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5시, T1과 DRX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맞붙는다. 드래곤X는 정규 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서 담원 게이밍을 꺾고 올라왔다. T1은 APK의 도움으로 정규 시즌 2위에 안착해 일주일의 준비 기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 확인할 수 있는 ‘칸나’ 김창동과 ‘도란’ 최현준의 KDA 차이는 제법 크다. 김창동은 6.2의 KDA로 최현준의 3.5KDA보다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이다. 여기에 분당 대미지가 비슷하고, 분당 골드까지 크게 다른 지표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양상을 보인다. 김창동은 스프링을 전체적으로 평편하게 보낸 셈이고, 최현준은 굴곡을 보인다. 다만 최현준의 최근 기세가 정규 시즌 최대치를 뚫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은 다르다.
정글 역시 다르지 않다. KDA 5.2의 ‘표식’ 홍창현과 6.1의 ‘커즈’ 문우찬. 두 선수의 스프링 정규 시즌 지표는 비슷하게 나타난다. 다만 CS와 분당 골드에서 조금씩 차이가 난다. 홍창현은 분당 5.7개의 CS를 획득해 분당 골드에서 앞섰다. 다만 T1의 서브 정글러 ‘엘림’ 최엘림은 킬관여 74%에 웃도는 두 선수와 달리 킬관여 80%를 넘겨 차이점을 보였다.
‘페이커’ 이상혁과 ‘쵸비’ 정지훈을 두고 나오는 이야기도 분분하다. 드래곤X의 중심 정지훈과 T1의 핵심 이상혁. 두 미드라이너는 같은 듯 다른 성향으로 상쇄하는 그림이 나온다. 순위와 승률이 비슷한 이상 지표는 동일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 두 미드라이너는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 각각 20개, 19개의 챔피언을 활용했다. KDA는 5.6으로 동일하다. 틀린그림찾기로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은 대미지다. 정지훈은 분당 549의 대미지를 기록했고, 이상혁은 462를 기록했다.
원거리딜러의 KDA 차이는 꽤 크게 나타났다. ‘데프트’ 김혁규는 5.3 KDA를 올렸으며 ‘테디’ 박진성은 7.1을 기록했다. 분당 CS도 박진성이 앞섰다. 하지만 분당 대미지에서 더 높은 지표를 보인 선수는 김혁규다. 김혁규는 분당 570의 딜을 넣었고 박진성은 550의 대미지를 쌓았다. 물론 두 원거리딜러가 각각 라인전, 한타 단계에서 차이점을 보이기 때문에 대미지를 넣는 상황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포터 지표에선 ‘케리아’ 류민석이 앞섰다. ‘에포트’ 이상호는 노틸러스와 타릭을 주류 챔프로 이용한 것에 비해 류민석은 7개나 많은 챔피언 폭으로 팀 전략에 발맞췄다. 류민석이 3번을 사용한 세나는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다. 이상호는 유미와 세나 같은 챔피언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세나는 원딜과 스왑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밴픽 단계에서 혼선을 줄 수 있다. 정석 챔피언을 고집하는 이상호와 달리 서포터계의 사파 챔피언까지 활용하는 것이다.
두 팀의 전체적인 지표는 미세하게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전체적으론 비슷하다. 하지만 경기를 예상하거나 지금까지 활약했던 점을 살펴보기 위해선 KDA로 구분할 수 없는 팀의 성향과 최근 기세를 따져보아야 한다. 드래곤X는 15분 골드가 +1434, T1은 +342로 초반 라인전과 후반 한타에서 갈린 모습이다. 지표로 확인할 수 없는 기세 또한 간과할 수 없다. 결과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확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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