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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T1 vs 한화생명, 한 경기에 두 차례나 발생한 치명적 버그

Talon 2022. 7. 14. 13:50

13일, T1이 한화생명과의 대결에서 2대 1 승리를 거두며 8승 1패라는 좋은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잦은 퍼즈와 크로노 브레이크로 경기가 지연되며 사람들의 이목이 선수들의 경기력과 경기 결과보다 ‘경기 중단’ 사태에 쏠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게임에 영향을 주는 버그는 두 차례 발생했다. 2세트, T1의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은 보조 룬으로 ‘쾌속 접근’을 선택했지만 ‘마법의 신발’과 함께 경기에 나섰다. 인게임 기준 4분 9초, 자신의 룬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한 이민형은 경기를 중단한 뒤 심판진에 제대로 된 룬으로 경기를 치를 것을 요구했지만 이는 수용되지 않았다.

 

LCK 규정집 제8조 4항 ‘재경기 및 크로노 브레이크’ 내용에 의하면 ‘치명적인 버그가 발생했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게임을 즉시 일지 정지하고 해당 사실을 통지해야 한다”라고 적혀있으며, ‘심판은 본인의 재량과 합리적인 사유에 따라 언제든지 게임의 재경기 또는 크로노 브레이크를 선언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8조 2항 기록 게임 항목에 의하며 기록 게임 시점 이후에는 제한된 조건에서만 크로노 브레이크 및 재경기가 허용된다. 룬 세팅의 경우 크로노 브레이크로 해결될 수 없어 재경기를 시행해야 한다. 만약 심판진이 애쉬의 보조 룬 변경이 경기 내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버그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 경기는 속개될 수 있다.

 

경기를 중계한 해설진은 “규정에 따르면 어떤 버그가 발생했을 경우 즉각적으로 이를 심판에게 알려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심판진 또한) 속행하지 못할 정도의 치명적인 버그가 아니라고 판단해 속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규정집에 근거해 이민형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렸다.

 

경기 중단은 3세트에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2021년 롤드컵 젠지와 팀 리퀴드의 타이 브레이크 경기에서도 등장했던 ‘강타 버그’. 심판진은 크로노 브레이크를 적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나 버그 발생 직후가 아닌 경기 중 크로노 브레이크가 시행되며 버그 이후의 게임 과정에서 5킬을 챙긴 T1의 선수들은 다시 경기를 치러야 했다.

 

크로노 브레이크 이후 경기가 재개된 후 T1의 선수들은 다시 퍼즈를 요청했다. 선수들에게 충분한 정보전달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LCK 측으로부터 내용을 전달받은 전용준 캐스터는 “크로노 브레이크 직후 T1의 선수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이 안된 것 같다. (크로노 브레이크의) 시점과 이유에 대한 충분한 설명 후 경기를 속행할 것”이라며 T1 선수들의 퍼즈 사유를 밝혔다.

 

강팀을 상대로 선전한 한화생명과 좋은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한 T1. 그러나 잦은 ‘경기 중단’이 더욱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고, 승리 후 기자실을 찾은 ‘페이커’ 이상혁과 최성훈 감독은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이상혁은 “오늘과 지난 스프링 시즌, 퍼즈가 발생했을 때 해결하는 속도가 사유에 비해 길다고 느꼈다. 이로 인해 인게임 영향을 많이 받는 부분이 아쉽다”는 생각을 전했다. 또한, 3세트 크로노 브레이크와 관련해 “5킬을 먼저 가져갔음에도 재경기(크로노 브레이크)를 했다는 점은 선수 입장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불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단순히 버그라고 치부하기보다 e스포츠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최성훈 감독은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후 대처도 상당히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보인다. 하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사후 대처가 아쉽다는 입장과 더불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선보인 선수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T1은 공식 SNS를 통해 심판진의 판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LCK 측에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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