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LCK] 왜 T1은 항상 승리할까

Talon 2022. 6. 19. 01:20

T1이 스프링 시즌에 이어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리한 상황에서는 일방적으로 이득을 보며 빠르게 게임을 끝내고, 불리한 상황에서는 날카로운 상황 판단과 교전 능력을 통해 결국 상대 넥서스를 철거한다.

1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진행된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1주 3일차 2경기에서 T1이 농심 레드포스(이하 농심)에 2-0으로 승리했다.

 

1세트, T1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특히 ‘제우스’ 최우제의 갱플랭크가 점멸이나 궁극기 등 별다른 소모값 없이 상대 정글러의 갱을 회피하는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상대 정글러가 턴을 소모하는 것을 확인한 비에고는 전령을 획득하고 이를 통해 빠르게 게임을 굴려나갔다.

 

이후에도 운영을 통해 상대와의 격차를 크게 벌린 T1. 농심은 무난하게 승기를 가져가고 있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농심의 선수들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드래곤 사냥을 시작했으나 이미 기세를 가져간 T1은 상대의 노림수도 손쉽게 흘려내며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1세트에서 손쉽게 승리한 T1. 2세트에서는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좋은 팀워크와 날카로운 상황 판단을 통해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코르키와 세나를 선택하며 후반 조합을 선택한 농심. 초중반 경기의 흐름을 가져가고 화염 드래곤의 영혼마저 획득하며 무난하게 승리하는 그림을 만들었다.

 

그러나 힘든 상황 속에서도 T1의 선수들은 몰래 바론 사냥을 시도해 성공하고, 상대가 장로 드래곤을 처치한 상황에서도 먼저 과감히 이니시를 열어 게임이 끝나는 것을 방지했다. ‘페이커’ 이상혁의 아지르는 중요 상황에서 궁극기와 좋은 포지셔닝을 통해 상대가 자신을 신경 쓰게 만들었다. 이즈리얼을 기용한 ‘구마유시’ 이민형 역시 중간중간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쉬지 않고 상대를 때리고 궁극기를 통해 킬 포인트를 올리며 더욱 불리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급한 불을 껐다.

 

결국 농심이 두 번의 장로 드래곤을 먹은 상황에서도 승부는 나지 않았고, 세 번째 장로 드래곤 등장 후 치러진 교전에서 농심은 이즈리얼과 비에고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챔피언을 처치하고 상대 본진으로 진격했다. 그러나 이즈리얼이 슈퍼 플레이를 통해 상대를 쓰러뜨렸고, 그사이 부활한 T1의 챔피언들이 농심의 넥서스를 철거했다.

 

스프링 시즌부터 T1은 유리한 상황에서는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 짓고, 불리한 상황에서는 어떻게든 해답을 찾아 결국 상대 넥서스를 철거한다. T1이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그중 하나는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필요한 순간에 최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능력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농심과의 경기 후 진행된 포모스와의 인터뷰에서 “2세트는 승리당했다”라고 이야기한 ‘케리아’ 류민석. 그 이유로 “상대가 실수를 많이 했고 저희는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많이 한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서로 다른 5명이 플레이하고 여러 변화를 거치며 완벽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특성상 실수는 언제 어디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법이다. 젠지의 ‘피넛’ 한왕호와 광동의 ‘페이트’ 유수혁 등의 프로게이머들 또한 실수 자체를 줄이는 것보다 이를 상쇄하고 뛰어넘는 이득을 굴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상대의 실수를 빠르게 캐치하고 중요한 순간에 필요한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는 T1의 선수들은 LCK 내 어떠한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게임 안에서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농심과의 경기 후 진행된 기자실 인터뷰에서 ‘페이커’ 이상혁은 “경기 중에는 경기 이야기만 한다”고 말한 뒤, “동료들과 운영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지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다섯 명의 선수들은 경기 중 소통을 통해 승리를 위한 플랜을 찾아가고 이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역전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LCK의 스프링을 제패하고 이제 서머 시즌에 출격한 T1. 아직 단 한 경기만을 치뤘지만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진 두 번의 세트에서 자신들의 다양한 승리 공식을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전승 우승을 기록한 T1이 서머 시즌에도 승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우승을 목표로 하는 T1의 선수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팬들에게 또 다른 놀라움을 선사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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