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채정원의 GSL 관전평] '암살자' 정윤종, 최고의 임펙트를 보여주다

Talon 2012. 10. 4. 18:03

[2012년 10월 3일, 핫식스 GSL 2012 시즌4 코드S 8강 1회차]


▲ 암살자 정윤종이 보여준 최고의 임펙트

GSL 32강이 시작될 때 KeSPA 시드를 받은 2명의 선수 중 정윤종이 4강까지 가리라곤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시작할 때 1/32 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던 정윤종은 자신의 앞에 상대들을 하나씩 제거하며 결국 현재 리그의 1/4 (25%)라는 커다란 지분을 차지했습니다.

경기 내용도 대단히 좋습니다. 정윤종은 송현덕의 노림 수 3가지를 완벽하게 모두 막아내며 3-0으로 프로토스전 강자인 송현덕을 제압합니다.

정윤종의 최강의 장점은 조합이 갖춰진 200 싸움에서 현재까지 무패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고 있는 송현덕은 집요하게 후반 운영으로 인한 200싸움을 피하려고 노력하였고 1세트 암흑기사 , 2세트 4차원관문 러시 , 3세트 3관문 압박 등 여러 운영을 준비 했습니다.

하지만 정윤종은 믿을 수 없는 수비력으로 송현덕의 노림 수를 모두 막아내고 자신의 판으로 송현덕을 끌고 갑니다. 200 싸움에서 한 번도 지지 않는 선수를 격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200까지 가지 못하게 중간에 끊어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윤종은 기이하게도 남들이 그렇게 어렵게 만들어내는 후반 운영을 마치 책을 읽으며 페이지를 하나 하나 넘기듯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

조용한 성격과 언제나 겸손한 인터뷰의 정윤종 하지만 그의 가슴 속에는 GSL을 점령하려는 피가 끓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의 발전은 멈추지 않고 있으며 그의 도전과 승리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 상대는 GSL 최다 우승자(4회)인 정종현입니다. 정종현까지 잡아낸다면 결승전에서 비록 준우승을 차지하더라도 그의 실력에 대한 검증은 끝나게 됩니다. 그는 이미 1/32가 아닌 우승 후보이며 최후의 프로토스로서 , 최후의 KeSPA 플레이어로서 자신의 역할을 조용히 수행 중입니다.

과연 정윤종이 정종현이라는 GSL의 최다 우승자까지 암살에 성공한다면 왕권을 바꾸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 네팔렘의 반란을 제압한 정종현

강동현은 기이하게도 항상 LG IM팀을 잡아내며 화제를 만들고 인기스타 반열에 오릅니다.

LG IM팀 입장에서 강동현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며 얄미운 선수일 것입니다. 하지만 8강에서 다시 한번 정종현이 LG IM의 혼을 보여주며 강동현을 탈락 시킵니다.

정종현의 플레이는 언제 봐도 실로 대단합니다. 이 선수는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기 보단 특정 전략에 대한 완성도를 극도로 높이는 장인의 플레이를 합니다.

테란들이 1병영 화염차 트리플로 이어지는 자원 위주의 플레이를 하다가 저그의 저글링-바퀴 찌르기나 빠른 뮤탈리스크, 저글링-맹독충 등의 강력한 공격에 무너지는 양상이 최근 저그 vs 테란입니다. 하지만 정종현은 화염차 후에 밴쉬를 섞음으로 트리플의 취약한 연결 고리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성공합니다. 강동현은 정종현의 자원 위주의 플레이를 제압하고자 여러 찌르기를 해봤지만 정종현의 '완성된' 전략 앞에서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정종현은 '완성된' 무기가 아니면 꺼내서 쓰지 않습니다. 그의 뒤에는 아직 완성을 기다리는 수 많은 전략이 있을 것이며 이런 무기들은 자신의 왕좌를 위협하는 선수들에게 차례대로 소개 될 것입니다.

정종현의 4강 상대는 암살자 정윤종입니다. 현재 홀로 남은 프로토스로 타 종족들을 조용히 제거하고 있습니다. 홀로 남은 KeSPA 플레이어로서 연맹 선수들을 하나하나 제거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지켜왔던 GSL 이라는 왕국을 수호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있다면 현재 정윤종입니다.

그는 정종현이 홀로 남은 테란으로 프로토스들을 모두 격파하던 지난 GSL 시즌2의 상황과 비슷합니다. 홀로 남은 프로토스로 타 종족을 말살하고 정상에 오르려 하고 있습니다.

4강에서 정윤종을 상대로 보여줄 정종현의 완성된 또 다른 무기는 무엇인지, 정윤종의 예측범위 밖의 플레이로 그의 조합을 무너트릴 정종현일지 기대됩니다.
-출처 : OSE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