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이 개막한다. 지난 서머 스플릿 종료 후 진행된 승격강등전에서 승자전 승리로 승격한 APK 프린스는 샌드박스 게이밍을 상대로 LCK 데뷔전을 치른다.
2020 LCK 스프링 전까지 LCK 무대에 올랐던 승격팀들의 첫 시즌 성적은 어땠을까. 2015 LCK 스프링 이후 참가팀을 8팀에서 10팀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승격한 팀은 아나키(현재 아프리카 프릭스)와 스베누 소닉붐(해체)였다. 아나키는 5승 13패로 8위를 기록했고, 스베누는 1라운드 전패의 여파를 떨쳐내지 못하고 1승 17패 10위에 머물렀다.
스베누와 콩두 몬스터 대신 2016 LCK 서머에 새로 모습을 드러낸 두 팀은 MVP와 ESC 에버였다. ESC 에버는 5승 13패로 9위에 랭크됐고, MVP는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한 끗 차이로 밀려나며 7승 11패 6위를 차지했다. 2017 LCK 서머에서 콩두 대신 LCK 무대에 오른 에버8 위너스는 10위를 기록했다.
승격팀 중 2016 LCK 서머의 MVP를 제외하고 유의미한 성적을 기록한 팀이 없었으나, 이러한 흐름은 2018 LCK 서머를 기점으로 바뀌었다. 그리핀은 LCK 승격 첫 시즌부터 연승 행진을 거두더니 정규 시즌 2위를 기록했고 준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그리핀으로부터 시작된 챌린저스의 전설은 샌드박스 게이밍과 담원 게이밍으로까지 이어졌다. 샌드박스와 담원은 2019 LCK 스프링에서 나란히 4, 5위를 차지하며 그리핀까지 포함한 챌린저스 출신 세 팀이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2020 LCK 스프링 신입생인 APK 프린스는 승강전에서 '익수' 전익수와 '카카오' 이병권의 활약으로 한화생명e스포츠와 진에어 그린윙스를 차례대로 격파했다. 그러나 이병권을 비롯해 여러 선수와 계약이 종료되면서 승격과 동시에 혼란했던 스토브리그를 경험해야 했다. 이병권과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다른 선수들과 재계약에 성공한 데 이어 10인 로스터를 완성해 모든 라인을 보강했다.
2019 LoL KeSPA컵에서 '플로리스' 성연준 대신 '쿠마' 박현규가 출전했고, APK는 LCK 출전팀 중 유일하게 1라운드 16강 탈락이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로 인해 사전 예상에선 하위권으로 꼽히고 있지만, KeSPA컵 이후 호흡을 맞출 시간이 주어진 지금은 경력이 긴 선수들의 노련미가 예상외 변수가 될 수 있다. 또한, '알파몽' 문창민 등 신예 선수의 깜짝 활약 또한 기대해볼 법하다.
APK 프린스는 그리핀, 샌드박스, 담원처럼 챌린저스 신화를 함께 써나갈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기존 LCK 팀들의 치열한 경쟁에 휘말리게 될까. 다양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APK 프린스가 어떤 싹을 틔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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