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는 매 시즌 예상을 뒤엎는 일이 생긴다. 지난해 롤드컵 준우승을 차지했던 SK텔레콤 T1이 시즌 초반 5연패를 당하며 9위까지 떨어진 것도 쉽게 예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휴식기 동안 큰 전력 보강 없이 탑과 정글에서 신입 두 명을 영입한 것이 다였던 SK텔레콤은 이들을 적응시키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고, 그래서 스프링에서 4위권 정도를 기록할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들은 첫 경기인 락스 타이거즈전에서 힘겹게 승리하고, 다음 경기인 진에어 그린윙스전에서 90분 경기 끝에 패하며 연패를 시작했다.
물론 SK텔레콤 역시 초반 전력 공백을 메꾸기 위해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작년 열린 롤 케스파컵에서 새로운 서포터인 '에포트' 이상호를 찾아낸 SK텔레콤은 '울프' 이재완을 정글로 돌렸다. 솔로 랭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상호를 기용함과 동시에 이재완의 오더 모두를 잡겠다는 복안이었다. 이는 좋은 시도였고, 이 조합으로 승리를 거둔 적도 있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조합이었고, SK텔레콤은 더 이상의 여유를 찾기 힘들었다.
초장기전 끝에 진에어전에서 패배를 기록한 SK텔레콤은 '운타라' 박의진과 '블랭크' 강선구를 기용하며 이통사 라이벌인 kt전을 대비했다. '트할' 박권혁을 기용해본 SK텔레콤은 새로운 조합으로 kt를 상대했고, 킹존-MVP와 경기에서는 박권혁과 강선구를 출전시켰지만 두 경기 모두 패했다. 아프리카전에서 다시 한번 박의진과 강선구를 출전시킨 SK텔레콤은 이 경기에서도 패하며 단일팀 체제 이후 처음으로 5연패를 당하며 위기에 몰렸다.
그렇다면 박권혁과 박범찬은 어떠한 플레이를 보였기에 데뷔 첫 시즌 팀을 위기에서 구할 정도의 활약을 보였을까. 탑 라이너인 박권혁은 스프링 초반 팀이 힘든 상황에서 데뷔전을 치르고도 언제나 자신의 챔피언이 해야 할 일을 플레이로 확실히 보여줬다. 탑 라이너의 임무인 단단한 느낌을 주는 플레이를 잘 해내며 패배하는 도중에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드러냈다. 프로 경기에서는 슈퍼 플레이보다 실수 없는 플레이가 더 중요한데, 박권혁은 신인이지만 이를 잘 해내며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 것.
bbq전에서 출전해 팀의 연패를 끊은 박범찬은 다음 경기인 KSV전에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며 연승을 이끌었다. 박범찬은 언제나 적재적소에서 나타나 스노우볼을 굴리는 역할을 맡았다. 이기는 라인의 동료들과 의사소통을 해 이기는 라인에서 더욱 승기를 잡는 게 정글의 기본 동선이지만 이를 지키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박범찬은 기본을 잘 지키며 실수 없는 플레이를 보였다. 특히 KSV와 1세트 경기에서 자르반으로 '페이커' 이상혁의 갈리오와 같이 바텀 포탑 다이브를 시도해 3킬과 타워까지 획득하며 엄청난 이득을 본 플레이가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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