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매드라이프의 롤챔스 돌아보기] 과감한 신인 기용, 변화의 SK텔레콤

Talon 2018. 2. 13. 08:45

롤챔스는 매 시즌 예상을 뒤엎는 일이 생긴다. 지난해 롤드컵 준우승을 차지했던 SK텔레콤 T1이 시즌 초반 5연패를 당하며 9위까지 떨어진 것도 쉽게 예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휴식기 동안 큰 전력 보강 없이 탑과 정글에서 신입 두 명을 영입한 것이 다였던 SK텔레콤은 이들을 적응시키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고, 그래서 스프링에서 4위권 정도를 기록할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들은 첫 경기인 락스 타이거즈전에서 힘겹게 승리하고, 다음 경기인 진에어 그린윙스전에서 90분 경기 끝에 패하며 연패를 시작했다.

물론 SK텔레콤 역시 초반 전력 공백을 메꾸기 위해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작년 열린 롤 케스파컵에서 새로운 서포터인 '에포트' 이상호를 찾아낸 SK텔레콤은 '울프' 이재완을 정글로 돌렸다. 솔로 랭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상호를 기용함과 동시에 이재완의 오더 모두를 잡겠다는 복안이었다. 이는 좋은 시도였고, 이 조합으로 승리를 거둔 적도 있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조합이었고, SK텔레콤은 더 이상의 여유를 찾기 힘들었다.

초장기전 끝에 진에어전에서 패배를 기록한 SK텔레콤은 '운타라' 박의진과 '블랭크' 강선구를 기용하며 이통사 라이벌인 kt전을 대비했다. '트할' 박권혁을 기용해본 SK텔레콤은 새로운 조합으로 kt를 상대했고, 킹존-MVP와 경기에서는 박권혁과 강선구를 출전시켰지만 두 경기 모두 패했다. 아프리카전에서 다시 한번 박의진과 강선구를 출전시킨 SK텔레콤은 이 경기에서도 패하며 단일팀 체제 이후 처음으로 5연패를 당하며 위기에 몰렸다.

SK텔레콤은 다음 경기인 bbq 올리버스전에서도 패하면 리그 최하위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처음으로 '블라썸' 박범찬을 출전시켰다. 위기 상황에서 신인을 데뷔시키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그 정도로 박범찬의 경기력이 물올랐기에 코칭스태프도 과감한 선택을 내렸고, 박범찬이 성공적인 롤챔스 데뷔전을 치르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연패를 끊은 SK텔레콤은 다음 경기인 KSV전에서도 박권혁-박범찬 둘을 선발 출전시켜 완벽한 경기력으로 연승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박권혁과 박범찬은 어떠한 플레이를 보였기에 데뷔 첫 시즌 팀을 위기에서 구할 정도의 활약을 보였을까. 탑 라이너인 박권혁은 스프링 초반 팀이 힘든 상황에서 데뷔전을 치르고도 언제나 자신의 챔피언이 해야 할 일을 플레이로 확실히 보여줬다. 탑 라이너의 임무인 단단한 느낌을 주는 플레이를 잘 해내며 패배하는 도중에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드러냈다. 프로 경기에서는 슈퍼 플레이보다 실수 없는 플레이가 더 중요한데, 박권혁은 신인이지만 이를 잘 해내며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 것.

bbq전에서 출전해 팀의 연패를 끊은 박범찬은 다음 경기인 KSV전에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며 연승을 이끌었다. 박범찬은 언제나 적재적소에서 나타나 스노우볼을 굴리는 역할을 맡았다. 이기는 라인의 동료들과 의사소통을 해 이기는 라인에서 더욱 승기를 잡는 게 정글의 기본 동선이지만 이를 지키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박범찬은 기본을 잘 지키며 실수 없는 플레이를 보였다. 특히 KSV와 1세트 경기에서 자르반으로 '페이커' 이상혁의 갈리오와 같이 바텀 포탑 다이브를 시도해 3킬과 타워까지 획득하며 엄청난 이득을 본 플레이가 인상 깊었다.

SK텔레콤은 연패 후 연승으로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스프링 스플릿에서 많은 변화를 시도했고, 그에 대한 부담도 받았지만 매 시즌 해답을 찾아냈다. 올해 스프링 스플릿에서 큰 변화를 시도하며 많이 흔들렸지만, 박권혁-박범찬이라는 새로운 조합을 찾아냈고, 이 조합으로 연승을 기록하며 스프링 스플릿 전망을 밝혔다. 과연 시즌 초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SK텔레콤이 앞으로 얼마나 더 좋은 성적을 낼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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