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CJ 프로스트와 접전 끝에 '댄디' 최인규의 그림같은 스틸로 서킷포인트 150점을 획득하면서 '롤드컵'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롤챔스' 결승전서 SK텔레콤이 영화같은 역전승을 거두면서 당당히 '롤드컵'에 직행하는 행운도 함께했다.
그 뿐만 아니라 출발전 굴지의 대그룹인 삼성전자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내는데 성공하면서 '롤드컵' 대장정에 올랐다. 바로 한국 2위로에 'LOL 시즌3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나선 삼성 갤럭시 오존(이하 삼성 오존)의 이야기다.
그러나 B조 풀리그 한 바퀴가 끝난 2일차까지 결과를 보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삼성 오존이 전혀 예상치 못한 궁지에 몰렸다. 당초 목표였던 우승은 고사하고 8강 진출도 장담하기 힘든 처지가 됐다.
삼성 오존은 16일과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 '롤드컵' B조 풀리그서 연이틀 1패씩을 당하며 2승 2패를 기록했다. 당초 우승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기에 승리를 거둔 2승 보다는 패배를 당한 2패가 중요한 내용이었다. 일방적으로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며 완패를 당해 더욱 충격을 줬다. 이제는 8강 진출이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문제는 서로간의 호흡이 예전치 않다는 점. 패배했던 경기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던 중단 공격수 '다데' 배어진은 겜빗 벤큐와 경기서는 '라이즈', 프나틱과 경기서는 '그라가스'를 선택하면서 기대치를 밑도는 경기력을 펼쳤다. 앞선 겜빗 벤큐와 경기서 고른 라이즈의 경우 스킬 사거리가 줄어들면서 공식전에서 보기 힘든 챔피언이 됐지만 선택한 배어진에게 온게임넷 해설위원인 김동준 강민 '클템' 이현우 도 의문을 표시할 정도였고, 광역기가 장점인 그라가스도 전혀 술통폭발을 제대로 쓰지 못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결국 오존이 장점이었던 팀 파이트가 전혀 빛을 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과거 '옴므' 윤성형이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 극도로 팀 파이트 능력을 키웠던 것과 달리 전혀 유기적인 팀 파이트를 한 차례도 보이지 못했다. 그것이 잘 들어난 것이 프나틱과 2일차 경기. 5-8에서 뒤치고 있을때 한 점을 추가했지만 오히려 2점을 내주며 6-10으로 끌려간 것과 이후 단 1점도 추가하지 못한채 6-21로 패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2일차가 완료된 현재 삼성 오존은 2승 2패를 기록했다. 새롭게 가세한 '루퍼' 장형석은 아직 완전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고, 팀의 주포인 '임프' 구승빈도 아직 기복있는 모습이라 절대적으로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제 남은 경기는 4경기. 남은 4경기서 전승을 거두지 못하면 조 1위 진출은 고사하고,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진출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8강에 가기 위해서는 결국 호흡이 살아나야 한다.
-출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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