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WCG 대표선발]이정훈, “가족들이 와 있어 지고 싶지 않았다”

Talon 2012. 9. 15. 17:07

"차가 너무 막혀 지각을 했다. 스태프 분들께 죄송하다"


'해병왕' 이정훈(프라임)이 15일, 부산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열린 WCG 2012 한국대표 선발전 4강 B조 경기에서 '악동 토스'원이삭(스타테일)을 잡아내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다음은 이정훈과의 일문일답.

- 2년 연속 한국 대표 타이틀을 달게 된 소감은
▶ 오늘 경기장에 많이 지각을 해서 정신 없이 게임을 준비했다. 그래서 이긴 것도 실감이 안 나고, 국가대표가 됐다는 것도 지금 질문을 듣고서야 인식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기쁘다.

- 왜 지각을 하게 됐나
▶ 아침 6시경에 출발해 넉넉할 줄 알았는데, 차가 너무 많이 막혀서 차 안에만 7시간 넘게 있었다. 그래서 컨디션도 매우 안 좋았다. 내가 지각하는 바람에 걱정하셨을 온게임넷 스태프 분들께 매우 죄송하다.

- 경기 준비는 어떻게 해왔는지
▶ 1세트는 부유하게 운영하는 것을 컨셉트로 잡았고, 2세트에선 전략적인 플레이를 준비해 왔다. 3세트에서는 크게 준비한 것이 없었다. 1세트에서 거신 찌르기에 당하면서 다 이긴 경기를 내줬다는 생각에 굉장히 아쉽고 화가 많이 났었다. 2세트에서도 화염차가 막혀서 중반까지는 진 줄 알았다. 그래서 살짝 포기를 했었는데, 3세트에서 은폐 밴시로 상대 기지를 공격하면서 다시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3세트에서는 상대가 멀티를 하길래 즉흥적으로 플레이를 해봤다.

- 올 해 그랜드 파이널에서의 목표는 어느 정도로 잡고 있나
▶ 지난 해엔 외국인 선수를 상대로 안일하게 플레이 하다가 허무하게 떨어졌다. 이번엔 그런 일이 없도록 모든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과 같은 실력이란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할 생각이다.

- 중국에 가본 경험이 있는지
▶ 딱 한 번 가봤다. 중국은 특이한 음식이 많더라(웃음). 먼 나라까지 가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중국은 가까우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기대된다.

-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경기장에 너무 늦게 도착해서 마음 고생하셨을 스태프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차가 너무 많이 막혀서 짜증을 많이 냈는데, 1세트가 끝나고도 감독님께 짜증을 내버렸다. 죄송하고 감사하다. 그리고 가족들이 전부 다 응원을 왔는데, 1세트가 끝난 뒤 아버지가 객석에 계신 걸 보고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덕분에 이긴 것 같다고 전하고 싶다. 후원사인 TTe스포츠와 OCZ에도 감사 드린다.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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