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김형민

Talon 2020. 7. 20. 09:16

오늘 소개할 선수는 바로~

루인 김형민 선수입니다~!

 

전 SK Gaming, Nerv, 1907 Fenerbahçe Espor, 현 Counter Logic Gaming의 탑솔러. 남해도립대학교 자퇴.

유럽 솔랭 1위를 기록해 본 걸로 유명하지만 소속 팀이 꼭 CS 예선에서 떨어지다보니 EU CS본선조차 뛰어본 적이 없었던 비운의 한국용병입니다. 보통 유럽 팬들은 자존심이 세서 유럽이 라이너들의 메카닉은 한국 용병들에게 꿀리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이 팀게임을 잘하더라라는 식으로 인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선수는 압도적인 무력으로 승부합니다. 2부리그 최종예선에서 현 H2k의 IceBeasto를 제외한 모든 하부리그 탑솔러들을 말 그대로 레딧에서 말하는 플레임 호라이즌시켜버렸습니다.

마침내 올라온 EU CS에서는 여전히 모든 탑솔러를 라인전 1vs1에서 제압할 수 있는 역량은 그대로였으며, 팀의 원딜과 미드인 미니와 지주케가 엄청난 캐리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본인은 캐리욕심을 내지 않고 라인전 가성비를 뽑아낸 뒤 딜러 보좌에 주력하는 면모를 보였습니다. 팀의 거시적인 운영 자체는 썩 좋지 않았지만, 루인은 이 과정에서 예선 레벨에서 괜히 트집잡히던 텔타이밍 등에서 개선이 있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습니다.

그리고 LCS EU에서는 팀의 미드인 벳시도 오랜 영고라인 후유증으로 캐리력을 3~4주차가 되어야 회복했고 원딜인 스틸백도 근면성실하지만 한타에서 캐리력이 낮은 원딜이라 자이언츠 팀 자체가 루인을 중심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에 없던 엄청난 캐리력이 발휘되는데, 탱커를 잡아도 라인전부터 능동적 면모를 보이고 판을 만드는 탱커의 면모를 보이며, 이전에 잘 픽하지 않던 캐리력 높은 챔프로도 게임을 파괴하였습니다. 인파이팅 의존도가 크고 맵리딩이 한국인 용병치고 썩 뛰어나지 않다던 2부리그 시절의 우려요소 두 가지를 모두 불식시키는 빼어난 경기력입니다. 다만 비지챠치나 그날의 소아즈와 같은 지르기 좋아하는 두뇌파(?) 탑솔러 상대로는 평소보다 살짝살짝 말리는 경향은 있는 것도 같습니다. 이 선수가 1부리그에서 뛰는 것은 처음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경기력. 사실상 자이언츠의 개막전만 해도 벳시 폼이 회복되지 않고 조코와 타르가마스도 능동적인 자신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루인의 오른이 홀로 캐리했던 것을 감안하면, 자신들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던 동료들을 이끌어준 2018 자이언츠의 히어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LCS에서 유럽 현지인 탑솔러에 비해서 가장 큰 비교우위는 탄탄한 개인기도 개인기지만 본헤드 플레이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지인 여포 카보차드나 바이오리듬형인 소아즈까지 갈 것도 없고 두뇌파라는 비지챠치나 육각형이라는 오도암네, 단단함의 알파리, 가성비의 원더 등도 왜 저기서 쟤가 지금 죽어있냐는 한국 시청자들의 당황을 이끌어내는 재주가 있는 인물들입니다. 반면 루인은 한국인치고는 직선적이고 딱딱한 플레이라는 이야기를 듣곤 했지만 1부리그에 올라와보니 현지인들같은 쓰로잉이 거의 없습니다. 사실 익스펙트나 프로핏도 이러한 부분에서 충분히 호평을 받을 만했지만 그들은 루인만큼 팀을 캐리하진 못했으니.

2019 MSI에서의 눈물겨운 활약 덕분에 터kiin이라는 재미있는 별명을 얻었지만, 플레이스타일은 픽밴 및 템트리, 라인전부터 시작하는 안티캐리형의 기인과는 좀 달라서 다소 정직하지만 이타적인 팀파이트형입니다. 변수 창출은 아주 압도적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순수 무력과 캐리력 그리고 가성비는 손에 꼽습니다. 비슷한 플레이어로 한국에는 큐베, 해외에는 Team Vitality의 카보차드를 들 수 있습니다. 우습게도 카보차드와는 자이언츠-바이탈리티 선수 스왑 시절 묘하게 인연이 있습니다.

2018 시즌 이전 유럽 솔랭 1위로 유럽 매니아 팬들의 기대를 받은지 오래 되었지만, SK Gaming과 Nerv가 개노답이라 2017 스프링 시즌까지는 CS에도 못 왔습니다. 자이언츠에서는 팀원들이 정상인이라서 탑신병 그런거 없고 쉔으로 운영하거나 자르반으로 한타해도 잘만 팀이 이기고 있습니다. 익스펙트가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G2의 멸망을 막지 못하고 가라앉은 와중에 Open Qualifier에서 자기를 털은 트할과의 한국산 탑신봉자 리매치에서 복수에 성공했습니다. 이때까지 모습은 전성기의 듀크와 같이 팀을 단단하게 받쳐주는 타입. 텔포센스나 외줄타기 캐리력 스플릿 능력 등은 2% 부족할 여지도 있지만 워낙 강한 라인전과 한타로 딜러캐리형 팀에 안정감을 부여합니다.

2018 시즌 LCS 첫날부터 UoL의 기대주 백기사를 상대로 비지챠치에 꿀리지 않는 역대급 오른 캐리를 선보이며 이 선수가 흔히 편견대로의 무뇌형 탑솔이 아닌 한국산 에이스임을 확실히 증명하였습니다. 1주차 팀의 탑솔 몰빵전략과 함께 모든 초반지표에서 탑솔 1위를 찍었고 2주 1일차에 나르 하드캐리로 디펜딩 챔피언 G2를 완벽히 침몰시키면서 유체탑 후보로 적극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후로도 자이언츠 상체 에이스 3인방 중에도 가장 좋은 경기력을 꾸준히 뽐내고 있습니다. 허나 18년 9월 11일에 팀에서 나왔습니다.

2019 시즌 프로즌과 패든의 이탈로 폭망할 것으로 예상된 페네르바체를 로얄 유스 위의 공동 1위로 끌어올리면서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이견이 없는 2019 원터 터키리그 최고 탑라이너이며, 챔프폭이 말이 안되게 넓은선수입니다. 자이언트 시절에는 뽀삐, 오른, 나르, 초가스, 럼블등 탱키하거나 한타 영향력이 큰 챔피언으로 캐리력을 보여줬지만, 탑 캐리메타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는 팀의 공격성을 잘 활용하여 공격적인 챔피언을 많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페네르바체에서 정규시즌을 2주차까지는 2-2로 보내다가 남은 주차는 전승을 하여 SuperMassive와 동률인 16-2에 상대전적 우위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정규시즌 MVP 점수 500점으로 Dark Passage의 Ragner와 공동 1위였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Ragner가 MVP를 받아 아쉽게 2등으로 밀려났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갈라타사라이를 상대로 루인, 키레이, 보루루의 상체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결승 상대는 로얄 유스를 3-2로 겨우잡고 올라온 슈퍼매시브. 

1세트부터 제이스, 케일, 갱플랭크, 이렐리아 4밴을 당하고 케넨상대로 라이즈를 플레이하였습니다. 하지만 슈퍼매시브의 연이은 노림수를 키레이의 카서스와 보루루의 아트록스 궁극기를 이용한 핑퐁으로 당해주지 않고 루인은 계속 스플릿 푸쉬를 하며 게임을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바론을 주면 질 확률이 높아져서 루인은 탑에 텔레포트를 타서 바론을 저지했는데, 엄청난 판단력으로 살아나가고 키레이가 진혼곡으로 자르반 4세를 잡아내며 바론을 저지했습니다. 그 후 루인은 계속 스플릿을 하며 바텀억제기와 쌍둥이 타워를 혼자 밀어버렸습니다.

2세트에서는 슈퍼매시브가 케일, 사일러스, 아칼리로 루인 저격밴을 3개만 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페네르바체가 계속 밀리듯이 경기를 끌려갔지만 보루루의 빙결강화 벨코즈의 한타시너지를 이용하여 바론을 먹은 슈퍼매시브 5명을 전원 정리하였습니다.

3세트까지 밀린 슈퍼매시브는 승부수를 뒀습니다. 하지만 미드한타에서 브라움과 야스오가 쉽게 죽어서 패배하나 싶던 순간 키레이의 진혼곡에 루인과 리산드라의 픽한 보루루의 추격이 더해지면서 한타에서 승리했습니다. 루인은 결승전 3경기를 전부 스플릿과 엄청난 집중력으로 캐리하여 팀을 MSI로 보냄과 동시에 Final MVP까지 수상하여 터키 리그 최고의 탑라이너임을 입증했습니다.

2019 msi에서는 같은 팀의 미드, 바텀이 의아하게 싸는 동안 혼자서 제이스로 ISG의 탑 헤카림을 상대로 연속 솔킬을 내며 운영에 활기를 주고 멱살캐리를 하면서 팬들에게 '터키의 기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5월 7일 페네르바체를 나왔다는 소식이 오피셜로 나왔습니다. CLG로 이적하고 나서는 아름다웠던 2016 스프링 이후로 쭉 존못팀이었던 CLG를 정규시즌 3위에 안착시키며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하였습니다. 다만 LCS EU에서도 센스나 시야 등이 최상급은 아니었던 탑솔러라, 밸런스형인 리코리스나 두뇌 몰빵형에 가깝게 변해버린 임팩트 등에 비해 이러한 쪽은 좀 아쉽기도 합니다.

3,4위전에서 이겼던 후니에 선발전에서는 밀리며 다전제 패배의 계기를 제공한 것이 아쉬운 마무리긴 했지만, 그래도 시즌 전체로 보면 북미 상급 탑솔러의 모습을 보여줬으므로 우려는 적었습니다. 하지만 2020 시즌 개막하자 위길리부터 폼이 폭망하더니 루인 본인도 4번째 경기쯤 되어서는 BB에 라인전부터 털리고 사일러스로 팀원들과 따로 노는 등 폼이 무너지기 시작한 듯합니다. 자이언츠에서도 정글러 조코가 2번째 시즌에 무너지면서 본인의 존재감도 급락했었는데, 어째 북미에서도 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95년생이라는 많은 나이로 인한 노쇠화도 심각한 것 같습니다. 라인전 자체가 위길리, 미드라이너들 탓을 하기 힘들 정도로 약해졌습니다. 아무리 저평가된 유럽 A급 탑솔러, 터키리그 파괴자였던 시절이 있다고 해도 루인의 강함은 단단한 메카닉에서 나왔는데 그 메카닉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나쁘진 않았던 다른 요소를 살려 팀과 자신을 수습해보려 해도 많이 곤란한 상황이 됐습니다. 사실상 17듀크 테크를 타고 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웃긴건 GGS 암흑기 하운처처럼 이렇게 기량이 떨어진 루인이 그나마 사람일 정도로 CLG 상태가 막장이라는 점입니다. 그래도 전년도까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경기가 있는 반면, 팀원 4명은 일정하게 못하니까...

 

이상 김형민 선수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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