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우승 경력을 가진 두 베테랑 미드라이너가 오는 7일 피할 수 없는 만남을 가진다.
지난 5일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킹존 드래곤X는 담원 게이밍을 만나 3대 0의 완승을 거뒀다. 도전자 담원을 꺾은 킹존은 오는 7일 SK텔레콤을 만난다. 킹존과 SK텔레콤의 만남에 사람들의 이목이 쏠린 건 두 미드라이너 '폰' 허원석과 '페이커' 이상혁의 맞대결이다.
두 미드라이너는 오래전부터 활동한 베테랑 선수에 속한다. 그렇기에 역사도 깊다. 물론 허원석이 EDG로 이적한 이후 자주 마주치지 못했고, 국내로 복귀한 이후엔 각각 팀의 상황이 달라 라이벌로 손꼽히지 못했다.
하지만 2019년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에서는 달랐다. 개막 이후 상위권 자리를 놓친 적 없는 SK텔레콤의 이상혁과, 2라운드를 8승 1패로 마무리한 킹존의 허원석은 그리핀의 '쵸비' 정지훈과 함께 상위 미드라이너로 손꼽히고 있다. 서로가 라이벌로서 손색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도전자 입장의 허원석의 폼이 상승세인 지금, 두 미드라이너의 만남은 많은 재미를 선사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결승 직행에 성공한 그리핀과 상위권을 놓치지 않던 SK텔레콤과 달리 킹존은 스프링의 시작을 연패로 열었다. 비교적 기대를 받지 못했던 킹존은 점차 안정된 상체 폼에 날개 달린 듯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그 상승 곡선의 중심엔 바로 미드라이너 허원석이 있다.
허원석은 안정된 라인전과 준수한 딜량으로 올라온 폼을 입증했다. 게다가 다양한 미드 챔피언을 소화하며 스스로 변수를 생성했다. 이런 허원석이 이상혁을 만나는 점 또한 재밌는 요소다. 이상혁은 예전부터 넓은 챔피언 폭을 자랑하던 미드라이너기 때문이다. 과거 이상혁은 미드 마스터 이, 올라프, 모데카이저 등을 미드에서 활용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밴픽은 독단적으로 선택할 수 없고, 팀과 협의 하에 이뤄지므로 현재까지 그 기세가 이어지진 않고 있다.
이번 스프링 시즌 이상혁은 13개의 챔피언을 활용했다. 눈에 띄는 지표는 단연 르블랑과 리산드라. 르블랑은 5판을 활용해 전승했고, 리산드라는 10판을 활용해 승률 90%를 유지 중이다. 반면 코르키는 2판을 활용해 모두 패했다.
미드 베인과 모르가나, 질리언 등을 활용하며 넓은 챔피언 폭을 자랑 중인 허원석은 이번 스프링 시즌 19개의 챔피언을 활용했다. 라이즈를 택한 6판을 전승했고, 야스오를 활용한 4판 또한 모두 승리했다. 현재 급상승 중인 코르키는 한 판을 활용해 승리한 바 있다.
msi와 월드 챔피언쉽을 모두 우승한 유일무이 미드라이너 허원석과 이상혁은 7일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다시 승부를 겨룬다. 물론 팀 게임에서 개인의 지표는 무의미한 지표일지 모른다. 하지만 오랜 역사와 각자의 이야기를 쌓은 두 베테랑 미드라이너가 다시 라이벌이 되어 마주치는 상황은 플레이오프를 관람하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허원석은 5일 방송 인터뷰에서 "2015년 msi에서 이상혁을 만나 승리를 거둔 이후 상대 전적은 좋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SK텔레콤 역시 2018년 이후 킹존 상대 전적은 처참한 편. 하지만 두 선수의 주변 상황이 현저하게 바뀐 만큼 이야기는 또 다르게 바뀔 것이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새롭게 쓰여질 두 미드라이너의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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