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닌 '정말 할 수 있다'로 보여주고 싶다."
온라인으로 연습하는 런어웨이의 APEX 결승 진출을 팬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기적이라고 말 했다. 그러나 '러너' 윤대훈은 기적이 아닌 노력의 결과라는 말로 대신했다. 아프리카 LOL 방송 최고의 스트리머인 그에게 오버워치는 분명 여러가지를 포기하게 만드는 악연일 수 있었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써, 가족들과 보내야 하는 시간과 무엇보다 LOL을 할 때의 5분 1로 줄어든 수입에도 오버워치에 매달리는 그를 보면서 윤대훈이라는 개인의 인생에 큰 의미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런어웨이'는 선수 전원이 아마추어로 구성됐다. 당연히 아마추어로 구성된 팀이다 보니 선수들의 직업도 다양하다. 윤대훈 처럼 BJ도 있지만, 학업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합숙 훈련을 하는 프로팀들의 틈 바구니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런어웨이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윤대훈은 "우리가 처음부터 열심히 한 건 아니었다. 분명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정말 열심히 하는 게 아니었다. 콩두 운시아전부터 열심히 했다는 말이 맞는 거 같다. 콩두 운시아, 루나틱 하이와 경기를 준비하고 분석하면서 일주일에 10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 그러면서 깨달은 점이 정말 열심히 하면 된다는 점이었다. 그러면서 기적을 만들어낸 것 같다"고 결승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나이로 스물 아홉인 '러너' 윤대훈은 LOL 방송을 4년 정도 한 아프리카TV에서는 알아주는 스트리머. 서든어택에서 준프로의 경력을 가지고 있던 그는 어린 시절 가졌던 꿈을 오버워치를 통해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오버워치 출시로 LOL 방송을 내려놨을 때 그의 시청자들은 "롤을 하지 않는 러너는 러너가 아니다"라는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래도 그는 오버워치를 놓지 못했다.
"가족들이 많이 도와준다. 사실 이번 대회 기간 세살짜리 딸이 아프면서 응급실을 계속 오가는 상황이었다. 가족들에게 미안했다. 가장으로써 있어야 할 자리에 없고, 가족들이 밀어준 것에 대해서 고맙다. 믿고 따라와준 것에 대해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났다.
사실 이번 대회는 지원만 하고, 출전하지 않으려했다. 많은 분들이 잘하지 못하는데 왜 나오냐라는 말씀을 하신다. 나도 마찬가지다. 대회를 나가다보니 수입이 5분의 1로 줄었다(웃음). 팀원들이 나와 함께 하면 에너지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시너지적인 면에서 친구들에게 힘이 되는 것 같다.
'나가자'라고 했는데 첫 경기 이기고 콩두 판테라전 지면서 욕도 많이 먹었다. 내부에서는 상의를 했었다. 마음 고생도 심했다. 운시아전에서 다시 나가자는 이야기를 했다. 그 때부터 엄청난 연습을 하면서 팀원들이 성장을 하는 것 같다. 팀내에서 내가 멘탈이 제일 강하다. 피지컬이 아니라 멘탈이 좋은 것 같다. 동료들도 나에 대한 믿음이 좋다. 자기들에게 넘어가고 동료들이 멘탈이 나갈 때는 내가 잡아준다."
LW 블루와 4강전은 윤대훈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엎치락 뒤치락하는 접전이 계속 펼쳐지는 가운데 윤대훈은 팀원들의 멘탈을 효과적으로 잡아줬다. LW 블루가 추가시간 기세를 이어나가면서 정신없이 몰아치는 그 순간에도 쉼없는 리액션을 통해 팀의 집중력 붕괴를 막아냈다.
"마지막 거점만 막으면 결승에 가는 상황이었다. 팀원들과 이야기를 할 때 '꼭 고려대학교를 가보자'는 말로 팀원들의 긴장감을 풀어봤다. '멘탈을 잡아라' '잡아라 하면 사실 안 잡힌다'. 그걸 콩두 판테라전에서 알았다. 동료들 얼굴은 죽어가고 있다. 액션을 취하기 시작했다. 리액션을 하면서 파이팅을 해주고 더 잘하고 있어. 비슷한 상황을 예를 들었다. 66국도 우리가 강한 맵이다. 아이헨발데는. 루나틱하이를 이겼던 맵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분위기를 전환했다."
'러너' 윤대훈에게는 팀을 이끌어 나가는 철학이 분명했다. 상황에 맞는 연습방법을 통해 합숙 훈련을 하는 팀을 쫓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연습량도 중요하지만 연습 방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코치나 감독이 있지만 왜 합숙을 하느냐도 성적이 나지 않은건 연습 방법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노미 라는 코치가 게임 보는 눈이 좋다. 온라인으로 연습하지만 그래서 극복하는 것 같다.
우리도 합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도 있고, 아직 오버워치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 팀원들에게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길이 보이면 그 때는 우리도 합숙을 시작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윤대훈은 "결승에 오른 사실로 만족한다. 아마추어지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로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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