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to 2023 롤드컵 12번째 주인공은 바로~
G2 e스포츠입니다~!
10월 19일, LEC의 유명 썰쟁이 '울루'가 얀코스와 플래키드를 전력 외로 분류했다는 루머를 내놓았고 23일, 얀코스가 SNS를 통해 G2를 떠나게 되었다고 밝혔으며 31일, 울루에 의해 새 바텀 라이너로 한스 사마를 영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소식이 전하고 1시간 뒤, 플래키드도 SNS를 통해 타 팀 접촉이 허용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G2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11월 2일, 미키엑스가 G2로 돌아온다는 루머가 떴고 5일엔 LDLC OL의 정글러 야이크를 영입한다는 루머가 떴습니다. 8일에는 타르가마스가 엑셀로 이적할 것이라는 루머가 뜨면서 미키의 복귀설에 힘이 실렸습니다. 12월 7일, 플래키드와의 계약을 종료했습니다. 9일, 얀코스와의 계약을 종료했습니다.
12월 23일, 공식 SNS를 통해 브로큰블레이드 - 야이크 - 캡스 - 한스 사마 - 미키엑스로 구성된 로스터를 발표했습니다. 부진의 중심이었던 정글과 원딜을 괜찮은 매물로 갈아치운 만큼 작년보다 훨씬 나은 로스터인건 이견의 여지가 없습니다. 특히 근 2년간 약한 원딜에 시달렸던 G2에게 한스사마는 최고의 영입이고, 타르가마스의 빈자리를 오더 능력이 확실한 미키엑스로 채운 것 역시 평이 나쁘지 않습니다. 얀코스의 빈 자리를 검증된 유망주 마르쿤 대신 노망주(?) 야이크로 메꾼 것에는 다소 논란이 있지만, 작년 야이크의 폼이 괜찮았던 만큼 신중론과 비관론이 혼재된 상황.
다만 야이크의 1부 적응 문제도 있고, 작년 한 해 나머지 4명의 폼이 워낙 좋지 않았다 보니 비관적으로 볼 요소 역시 충분합니다. 베테랑들의 폼이 얼마나 회복되었는지가 관건.
윈터 시즌 XL전 적응기를 마친 후 프나틱전은 초중반을 지배해 버리며 1주차 기준 강한 바텀과 젊은 정글러 수혈을 제대로 맛보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프나틱전은 바텀이 라인전을 이기고 미키의 발이 풀리니 정글과 함께 메이킹이 이어지고 자연히 캡스도 마음 편히 플레이를 시도할 수 있는 선순환이 나온 경기라 볼 수 있습니다. 급기야 아스트랄리스전은 실험실을 열어버렸습니다... 막픽 자크를 탑인 것처럼 뽑아놓고는 미드 자크에 탑 카르마로 돌려썼는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캡스의 높은(!) 자크 숙련도와 더불어 아스트랄리스가 정말 아스트랄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손쉽게 요리당해 버려 G2의 기행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3-0을 달성하면서 그룹스테이지 진출은 무리 없이 가능해 보이는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2주차는 SK에게 충격적인 완패를 당한게 열받았는지 헤레틱스를 18분 40초 우주관광을 보내고, 바이탈리티와 1위 결정전에서는 바루스 애쉬 상대로 루나미 후픽 + 정글 정복자 AP 우디르를 꼴픽한거치곤 오래 버텼으나 결국 패배하면서 선두 경쟁에서 살짝 밀려난 상황.
2주차를 종합해 보면 작년 스프링 초기처럼 딜런의 밴픽 실험소가 열리며 기복을 심하게 타는 것도 있지만, 다른 선수들은 폼을 어느 정도 되찾은 가운데 BB만큼은 여전히 폼을 되찾지 못했다는게 드러난 상황입니다. 선픽이든 후픽이든 라인전에서 CS가 20개씩 밀리는건 예사에 신파 나온 잭스로 1코어가 안나온 크산테에게 딜교를 밀려서... 너덜너덜해지거나 플 쓰고 도망친 루시안에게 크산테 궁으로 그웬을 배달하는 등 라인전, 한타, 미시적 판단력 모두 좋지 않습니다.
정규시즌 성적은 4등으로 다소 초라하지만, 위의 3팀보다 더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미드-정글-봇의 압도적인 체급에서 나오는 라인전 단계의 스노우볼링과 한타 능력, 기상천외한 챔프폭, 기회가 생기면 최대한 이득을 뽑아내는 운영 등 강팀의 조건은 다 갖추고 있으며, 이 모든 고점이 1주차부터 꾸준히 터지고 있다는게 핵심입니다. 바이탈리티는 스타트는 괜찮았으나 리그가 진행되자 미드 원맨팀의 냄새를 풍기고 있고, 매드는 여전히 저점 대비 고점이 낮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SK는 점차 나아지고는 있으나 운영 단계에서 약점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BDS에게 2:1, MAD에게 2:0으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승자조에 진출했습니다. 플레이오프 승자조 KOI전에서는 1세트는 언제나처럼 체급으로 파운딩하며 승리, 2세트는 1렙 단계 카정 설계로 말랑을 완전히 기아로 만들고 미드 세주-벨베스로 미드를 맛집으로 만들며 초고속으로 밀어버렸습니다. 3세트는 도를 넘는 밴픽과 갱승사자 야이크 때문에 역으로 파운딩당하며 스무스하게 패배했습니다. 4세트는 믿을맨이었던 봇이 대파당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그동안 침묵하던 BB가 오랜만에 캐리 모드를 발동했고 꾸역꾸역 용을 먹고 영혼을 획득, 마지막 한타에서 튀어나온 라센을 잘라내고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라갔습니다.
결승전은 KOI를 잡고 올라온 MAD와 붙게 되었는데, 1세트는 탑 점화 클레드라는 깜짝픽이 적중하며 상체 스노우볼링을 열심히 굴리며 승리했습니니다. 2세트는 미드 클레드-사미라-서폿 자르반이라는 정신나간 라인업을 꾸렸습니다. 그리고 이 조합의 장점을 앞세워 초반 봇-미드 다이브를 통해 사미라를 잔뜩 키웠고, 그렇게 먹은 사미라가 제대로 보답을 하면서 적 챔피언을 다 갈아마셨습니다. 경기 종료 시점 원딜 간 골드 차이가 7K가 날 정도였습니다. 3세트는 이전 세트와 달리 탑-정글이 압도적으로 박살나고 무럭무럭 큰 체이시의 제이스와 유미를 단 엘요야의 오공이 게임을 작살내고 다녔으나, 탑에서 니스퀴가 돌발행동을 한 것을 시작으로 서서히 게임이 비벼지더니 중요한 교전때마다 엘요야의 몸이 앞으로 쏠린걸 받아치며 역전승, 3:0 스윕으로 우승하였고 이 우승으로 T1에 이어 메이저지역 2번째로 V10을 달성했습니다.
윈터 시즌만 놓고 평가하자면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15분 골드차 +1964, 평균 경기 시간 29:11로 본인들의 스노우볼링 능력을 증명하고 있으며, 탑-정글-미드-원딜의 딜과 골드 비중이 전부 20%대로 굉장히 고르게 분포하고 있어서 라이너들이 전부 다 캐리옵션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는 안그래도 드레이븐을 필밴 카드로 날려야 되는데, 깜짝픽마저 거리낌 없이 꺼내니 머리 아플 지경. 유럽 역체팀이었던 19 G2의 모습이 아른거리고 있는데, 이 기세를 스프링 시즌과 MSI까지 이어가 본인들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일부 팀원들과 전성기 대비 나미, 카르마, 유미, 룰루 등 유틸폿 활용이 미진했던 미키엑스의 존재 등으로 인해 19 G2는 아직 아른거리는 정도지만 똑같이 우승을 한 22 스프링 G2와의 차이는 지표뿐만 아니라 깜짝픽과 컨셉픽의 성공 빈도입니다. 약점이 뚜렷한 만큼 강점도 뚜렷한 조합을 자유롭게 짜와서 약팀을 상대로는 약점 그런 거 없이 압도적으로 찍어 눌러버리고, 강팀을 상대로도 약속된 초반 설계로 약점을 가리고 상대의 혼을 빼놓는 전략전술이 전성기 G2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유이죠. 단 탑솔러 BB의 초반 라인전 기량만큼은 중후반의 뛰어난 개인기량에도 불구하고 동양 탑솔러들을 일대일로 마크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을 남기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23년부터 메이저 지역에는 MSI 출전권이 2개가 부여되기에 윈터 시즌을 우승한 G2가 최초로 진출을 확정 지었는데, 작년에 T1에게 4강에서 3대 0으로 스윕 당한 것을 복수하기 위해(?) 단체로 닉네임을 변경했습니다...
스프링 시즌 1주차 2승 1패로 순항(?)하였습니다. 딜런 팔코의 실험실이 개장하여 한스사마보고 자야도 아니고 케이틀린으로 혼자 딜넣고 살아남으라는 기기묘묘한 조합이 되어버린 아스트랄리스전만 아깝게 패하고 나머지 두 경기는 압살 했습니다. 그래도 1주차에 건진 희소식이라면 야이크의 준수함 그 이상인 자르반 숙련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2주차부터 95라인이 아닌 01라인 탑솔러들을 만나자 BB의 폼이 윈터 그 이상으로 추락하면서 밴픽 탓할 것이 없는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야이크가 압도적인 정글 차이를 내주지 않았다면 2연패를 탑라인 때문에 기록했어도 이상하지 않은 만큼, MSI를 위해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BB가 01라인의 세 번째 멤버 아담을 상대로 라인전을 버티자 하체가 말린 상황에서도 언제나의 뛰어난 캐리력을 보여주며 BDS전을 승리하고 연승을 달렸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좋은 라인전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문제.
그리고 3주차 BB가 01 사천왕에 이어 떠오르는 03년생 신예 오스카리닌에게 라인전 문제없이 잘했는데도 한스사마가 갑자기 TL 한스사마가 빙의하는 등 느슨한 경기 끝에 프나틱에게 패배하였습니다. 이 여파로 BDS(!)에 밀려 공동 2위로 페이즈 1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G2를 잡아낸 코이의 폼이 기대보다 좀 많이 실망스럽고 바이탈리티 역시 뭔가 허술하며 그렇다고 또다른 G2 잡아낸 팀 프나틱, A팀이나 고공행진 중인 B팀이 우승하는 모양새도 설득력이 별로 없기 때문에 연속 우승을 못하면 질타를 받을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밴픽실험과 이날 저점을 찍은 캡스, 3세트 다시 한번 2022년의 잔상을 보여준 한스사마 등의 여파로 코이에 3전제 최초로 패하며 패자조로 기어이 내려갔습니다.
그나마 SK를 잡으며 그룹 광탈을 면했고 이후 코이에게 복수하며 다시 플레이오프에 갔으나 패자전에서 윈터 결승 상대였던 MAD에게 3대 2로 복수당하며 결국 4위로 탈락했습니다. 이로써 2023 MSI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23 MSI 1차전 2-0, 승자전 2-0 전승으로 브라켓 스테이지에 직행했습니다. 첫 경기는 잔잔한 실수들이 즐비했지만 플레이인 정도는 한 수 접어두라는 말을 하는 듯 PSG와의 승자전에서는 본인들이 신내서 비빔밥을 지어줄 뻔한 1세트를 포함, 두 세트 내내 캡스를 필두로 한 깔끔한 로밍 다이브 설계를 보여주었습니다.
브래킷 스테이지 편성에선 젠지와 함께 개막전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부터 뛰어난 경기력으로 T1을 업셋하고 우승을 거둔 젠지인만큼 힘든 싸움이 예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예상 그대로 1, 2세트를 허무하게 내주었으나 3세트에선 상대의 발밴픽과 본인들의 전략 수정에 힘입어 승리를 거두고 대떡을 막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어진 4세트에서도 라인전 단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젠지를 몰아붙였으나 끝내 체급 차이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패배, 하위권 브래킷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MAD도 심상치 않은 폼을 보여주며 패배하여 하위권 브래킷에서 맞붙게 되었는데, 여론은 일단 직전 경기의 폼을 토대로 G2의 손을 들어주고는 있습니다.
결국 내용적으로는 난타전 끝에 MAD를 3:0으로 베를린으로 돌려보내고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상대는 BLG로 징동전에서 역대급 쓰로잉을 한 엘크를 어떻게든 공략해보는게 최선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 엘크의 쓰로잉을 이끌어내며 한 세트를 따내는 등 분전했지만, 이어지는 3세트에선 본인들이 교전 집중력을 잃고 유리하던 게임을 엎어버리고 마지막 세트는 원딜 격차가 제대로 나버리면서 여정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양 팀 전력이 저조한 가운데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고 봐야 되겠지만 못내 아쉬울 것으로 보입니다. 팀 내적인 스탯만 놓고 보면 밀릴지언정 대놓고 쓰러지지 않은 BB와 팀 내 크랙이었던 야이크의 폼은 나쁘지 않았으나 메이킹 픽이 제한되었을 때 드러나는 캡스의 라인 주도권 상실 및 폼 저하에 더불어 팀의 주포인 바텀이 시리즈 후반부에 교전 폼마저 밀린 점은 해결해야 될 과제로 남게 되었습니다.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기준 1강 포스를 제대로 보이고 있습니다. 정규 시즌 단 1패, 그룹 스테이지 무실세트 전승으로 1시드전까지 왔고 그 과정에서 가공할만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포인트는 차고 넘칠 정도로 모여 시즌 파이널 승자조까지 넉넉하게 들어가 있기 때문에 남은 건 스플릿 마무리 성적과 시즌 파이널에서의 성과 정도가 되겠습니다.
MAD와 BDS가 그룹 스테이지에서 광탈하면서 시즌 파이널 1시드를 일찌감치 확정 지었습니다. 플레이오프 승자전에서 XL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이후 최종전에서 프나틱을 꺾고 올라온 XL을 결승전에서 다시 만났지만 오히려 손쉽게 3:0으로 셧아웃 내며 역대 최초 메이저 리그 11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시즌 파이널 첫 상대로 BDS를 만나 3:1로 손쉽게 승리하면서 바로 월즈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승자조 결승에서는 MAD Lions를 만나 3:1로 승리하며 시즌 파이널 결승 진출과 월즈 최소 2시드를 확정 지었습니다.
이후 결승에서 프나틱과 2020 서머 이후 3년 만에 만났습니다. 프나틱에게 1, 2세트를 압도적으로 따내고 3세트를 패배했지만 4세트를 다시 손쉽게 잡아내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역대 24번의 LEC 대회 중 14번 결승에 진출해 12번 우승을 기록한 셈입니다.
이상으로 G2 e스포츠의 2023 시즌을 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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