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KeSPA컵 미리보기] 포스트 슈퍼팀 체제로 전환한 kt 롤스터

Talon 2018. 12. 28. 08:41
‘엄티’ 엄성현(왼쪽)과 ‘비디디’ 곽보성은 이번 스토브 리그에 kt롤스터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는 ‘포스트 슈퍼팀’ 체제로 전환한 kt에서 중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쿠키뉴스 DB


‘포스트 슈퍼팀’ 체제로 전환한 kt 롤스터는 어떤 모습일까.

kt는 26일 서울 대치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 2라운드 8강전을 통해 선수단 개편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상대는 24일 진행되는 1라운드 8강전 진에어 그린윙스 대 GC 부산 라이징 스타전의 승자다.

kt는 이번 스토브 리그에 로스터를 갈아엎은 팀 중 하나다. 2016년 겨울 뭉쳤던 슈퍼팀이 올해 LCK 서머 시즌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흩어졌다. 2년간 몸담았던 ‘폰’ 허원석, ‘데프트’ 김혁규, ‘마타’ 조세형이 팀을 떠났다. ‘유칼’ 손우현, ‘러시’ 이윤재도 kt 유니폼을 벗었다.

스토브 리그 동안 kt는 로스터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먼저 팀의 기강을 잡아줄 베테랑 ‘스멥’ 송경호, ‘스코어’ 고동빈과 재계약을 맺었다. 이어 올해 FA 시장 최대어 ‘비디디’ 곽보성을 사로잡았다. 서포터로는 ‘눈꽃’ 노회종을 영입했다.

이중 kt가 곽보성을 품은 건 이번 스토브 리그 최고의 성과다. 현재 곽보성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 중 한 명이다. 그는 이전 소속팀인 킹존 드래곤X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2연패를 달성, 톱클래스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런 곽보성의 차기 행선지는 스토브 리그의 화두 중 하나였다. 곽보성의 킹존 잔류를 점치는 여론도 있었다. 그러나 kt가 곽보성의 행선지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t 정제승 코치가 곽보성의 이적 결심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후문이다.

kt는 또 두뇌파 정글러 ‘엄티’ 엄성현을 영입해 정글러 포지션의 평균 연령을 대폭 낮췄다. 엄성현은 영리한 동선 짜기 능력을 갖춘 선수다. 그에 못지않게 메카닉(피지컬) 능력 또한 뛰어나다. 1999년생으로 만 19세에 불과해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엄성현은 지난 11월 2년 동안 몸담았던 진에어를 퇴단하고 이적 시장에 나왔다. 곧 복수의 해외 팀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 팀들은 엄성현의 외국어 능력을 높이 샀다. 엄성현은 중국어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엄성현은 해외 오퍼를 전부 거절하고 kt 입단을 결심했다. 그는 “우선 한국에서 좀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던 욕심이 컸다. 그중 kt와 면담 이후 이 팀에서라면 목표를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결정을 내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kt의 거침없는 발걸음은 마지막 고민거리 앞에서 멈춰섰다. 4개 포지션에서 수월하게 유지보수 공사를 마쳤지만,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서는 김혁규를 대신할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국내파와 해외파를 가리지 않고 복수의 원거리 딜러 이름이 오르내렸다.

‘강고’ 변세훈은 kt가 장고 끝에 결정한 마지막 퍼즐이다. 1997년생으로 만 21세인 변세훈은 2014년 삼성 화이트에서 데뷔했다. 이후 중국과 일본 무대를 오가며 프로게이머 커리어를 쌓아왔으나 큰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kt는 변세훈의 선전을 자신하고 있다. kt 오창종 감독은 변세훈에 대해 “호흡적인 측면에서 팀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수”라며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 팀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메카닉도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kt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단 팀워크를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둘 전망이다. 오 감독은 21일 국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이번에 선수가 많이 바뀌었다. 당장은 호흡적인 측면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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