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군 장병 e스포츠 대회, 문화 콘텐츠 확산위한 첫발 [Oh!쎈 초점]

Talon 2019. 7. 11. 09:42

국군 장병의 여가 문화 콘텐츠 확보와 DMZ평화지역의 e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기획된 ‘2019 군 장병 e스포츠 대회’가 2만 명에 달하는 장병들의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5, 6일 강원 인제 다목적경기장에서 이틀에 걸쳐 펼쳐진 ‘2019 군 장병 e스포츠 대회’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무장해 장병들의 노곤함을 한 방에 덜었다.

지난 5일에 진행된 ‘2019 군 장병 e스포츠 대회’ 개막식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영만 한국 e스포츠협회(KeSPA) 협회장 등 관련 인사들이 참석했다. 군 장병 및 지역주민들도 현장을 찾아 1200석을 채웠다.

개막식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번 군 장병 e스포츠 대회를 계기로, 전 세계 군 장병들이 e스포츠로 실력을 겨루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오늘 참여한 군 장병들이 제대한 후 프로 선수가 되는 것도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예선부터 달아오른 열기는 지난 6일 본격적으로 ‘결선전’에 돌입하며 더욱 고조됐다. 이번 ‘2019 군 장병 e스포츠 대회’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와 배틀그라운드 2개 종목으로 진행됐으며, 약 2만여 명의 장병들이 예선에 참여한 바 있다.

[OSEN=인제, 박재만 기자] 2019 군 장병 e스포츠 대회가 6일 오후 강원도 인제 다목적경기장에서 열렸다. 배틀그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군 장병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pjmpp@osen.co.kr

오전 8시 30분부터 대회에 참가한 300여 명의 선수들은 각 종목 일정에 맞춰 경기를 치렀다. 치열한 전투 이후 배틀그라운드 최종전 진출자들은 오후 1시 30분부터 4라운드 규칙으로 승부에 돌입했다. 포인트 합산 결과 배틀그라운드 부문 우승은 8사단 기갑여단의 ‘용벤저스’가 거머쥐었다. ‘용벤저스’의 리더 김용환 일병은 “부모님께 우승 소식을 알리고 싶다”며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어진 LOL 부문 결승전에선 3사단 23-2대대가 ‘최고의 e스포츠 대대’ 자리에 앉았다. 40분 간의 혈전 끝에 넥서스를 파괴한 나윤진 상병은 “부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며 “모두 함께 힘을 합쳐 이룬 승리다”고 알렸다.

함께 열린 ‘DMZ 평화이음 토요콘서트’와 ‘프로게임단 젠지 사인회’ ‘게임체험존’ ‘VR 체험존’은 ‘2019 군 장병 e스포츠 대회’를 주민과 가족들의 축제로 만들었다. 배틀그라운드 우승자 김용환 일병은 “프로게이머를 입대 전 준비했는데, 젠지의 ‘피오’ 차승훈 선수를 만나 사인을 받을 수 있어 기뻤다”고 즐거워했다. 

[OSEN=인제, 박재만 기자] 2019 군 장병 e스포츠 대회가 6일 오후 강원도 인제 다목적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장을 찾은 군 장병이 VR게임을 즐기고 있다. /pjmpp@osen.co.kr

김영만 협회장은 “젊은이들의 여가문화인 e스포츠가 군 장병들의 사기 진작을 돕고, 고된 군생활에서 좋은 추억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며 “앞으로도 이런 대회가 많이 열릴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첫 대회인 만큼 ‘대회 스케줄’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LOL 결승전은 밴픽단계를 포함해 1시간 반 만에 일정이 끝나도록 정해졌다. 결국 경기는 치열한 승부 끝에 1-1 동률이 되었고, 마지막 3세트는 ‘DMZ 평화이음 토요콘서트’ 이후 열렸다. ‘위키미키’ ‘에이핑크’ 등 유명 연예인이 나선 콘서트가 끝나자 관객은 대부분 빠져나가고 말았다.

‘DMZ 평화이음 토요콘서트’에 나설 연예인들의 스케줄을 미룰 수 없기에 내린 판단이지만, 약간의 사전조사가 있으면 e스포츠 대회의 경기 시간은 파악할 수 있었다. 이번 ‘2019 군 장병 e스포츠 대회’는 군 장병들에게 새로운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이미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 두 번째 대회는 실수를 딛고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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