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롤챔스] 한화생명 호진석 코치 "라바, 젠지전 승리 기여할 미드라 생각해 기용"

Talon 2019. 3. 6. 08:36

'라바' 김태훈이 젠지전 선발 미드 라이너로 출전한 것은 코치진이 그가 젠지를 상대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지난 3일 서울 롤파크에서 진행된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6주 4일차 1경기에서 젠지를 상대로 1세트 패배 후 이어진 두 세트를 내리 가져가면서 같은날 경기에서 패배한 킹존 드래곤X와 똑같이 7승 5패 선상에 섰다. 

호진석 코치는 이날 젠지전을 두고 "값진 승리다"라고 평하며, "평소에 '템트' 강명구가 주전으로 나왔는데 오늘은 '라바' 김태훈이 젠지전에서 좋은 효과를 낼 것 같았다. 하루 연습해봤는데 플레이도 확실했고 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미드라이너라고 생각했다"고 김태훈의 출전 이유를 설명했다.

어느 부분에서 호진석 코치는 김태훈의 가능성을 본 것일까. 호진석 코치는 "젠지가 수비를 잘 하고 라인전을 했을 때 차근차근 운영적으로 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젠지를 상대할 때 시간을 허용하기 보단 한 번이라도 더 움직이면서 압박을 넣어 빨리 끝내려고 했기 때문에 태훈이를 기용했다"고 말해 김태훈의 공격적인 성향이 주요 포인트였음을 짚었다.

이날 1세트에서 젠지는 세주아니, 리산드라 등 시그니쳐 픽이라고 할 수 있는 챔피언들을 다수 챙겼다. 이에 대해 호진석 코치는 밴픽 보다는 추구했던 방향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가 잘 안 풀리고 기본기대로 하지 못하니 압박을 받아 말렸다"며, 1세트 후 "젠지가 이니시에이팅을 할 수 있는 챔피언을 잡으면 확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싸울 수 있는 픽은 없애도 나눠갖는 식으로 밴픽을 수정했다"고 전했다. 2세트 때 피오라 상대로 요릭을 꺼내든 것도 탑은 반반으로 버텨주면서 바텀을 세게 위함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화생명이 2세트를 승리하면서 동점을 만들었지만, 마지막 3세트 초반엔 3데스를 당하며 굉장히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젠지에서 점멸을 아끼다가 도리어 전사하는 장면이 나와 한화생명이 역전할 수 있었다. 호진석 코치는 "리 신이 블라디미르를 깔끔하게 자르고 젠지가 사냥하던 드래곤까지 스틸했을 때 승리를 예감했다. 킬도 얻고 상대방 소환사 주문도 다 빼서 상대방이 성장할 시간을 늦추고 압박할 구간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오랜만에 출전한 김태훈도 3세트 MVP를 받는 등 출중한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보노' 김기범 역시 2세트 MVP를 받고 3세트에서 날카로운 갱킹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며 일등공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호진석 코치는 김기범에 대해 "선수 치고는 나이가 적지 않은 편이다. 늦은 나이에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군대라는 압박도 받고 이래저래 힘들텐데 코치들과 감독님의 말을 잘 듣고 따라줘서 고맙다"고 미소 지으며 좋은 정글러로 인정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남겼다. 

한화생명의 다음 상대는 진에어 그린윙스다. 시즌 전패를 기록 중이지만 '트할' 박권혁은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호진석 코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진에어와 연습을 하는 편인데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름 느낌 있고 밴픽도 주도권 있게 세게 가져가려고 한다. 방심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하던대로 하면 이길 수 있다. 변수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이겨야 한다"며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호진석 코치는 "우리 팀이 기복이 심한 팀으로 비춰지는 것 같다. 나도 그렇게 믿고 싶지 않지만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우리가 잘하는 모습이 기본기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연습하고 항상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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