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가 디펜딩 챔피언 샌드박스의 무패 행진을 꺾었다. 퍼스트A 역시 값진 2승을 기록하며 4승 진출 희망을 되살렸다.
여러모로 예측할 수 없는 한 주였다. ‘2020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8강 경기도 후반으로 들어선 만큼 다양한 경기 결과와 특별한 명장면이 만들어졌다. 8강 15경기 퍼스트A와 엑스퀘어의 경기는 0승 3패였던 두 팀이 첫승을 위해 달리는 경기였다. 물론 멸망전인 만큼 두 팀 모두 경기력이 불안했고, 전체적으로 실수가 속출했다. 16경기에 출전한 락스 역시 마찬가지. 이재혁이 홀로 선두에 올랐지만 문호준의 철저한 라인 관리에 무너지고 말았다.
하지만 락스는 단 4일 만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바로 다음 팀전인 17경기에서 철옹성같은 샌드박스 게이밍을 꺾은 것이다. 락스의 우위를 예상했던 스피드전은 오히려 샌드박스 게이밍이 가져갔지만 샌드박스의 승리로 예상했던 아이템전은 락스가 가져갔다. 그 중심엔 사상훈이 있었다. 또한 결정적인 승부처, 에이스 결정전에서 박인수의 에결 무패 기록이 무너지는 예상치 못한 결과도 나타났다.
한화생명전에서 미들 라인 문호준에 막혀 있던 김응태와 송용준, 한승철이 다시 치고 나온 것이 샌드박스전의 주요 승리 요인으로 보인다. 락스는 스피드전 첫 트랙에서 선두 이재혁이 박인수를 밀어내는 사이 송용준과 김응태가 중위권을 잡고 첫 승점을 따낸 것으로 시작했다. 이후 3트랙 광산 아슬아슬 궤도 전차에서 송용준은 이재혁이 치고 올라올 시간을 벌었고 이재혁이 약속처럼 2위로 올라오며 원투에 성공했다. 물론 스피드전 승리는 샌드박스가 가져갔으나 무기력한 모습에서 탈피한 락스는 아이템전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퍼스트A는 프로 팀 오즈 게이밍을 상대로 약하다고 평가받던 스피드전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스피드전 어비스 바다 소용돌이에서 1위 김기수를 톱니바퀴 사고로 밀어버린 임재원과 양민규는 원투에 성공했다. 2트랙 역시 1위 김기수를 추격한 채로 2, 3, 5, 7위로 골인하며 1포인트 차이로 승점을 가져왔다. 아이템전은 의외로 박빙의 승부가 나왔다. 5트랙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자석 싸움에서 승리한 퍼스트A는 2승을 쌓아 4강 진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5주차에서 펼쳐진 개인전 32강 D조의 경기는 문호준의 독주로 마무리됐다. 3트랙 WKC 싱가폴 마리나 서킷부터 치고 나가며 사고를 회피하는 방향을 선택한 문호준은 군더더기 없는 라인으로 순식간에 50포인트를 획득했다. 오즈 게이밍의 김기수 역시 문호준과의 선두 싸움을 지속했고 결국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주영은 재경기까지 가는 접전을 보였지만 조급함을 이기지 못하고 2랩 급커브 구간에서 실수가 나와 아쉽게 패자부활전으로 진출하지 못했다.
개인전은 모두의 예상처럼 문호준이 압도했으나 팀전은 한치 앞을 모를 정도의 치열한 승부였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샌드박스의 패배, 한화생명전에서 패배한 후 바로 폼을 회복한 락스, 약점으로 지목됐던 스피드전을 승리한 퍼스트A. 4강 진출에 대한 여러 가능성이 제시되는 만큼 치열하고 보는 재미가 더해지는 승부였다.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는 아쉬움이 있으나 남은 팀전 역시 손에 땀을 쥐는 명경기가 속출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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