 진출에 실패한 4강에는 유럽의 G2와 프나틱, 중국의 IG, 북미의 C9이 올라갔다. 유럽에서 두 팀이 4강에 진출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북미는 C9이 지역 역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다.
이들은 오는 27일과 28일 양일 간 광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27일에는 G2와 iG가, 28일에는 C9와 프나틱이 각각 격돌한다. 결승은 오는 11월 3일 인천 문학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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