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린다랑' 허만흥 "한상용 감독과 대화 후 신뢰 생겨 이적 결심"
적호(赤虎)가 용을 만났다.
‘린다랑’ 허만흥은 한상용 감독 지도 하에서 더 높이 날아오르길 기대하고 있다.
허만흥의 소속팀 진에어 그린윙스는 19일 서울 강남구 액토즈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 1라운드 16강전에서 리버스 게이밍을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제압했다. 이제 진에어는 오는 24일 GC 부산 라이징 스타와 2라운드 진출 자격을 놓고 대결한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허만흥은 “오늘 서브 선수들도 출전하고, 대회에서 이변도 일어나 조금 긴장이 됐다”며 “깔끔하게 이겨 다행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활약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어느 정도 만족하지만 팀플레이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고 답했다.
허만흥은 이번 스토브 리그에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 중 하나다. 그는 2년간 몸담았던 한화생명e스포츠, 3년 가까이 자신을 지도했던 은사 강현종 감독 곁을 떠났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진에어로 이적했다. 이곳에서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엿본 까닭이었다.
“한화생명에서 나온 이후 한상용 감독님께서 저를 찾아주셨다. 감독님과 대화를 나눈 뒤 ‘믿을 수 있는 감독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이곳에서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이적을 결심했다.”
한 감독 밑에서 프로게이머 인생 제2막을 연 그는 세련된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고 밝혔다.
“지도해주시는 감독님이 바뀌었고, 팀도 바뀌었으니 2019년에는 단점을 보완하고 싶다. 나는 아직 ‘상위권으로 가기엔 힘든 선수’ ‘무난하고 기복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부분을 개인적으로 고치고 싶다.”
이전 소속팀 한화생명은 캐리력이 뛰어난 바텀 듀오와 명석한 정글러를 보유한 팀이었다. 당시 허만흥은 이들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다. 진에어에서는 다르다. 팀이 워낙 젊은 까닭에 나이도, 연차도 많은 편에 속한다. 자연스레 팀의 중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도 허만흥은 진에어에 활기를 불어넣는 플레이를 연신 펼쳐보였다. 그는 9분경 ‘민’ 변민성 상대로 솔로 킬을 가져갔다. 13분에는 기민한 순간이동으로 바텀에 합류, 전투 대승을 이끌었다. 진에어는 5킬 노데스를 기록한 그의 활약에 힘입어 27분 만에 경기를 매조졌다.
“솔직히 처음에는 안 맞는 부분도 많았다. 각자 다른 팀에서 왔기 때문에 선수들이 따로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연습하면서 지내보니 합이 맞는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 밖에서 볼 때는 하위권 느낌이 강하지만, 우리가 뭉친다면 충분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진에어는 이번 스토브 리그에 ‘테디’ 박진성 등 기존 핵심 멤버를 내보냈다. 그 대신 허만흥 등 새로운 얼굴을 대거 영입해 10인 로스터를 꾸렸다. 여기에 솔로랭크 최상위권 출신으로 게임 이해도가 높은 최병철, 김지환 코치까지 영입해 3인 코칭스태프 체재로 개편했다.
알찬 보강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빅네임’ 영입이 없었기에 상위권으로 도약하기엔 어렵다는 분석이었다. 일각에서는 진에어 로스터를 할인 매장 ‘다이소’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진에어는 이날 RGA 상대로 10인 전원 출전, 세트스코어 2대0 완승을 만들어내며 세간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심스럽게 다이소 얘기를 꺼내자 허만흥은 “기분이 나쁘거나 하진 않았다. 유쾌하게 받아들였다”며 웃어 넘겼다.
'리그오브레전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KeSPA컵 미리보기] 포스트 슈퍼팀 체제로 전환한 kt 롤스터 (0) | 2018.12.28 |
---|---|
bbq, 외국인 선수 세바스찬의 과거 행적에 대해 사과 (0) | 2018.12.26 |
[KeSPA컵] KeG 서울 이민형, "한 세트만 승리하자고 생각했다" (0) | 2018.12.24 |
카지노 대부 아들이 만든 V5, '지누'-'로드' 포함된 로스터 공개 (0) | 2018.12.24 |
[KeSPA컵] 상체 변화 준 한화생명, 미드-바텀과 조화 이뤄 1R 8강 오를까 (0) | 2018.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