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진행된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4주 4일차 2경기에서 kt 롤스터가 젠지 e스포츠의 연승을 막아내고 5승째를 기록하며 순위표 서부에 안착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리헨즈' 손시우는 "젠지에 예전에 함께 했던 동료들이 있다. 우승도 같이 했었기에 지금도 잘하고 있기에 항상 리스펙트 하고 있다"라고 젠지 선수단을 추켜세우며, "젠지는 강한 팀이고 옛 동료들이 잘하고 있어서 기쁘지만, 그런 동료들을 상대로 승리해 기분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에이밍' 김하람이 디플러스 기아전 승리 후 POG 인터뷰에서 "'리헨즈' 손시우가 이겨주겠다고 말했다"라고 발언했던 점에 대해 손시우는 고개를 저었다. "5명이서 다같이 잘하니까 이길 수 있었다"라고 하면서도 그는 "이겨주겠다고 한 적은 없고 이겨달라고 말한 적은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적을 정확하게 아는 것은 승리를 거두는 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다.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쵸비' 정지훈과 한솥밥을 먹었던 손시우였기에 준비 과정에서 그의 어드바이스가 들어갔는지 묻자, 손시우는 "특히 한왕호에 주목했다. 한왕호는 대부분 운영의 핵심이라서 그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물론 늘 똑같은 플레이를 하진 않으니 중요한 핵심 몇 가지만 팀원들과 이야기했다"라고 답했다. 더불어 손시우가 전해준 팁이 이날 경기 내용에 잘 녹아들었다고 덧붙였다.
저점과 고점을 오간다는 평가에 대해 손시우는 "그런 평가를 듣는 건 경기력이 날마다 다르다는 이야기니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다"라고 하면서도 "절망적이지 않았던 이유는 고점은 높으니 최대한 저점을 끌어올리면 된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서 손시우만의 최선은 무엇인지 선수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눴고, 선수들도 많은 이야기를 해줘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어떻게 기복을 극복할 수 있었는지를 진지하게 밝혔다.
이날 손시우는 경기가 끝난 후 도넛을 한 입 크게 베어무는 세리모니를 보였다. 어떤 세리모니인지 묻자 "2022년 젠지는 선수들의 소환사명을 딴 '도넛츄러스'라는 별명이 있었다. '룰러' 박재혁과 내가 빠졌으니 '도넛'이 남으니 도넛을 먹었다"라며 세리모니의 의미를 전하면서도 "지면 집에서 먹을 생각이었다"며 가볍게 농담을 던졌다.
너무 재밌어서 자연스럽게 리액션들이 나온다는 손시우는 "팀원들이 다 에너지가 없다. 툭툭 건드리면서 재밌게 만든다"며, 남은 4명의 선수 중 함께 콘텐츠를 만들기 좋은 선수로 김하람을 꼽았다. "하람이가 생각보다 되게 재밌다. 좀 키워주고 싶다"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kt 롤스터의 1라운드 마지막 상대는 DRX다. 손시우는 "DRX가 요즘 합이 많이 안 맞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건 사실 KT가 원조였다"라며 웃고는 "우리도 승리가 쌓이다 보니까 신뢰가 생긴 것이다. DRX도 당장 작년에 롤드컵에서 우승한 '베릴' 조건희도 있다. 당연히 무시하지 않으며, 연승보단 새로운 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잘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시우는 "3연승을 하게 되서 당연히 기분 좋으실 것이라 생각한다. 이전 경기보다 훨씬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기쁘다. 다음 경기는 새로운 첫 경기를 맞이하는 것처럼 경각심을 잃지 않겠다. 응원해 주시는 것에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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