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는 e스포츠에 팀 게임이라는 개념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준 게임이다. 경기에 출전하는 다섯 명의 선수가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상대의 전략과 움직임을 읽어내 넥서스가 파괴될 때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여야 한다. 얼마나 호흡이 맞느냐가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게임이다.
3개의 라인과 정글 지역에 자리 잡는 선수 모두가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게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바텀 라인에 서는 원거리 딜러와 서포터는 더욱 중요하다. 바텀 듀오라는 말처럼 경기 대부분을 함께 하는 선수고, 그만큼 일심동체가 되어 경기해야 한다.
포모스 창간 11주년을 맞아, 누구의 이야기를 전하는 게 가장 의미 있을지 고민했다. 1 더하기 1의 이야기를 전하는 게 가장 좋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중에서도 함께 풍파를 견뎌내고 최고의 위치에 오른 두 명을 찾아냈다. 바로 킹존 드래곤 X의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
2015년부터 함께한 두 선수는 롤챔스 단일팀 체제 이후 진행된 9번의 스플릿 정규 시즌 중 5번 1위를 달성했고, 3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들의 팀은 항상 쉽지 않은 환경에 놓여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힘든 시기를 견뎌낸 이들에게는 더 좋은 결과가 있었고, 얼마 전 끝난 2018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에서 2회 연속 우승의 기록을 세운 후 첫 MSI 출전을 준비 중이다.
이번 인터뷰에서 그동안 두 선수가 걸어온 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들 아는 이야기, 그 사이에서 그들이 미처 이야기 못 한 작은 이야기로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에 남을 두 선수의 지금까지 기록을 적고자 한다.
나진 시절부터 두 선수가 함께한 지 벌써 5년째가 다 되어갑니다. 모두 94년생으로 알고 있는데, 강범현 선수가 김종인 선수에게 형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나요?
강범현: 제가 나진에 들어갔을 때 '세이브' 백영진 형이 종인이 형과 말을 편하게 하더라고요. 그 상황에서 제가 종인이 형한테 반말을 하면 영진이 형과 애매한 관계가 되어 내가 종인이 형의 빠른 생일을 맞춰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형이라고 불렀죠, 그런데 그 뒤에 '구거' 김도엽이나 '쿠로' 이서행이 들어와서 이상하게 꼬였어요. 처음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김종인: 저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원래 동생이던 '나그네' (김)상문이도 있었고, '꿍' (유)병준이도 94년생인데 친구로 지내고 있어서 별생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나진을 나와서 범현이가 GE에 불러서 갔는데 거기서 서행이를 만나면서 호칭이 복잡해진 걸 알게 됐어요. 그제야 '아 그렇구나' 했죠. 지금도 별 생각은 없어요.
김종인: 우승하니 기분이 좋죠. 그 기분이 오래가지는 않더라고요. 우승해서 좋은 거보다는 큰 무대에서 패배했을 때의 기분을 겪지 않는다는 게 마음에 들어요. 큰 무대에서 한 번 지면 그 영향이 몇 달은 가는데, 이번에는 그런 느낌을 받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다행이에요.
강범현: 당시에는 정말 기뻤는데 여운이 금방 가시더라고요. 우승한 날 하고 그 다음 날에는 그간 못 보던 사람들을 만나서 좋긴 했는데, 그 다음에는 저도 지쳤는지 정신이 없었어요. 좋은 기분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그러지는 않는 거 같아요. 그래도 이번 결승은 부산에서 하고 관중석도 많았는데, 그 자리를 다 채워주셔서 좋았어요. 우리 팬이 늘었다는 걸 직접 느꼈거든요.
이번 우승으로 킹존이 롤챔스 사상 연속 우승을 차지한 두 번째 팀이 됐습니다. 2015년 스프링부터 2016년 스프링까지 SK텔레콤 T1이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후 킹존이 2017년 서머와 2018년 스프링 2회 연속을 차지했죠. 연속 우승이라는 것은 그 시기를 지배하는 팀이라고 할 수 있는데, 두 선수의 생각은 어떤가요.
김종인: 두 번 연속으로 간 결승에서 모두 우승하면서 지금 잘하는 건 맞죠. 하지만 영원할 수는 없어요. 다행히 지금 메타에 잘 맞는 팀이 킹존이라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어요. 패치로 메타가 바뀐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잘할 수 있을 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는 점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어떤 메타가 오더라도 열심히 연습해서 잘 적응하려고 합니다.
강범현: LoL의 메타는 늘 변하고, 선수의 경기력은 일정하게 유지하기 쉽지 않아요. 이제 올해 대회 중 첫 대회가 끝났을 뿐이고 MSI와 롤챔스 서머, 그리고 롤드컵이 남았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하면서 메타 적응도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강범현: 1세트를 내줬지만, 지면서도 상대가 잘한 게 아니라 우리의 실수가 잦아서 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우리만 정신을 차리면 이길 수 있으니 흔들리지 말고 정신 차리자는 생각으로 다음 세트를 준비했죠.
김종인: 결승전에서 이기려면 세 게임에서 다섯 게임을 해야 하는데 서로 준비해온 카드를 하나씩 보여주는 식이였죠. 상대가 준비를 잘해와서 우리가 진 거고, 다음 카드를 꺼내서 이기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종인 선수가 결승전 MVP를 받았는데, 계속 카이사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활약한 점이 컸다고 봅니다. 상대가 카이사를 계속 밴하지 않기도 했는데, 이 전략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카이사는 호흡을 맞추는 서포터에 따라 달라지는 챔피언인데, 강범현 선수는 카이사를 어떤 챔피언이라고 보시나요.
김종인: 상대의 밴픽 전략이라고 생각해요. 지는 상황에서 픽을 바꾸는 거도 역전을 위해 좋은 방법이고, 그대로 전략을 고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죠. 팀마다 다르다고 생각해요. 상대가 연습 과정에서 계속 카이사를 풀어줬는데 결과가 좋았든지, 아니면 카이사를 상대하면서 점점 나아질 거라고 봤겠죠. 그래서 밴을 하지 않았다고 봐요. 하지만 결승전의 핵심 챔피언는 사이온과 카이사였죠. 왕호가 하는 이야기이긴 한데, 결승전같이 큰 무대에서는 상대가 잘한다 싶으면 깔끔하게 밴을 하고 가는 게 좋은 전략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부상으로 받은 오뎅은 오늘 다 먹었어요. 간식으로 정말 요긴하게 먹었습니다. 맛있었어요.
강범현: 연습 과정에서 카이사를 활용했는데, 팀의 구성에 따라 카이사가 낼 수 있는 성능이 달라져요. 다들 카이사에 맞추면 원래 성능의 두 배까지도 나오는데, 반대로 구성이 애매하면 반의 성능도 안 나오거든요. 서포터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카이사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모르가나도 카이사와 좋은 상성의 서포터라 사용했습니다. 카이사라는 한 챔피언이 좋다기보다 팀 전체가 맞춰줘야 좋은 챔피언이 카이사죠.
강범현: 왕호가 원래 공격적인 선수고 욕심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 킹존에는 공격적인 선수가 많고, 정글보다는 다른 라인에서 캐리하는 메타라 서로 양보할 건 양보하면서 대회를 준비했어요.
김종인: 팀 게임이라는 게 그런 거죠. 왕호가 공격적인 플레이를 많이 하지만, 이제 경력도 경험도 쌓였거든요. 이제 밴픽과 상대 상성에 따라 스타일을 바꿔요. 예전처럼 공격만 하는 정글이 아니라 이제 수비도 잘 하는 정글입니다.
결승 상대인 아프리카의 미드는 예전 같은 팀이었던 '쿠로' 이서행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선수보다 '비디디' 곽보성에게 할 수 있는 조언이 많았을 거 같은데요.
강범현: 경기를 하면서 (곽)보성이에게 서행이는 이런 플레이를 많이 하고 성향이 이러니까 이걸 자르는 게 네가 편할 거 같다 정도의 조언을 해줬어요. 카르마도 서행이가 잘 하는 챔피언이라 밴을 한 거였고요.
김종인: 보성이가 락스 시절부터 서행이에게 자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서로 락스와 CJ에 있던 시절 스크림에서도 자기가 서행이한테 강했다고 하고. 그런 자신감이 결승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경기도 잘 풀어나가는 데 도움을 줬다고 봅니다.
결승 1세트에서 '칸' 김동하가 상대 탑인 '기인' 김기인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죠. 그래서 그대로 무너질 수도 있었는데, 이후에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마지막 세트에서는 1세트의 복수까지 했죠. 당시 두 선수는 어떠셨나요.
강범현: 1세트는 모두 정신이 없었어요. 몸이 덜 풀린 상태였거든요. 경기 초중반 종인이 형이 갑자기 "야 탑에서 싸운다"하고 보니 바로 동하가 잡혔더라고요. 그래도 잘하겠다는 믿음으로 다른 말 없이 계속 게임했어요. 멘탈이 약해서 무너지지 않나 하는 걱정 보다 알아서 잘하겠지, 사이온이 나르를 이기는 타이밍이라는 게 있으니까 잘 풀어나가리라 생각했어요.
김종인: 팀 게임에서 모두가 완벽할 수 없어요. 솔로 킬을 내줄 수 있죠. 다만 탑에서 손해를 보면 반대로 바텀에서 이겨서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그리고 동하도 그냥 화만 내는 게 아니라 다음 세트부터 더 완벽하게 경기하더라고요. 점점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껴요.
김종인: 워낙 과감한 플레이를 좋아하는 선수라 막힌 게임을 잘 풀어나간다고 보거든요. 경기를 풀어줄 여지를 만들어 주지 않기 위해 조심하면서 경기했어요.
강범현: 종익이 손에서 만들어지는 게 많으니까 조심하자고 생각했어요. 잘 대처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으로 잘 하더라고요. 특히 탐 켄치의 궁극기 활용을 막아내기 정말 까다로웠어요.
이번 시즌 한왕호의 합류로 두 선수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봅니다. 본인도 막내 이미지를 벗어나 동생들에게 많은 걸 알려주려 한다고 했고요. 다른 선수들도 한왕호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어떤가요.
강범현: 왕호가 어른스러워졌어요. 예전과는 다르거든요. 그리고 작년 한 해 SK텔레콤에서 많은 걸 배워왔더라고요. 예전의 킹존, 그러니까 작년 롱주는 피지컬에 의존해서 대규모 교전에서 승리하면서 경기를 가져왔는데 올해에는 왕호가 주도해서 어떤 전략으로 이기자는 길을 제시하더라고요.
김종인: 예전의 우리도 잘 했지만, SK텔레콤은 그 이상으로 잘했다고 생각해요. '페이커' (이)상혁이도 잘하는 미드죠. 왕호가 작년 한 해 상혁이에게 많이 배워온거 같아요. 그리고 올해 그걸 팀에 알려주면서 우리도 운영방식이나 마인드가 바뀌면서 계속 좋은 성적을 냈다고 보고요.
16년 락스 타이거즈에서 다들 흩어지며 두 선수만 같이 활동했는데, 그 외의 예전 팀원이 같은 팀에서 경기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셨나요.
강범현: 다들 흩어지고 좋은 곳으로 갔죠. 그런데 이렇게 빨리 만날 줄 생각도 못 했어요. 만나도 먼 훗날이겠지 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빨리 만났죠.
김종인: 저는 다시 못 만날 거로 생각했어요. 다들 좋은 곳으로 갔고, 특히 왕호는 SK텔레콤으로 갔으니까 계속 거기서 있던지, 아니면 그 이후에 해외팀을 가지 않을까 했거든요. 그런데 다시 함께하게 된 건 정말 의외의 사건이었어요.
강범현: 저는 SK텔레콤의 분위기를 모르니 왕호가 어떤 이유로 바뀌었는지 말하기는 힘들죠. 그래도 왕호가 부담감이 덜해진 거 같아요. 팀의 이름이 주는 부담감이 있거든요. 왕호가 그런 부담감 없이 자유롭게 플레이하는 거 같아요.
김종인: 그렇죠. SK텔레콤은 잘하는 팀이고, 그만큼 기대도 많이 받아서 우승이 아니면 안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으니까 왕호도 부담이 많았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왕호가 작년에도 잘했고 올해도 잘한다고 봐요. 그냥 쭉 잘하는 거라 지금 왕호의 경기력은 당연하다고 보고요.
두 선수가 나진 시절 팀은 달랐지만 같이 생활했고, GE 타이거즈 시절부터 지금까지 3년 반동안 계속 바텀에서 같이 경기하고 있습니다. 김종인 선수가 나진에서 나간 이후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듯한데, 어떻게 강범현 선수와 같이 호흡을 맞추게 됐나요.
김종인: 벌써 시간이 엄청 흘렀네요. 잊고 있을 만큼 오래됐고, 벌써 4년이나 된 이야기입니다. 나진에서 나가기 전부터 쉬고 싶었어요.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거든요. 팀에서 나가게 해주던지, 아니면 연습생으로 돌려달라고 했는데 팀의 기둥이 필요하다는 요청으로 한 시즌을 더 했죠. 그런데 한 시즌 더 하고 방출당했어요. 저는 방출 당시에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방출이라는 단어가 주는 뉘앙스 때문인지 다른 팀에서도 '이제 프레이는 힘들다'라는 분위기였어요. 그래서 기분이 나빴죠. LoL도 하기 싫어서 일부러 다른 게임을 했어요. 그래도 경기는 봤는데 그때 범현이가 한창 잘하던 시기였거든요. 범현이 모습을 보고 저도 다시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LoL을 손에 잡았는데 어느 날 범현이가 연락해서 이야기 좀 하자고 하더라고요. 운이 좋았어요.
강범현: 같은 나진이라 생활은 같이 했는데 친한 사이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이야기할 기회는 없었는데, 언제나 종인이 형 표정이 어두웠죠. 경기 내에서 너무 종인이 형에게 기대다 보니까 게임하는 거 자체가 부담인 거 같았어요. 그러고는 종인이 형이 팀을 나가서 볼 기회가 없었는데, 저도 나진을 나와서 새 팀을 구성하기 위해 원거리 딜러를 구해야 했거든요. 그래서 연습하면서 눈여겨봤던 원거리 딜러에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게 종인이 형 계정이었어요. 그래서 만났고, 종인이 형이 제의를 받아준 게 시작이었습니다. 당시 시드권이 없어서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는데, 그래도 함께 하기로 해준 게 정말 고마웠어요.
김종인: 연습을 다시 하니까 여기저기서 입단 제의가 왔는데, 한국 팀은 없었어요. 그래서 해외로 나가야 하는 마음을 굳히는 순간 연락을 해줬거든요. 조금만 늦었더라도 유럽이나 대만으로 갈 뻔 했습니다. 타지 생활이 두렵긴 했거든요. 그때 정해진 멤버가 '호진' (이)호진이하고 서행이, 그리고 범현이인데다가 감독이었던 (정)노철이 형도 괜찮고 다 아는 사람들이라 적응하기도 쉬울 거 같았어요.
강범현: 같이 할 탑이 잘 안 보여서 솔로 랭크에서 유명하던 두 명을 후보로 정하고 연락하기로 했어요. '춘봉박' 아이디를 쓰던 경호와 '뚱후니' 아이디를 쓰는 허승훈 둘이 잘 하던 시기였는데, 노철이 형이 먼저 뚱후니에게 연락했어요. 통화를 끝낸 노철이 형의 말이 너무 자신감이 넘쳐서 자기가 어떻게 할 수 없을 거 같다고 해서 서행이를 통해 연락한 게 (송)경호였고 그래서 함께하게 됐죠.
김종인: 우선 연락한 게 경호가 아니라 허승훈이였는데 정말 신인이던 시기에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더라고요. 지금 하고 똑같아요. 그래서 경호로 결정했죠.
강범현: 지금 둘 다 잘된 거 보면 신기해요.
지금까지 두 선수가 활동한 팀의 분위기를 보면 허승훈이 와도 비슷한 분위기였을 거 같은데요.
강범현: 정말 모르겠어요.
김종인: 저도 모르겠어요. 경호의 성격이란 게 있어서.
강범현: 경호가 스펀지 같은 성격이라 다른 사람의 성격을 잘 받아들이거든요.
김종인: 그런 경호의 성격이 초반에 우리가 뭉치는 데 다리 역할을 했어요. 다른 사람이 탑으로 왔다면 어땠을지 모르겠네요.
강범현: 당시 나머지 멤버는 전부 게임만 하던 사람이었는데, 경호는 좀 놀아본 친구라 어떻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팀 분위기가 좋았어요.
강범현: 우리도 놀랐어요. 이렇게 잘하는 팀이었나 싶을 정도였거든요. 유니폼도 자주 바뀌기도 했고, 정말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럴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든 시즌이었죠.
김종인: 선수들도 잘하고, 지원하는 코칭스태프도 정말 잘 해주셨어요. 게임을 잘 아는 사람들이었거든요. 그래서 단기간에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거 같은데, 그 이상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강범현 선수의 이야기대로 15년 스프링 GE 타이거즈의 유니폼이 정말 많이 바뀌었는데, 그때의 인기가 지금 계속 이어져 내려온 거 같습니다. 팬이 어떤 걸 원하는지 잘 잡아내서 가능했던 거 같고, 팀 분위기도 자유스러웠다고 느껴집니다.
강범현: 성적이 잘 나와서 가능한 일이었죠. 팀 지원도 좋았고, 매니저였던 (이)세진이 누나가 지원을 잘 이용해서 많은 시도를 했죠. 세진이 누나가 열심히 노력한 덕에 정말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나진에서 잔나로 활약했을 때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해서 관심을 더 받고 싶어졌어요.
김종인: 정말 재미있던 시기였어요. 경기력으로도, 유니폼으로도 좋은 이야기를 들어서 신나고 재미있던 시즌이었죠. 이제 유니폼 규정이 생겨서 그렇게 바꿔입지는 못하죠. 그래도 선수인 우리도 보는 팬들도 모두 재미있었을 거예요.
강범현: 당시 회사도 쇼맨쉽을 좋아하다 보니 우리도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었죠. 회사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거예요. 모두가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결승전 포즈 같은 거도 할 수 있었습니다.
김종인: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결승은 꿈에도 못 꿨거든요. 롤드컵 연습을 각자 집에서 했고, 출국 날 공항에서야 다들 다시 만났어요. 실력으로 롤드컵에 가긴 했는데, 우리가 우승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대회가 끝나고 나서는 대체 우리가 어떻게 이 상황에서 결승까지 갔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강범현: 롤드컵 연습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연습실 건물에 차압 스티커를 붙이러 사람들이 오더라고요. 거기서 연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숙소에서 짐을 정리해서 각자 집으로 흩어지고 출국 날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죠. 그냥 조별 예선만 통과하자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결승까지 갔더라고요. 정말 웃을 수 없는 상황에서 다들 똘똘 뭉쳐 결승에 갔죠. 진짜 신기했어요.
정말 기적 같은 첫 롤드컵 상대가 SK텔레콤이었죠. 15년도 스프링 결승과 롤드컵 결승, 16년 시즌에도 스프링 결승과 롤드컵 4강에서 계속 앞을 가로막았는데, 작년 결승전 이전까지 두 선수에게 SK텔레콤은 어떤 팀이었나요.
강범현: 잘하는 팀이었죠.
김종인: 우리도 잘 했지만, 당시 SK텔레콤은 우리가 못 이기는 팀이었어요. 상대가 잘 해서 이기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런 팀이었죠.
강범현: 그래도 저는 SK텔레콤에 대해 큰 부담이 없었어요. 14년 롤드컵 선발전 경험이 있었거든요. 작년 서머 결승전 사전 영상 찍을 시기던가, 그때 김정균 감독님이 저한테 와서는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난 아직 14년 선발전을 잊을 수 없어. 복수할 거야"라고. 그 이야기 듣고 '어 뭐지?' 하는 생각은 들었어요. 뭔가 바뀐 거 같은...
김종인: 복수라니. 누가 누구한테...
강범현: 자주 만나고 친해지고 하다 보니 저런 이야기도 농담으로 할 수 있는 사이가 됐거든요.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하시는데, 저는 SK텔레콤에 대한 첫 추억이 롤드컵 선발전이라 부담이 덜해요. 그때도 나진 실드가 롤드컵에 갈 거라고는 전혀 몰랐거든요.
김종인: 3대 0으로 이긴다고 생각한 경기였어요. 연습이 정말 잘 됐거든요. 이건 이긴다, 3대 0이다, 안돼도 3대 1이다 했는데 kt도 정말 준비를 많이 했어요. 5세트도 불리한 상황이었고, 이번에 우승컵을 못 들면 앞으로도 우승을 못 한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이겨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강범현: 5세트에서 저랑 왕호가 마음이 너무 급했어요. 둘의 경기력이 말이 아니었는 데다가 '플라이' (송)용준이가 정말 잘 했어요. 전날 고열으로 병원까지 갔다 온 사람이 맞는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죠. 그때 용준이에게 좋은 인상을 받아서 다음 해 롱주에서 같이 해보자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김종인: 그리고 우승컵을 들었는데, 막상 기쁨은 잠시더라고요. 더 큰 대회인 롤드컵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이제 한고비 넘기고 다른 고비가 시작되는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강범현: 오랜만의 우승이라 정신이 없었어요. 그래도 나진 실드 시절 형들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때도 우승했으면 형들하고 좋은 기억을 남겼을 텐데 하는 생각을 뒤로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롤드컵을 준비했습니다.
15년 롤드컵과는 다르게 16년 롤드컵은 팀의 지원도 좋았고, 경기력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또 4강에서 SK텔레콤을 만났고,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상 최고의 경기라는 명예는 얻었지만 결국 패배했습니다. 그리고 롤드컵 도중 계약에 대한 루머가 돌기도 했죠.
김종인: 진짜... SK텔레콤에게 중요한 순간 항상 잡히다 보니 이번에는 만날거면 제발 결승에서 보자고 했는데 반대쪽 사이드로 삼성이 갔더라고요. 참 할만한 시즌이었고, 이번에는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는데 또 패배하는 바람에 아쉬웠습니다.
강범현: 그리고 대회 중반에 이상한 뉴스가 나오기도 했죠. 결정된 게 없는 상황이었어요. 아니 선수들만 모를 수 있었겠네요.
김종인: 연습하는 데 기사가 나서 이거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사를 접하고는 든 생각이 우리보다는 경호나 왕호가 좋은 데 가겠네 하긴 했어요. 당시만 해도 바텀보다는 그 둘이 많이 주목받던 시기였거든요.
강범현: 케스파컵에 들어갈 때가 되서 모든 게 결정됐죠. 그래서 팀의 식스맨이었단 '크라이' (해)성민이에게 출전 기회도 줬고요. 서행이는 이미 많은 걸 보여줬는데, 성민이는 보여줄 기회가 없었으니 케스파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기회를 주고 이후를 생각할 수 있게 해준거죠. 그리고 대회에서 우승하고 마지막으로 모여서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했어요. 혹시 만날 수 있으면 만나자. 그러고 서울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한 명씩 갔죠.
김종인: 숙소에서 나오기 전까지 잘 몰랐어요. 그리고 숙소에서 짐을 챙겨 나오는데 분위기가 정말 침울했어요. 그냥 '나 집에 간다'하고 나왔는데, 나와서 힘든 일도 좋았던 일도 모두 생각나더라고요. 되돌아보니 슬펐어요. 그래서 울컥했죠.
강범현: 처음부터 같이한 팀이라 애착이 많이 갔어요. 이미 만들어진 팀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거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텐데, 처음부터 고생을 너무 많이 했어요. 좁은 공간에서 시작해서 성공할 때가 되니까 다들 헤어지는 게 아쉬웠죠.
그리고 선수들이 전부 각자 갈 길을 갔죠. 그리고 두 선수는 롱주 게이밍에 함께 입단하게 됐는데, 계속 같이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셨나요.
강범현: 처음에는 같이 할 수 있을지 몰랐어요. 롤드컵에서 제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서 종인이 형하고 같이 가기 힘들 거 같았거든요.
김종인: 거기다가 '데프트' (김)혁규와 '마타' 조세형이 한국으로 복귀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들이 오면서 바텀 듀오가 한 자리 줄어들었고, 저와 범현이의 경쟁력도 낮아졌죠. 기분이 안 좋았어요. 우리가 이 정도인가 해서. 그래서 다음에 범현이와 같이 가면 이 악물고 열심히 해서 가치를 높이겠다, 다음부터 이런 대우는 안 받겠다 하는 생각이었어요.
강범현: 그리고 둘을 같이 불러준 곳이 롱주였죠. 당시 조건은 나쁘지 않았어요. 연봉이나 지원이나. 그런데 우리 힘을 벗어난 사건들이 자꾸 터지고, 조금씩 흔들렸어요. 멤버 자체는 나쁘지 않았어요. 용준이도 오고 코치로 (김)상수 형도 오고.
김종인: 롤드컵에 다시 갈 수 있는 팀을 원했고, 팀 구성원을 보니 그래도 3위는 가능하겠다 싶었죠. 그런데... 사건이 많았어요.
김종인: 선수 활동을 하면서 항상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데, 그 시절 정말 열심히 했어요. 내가 더 잘하고 열심히 해서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래서 정말 열심히 했고, 대가로 제 젊음을 바쳐서 폭삭 늙은 거 같습니다. 경기 내외로 모두 힘든 시즌이었어요.
강범현: 종인이 형이 완전 달라졌어요. 그리고 저야 임금 체불 상황을 겪어봤고, 이미 벌어둔 돈도 있었는 데다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모아둔 돈도 있었는데 나머지 선수들이 망가지는 걸 보면서 저도 정말 힘들었어요. 흔들리는 모습을 보니 정말 제가 미안해졌어요. 억지로 이 팀을 끌고 가는 거 보다 그냥 기회가 있을 때 다른 길을 알아보는 게 좋지 않았나... 스프링 스플릿 직전에 팀 사정이 위험한 걸 알고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상황에서 다시 시작해보자고 했거든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국가 대 국가 상황이 꼬여버리니 누구 탓도 못하고. 그래서 성적도 안 나온 스프링이 끝나고 서로 갈라지는 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고진감래'라는 말이 있는데, 두 선수는 힘든 시기를 넘기면 언제나 좋은 결과를 맞았습니다. 17년 서머 스플릿에서 검증이 안 된 선수 셋과 우승까지 함께 갔거든요. 가능성밖에 없는 선수들과 함께 계속 앞길을 막았던 SK텔레콤을 잡고 우승했는데, 서머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강범현: 서머 들어서 팀 분위기 자체가 바뀌었어요. 스프링에는 항상 모두 지친 분위기였는데, 사람이 바뀌고 분위기가 바뀌었죠. 전에 있던 선수들도 각자 자기 길을 잘 찾아갔고요. 서머때는 주전뿐만 아니라 서브 선수들도 다들 밝은 선수들이었어요.
김종인: '커즈' (문)우찬이와 동하를 영입했고, 서브로 있던 보성이가 주전으로 올라왔죠. 지금에서야 말하는데 저는 처음에 보성이가 가망이 없는 선수라고 생각했어요. 미드는 자기 라인 말고도 정글 이해도도 높아야 했는데 신인인 보성이를 끌어줄 사람이 없었거든요. 근데 서머 들어와서 팀 분위기가 밝아지고, 서로 친해지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마음에 두지 않고 그냥 말해도 되는 상황이 왔어요. 서로 게임에서 할 말 있으면 쌓지 말고 바로 하니까 경기력이 확 오르더라고요.
강범현: 그리고 결승에서 SK텔레콤을 만났는데 이번에는 정말 질 거라는 생각이 안 들었어요.
김종인: 불안한 느낌이 없었어요. 준비도 잘 되고 메타에 대한 이해도도 높았고. 15년도 정규 시즌 메타는 맞았는데 결승 메타가 우리한테 안 맞았고, 16년도에는 결과론이지만 우리가 준비를 잘못했어요. 상대가 더 많이 알았고. 그런데 작년 서머에는 우리가 더 잘 알았어요. 픽도 잘 준비했고, 왕호가 와서 알게 됐는데 그때 SK텔레콤이 모르던 구도도 있었더라고요.
강범현: 똑같아요. 삼성이 많은 걸 알고 있었고, '코어장전' (조)용인이의 타릭 이해도가 높았거든요.
김종인: 이번에는 정말 우리가 우승한다는 생각이었고, 바텀이 주목받는 메타라 우리 이미지도 높일 수 있었기에 더 아쉬웠어요. 좋은 시기였는데 경험 부족으로 진거라 더 아쉬웠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올스타전 투표에서 두 선수가 나란히 한국 대표로 선발됐죠. '큐베' 이성진과 '앰비션' 강찬용,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한 올스타전은 어땠나요.
강범현: 올스타전은 축제라는 분위기였는데, 룰이 바뀌면서 분위기가 치열해졌어요. 몇 달 준비를 해왔느니, 연습을 하느니, 거기다 중국은 목숨을 걸고 왔고.
김종인: 예전에도 비슷했지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국가대항전에 리프트 라이벌즈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한국 팬들이 기대하고 뽑아준 멤버인데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들었어요.
강범현: 분위기가 저리되어 결국 우리도 연습을 했거든요. 다른 팀은 어떻게 운영하고 콜을 할까 하는 궁금증이 항상 있었는데 성진이랑 찬용이 형은 저런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종인: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쉽긴 했는데, 모르던 선수들과 이야기 하고 성격을 알아가는 게 신기했죠.
강범현: 다른 선수들과 게임을 해보면 어떨까 호기심이 들었는데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성진이는 처음 겪었는데 비즈니스 관계라는 건 이런 거구나, 같은 팀이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한상용 감독님 열정이 대단하셨어요. 저희가 낯가림을 안 했으면 잘 호응해 드렸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감독님이 힘드셨을 거 같아요.
강범현: 큰일은 없었고, 저랑 종인이 형 일정이 좀 힘들게 짜였어요. 올스타전 끝나고 케스파컵에 바로 나가니 아이고 죽겠네 이런 이야기만 했죠.
김종인: 올스타전에 계약 시즌에 케스파컵은 바로 있고 바쁘고 애매한 시기였어요. 자유계약 신분으로 다른 팀을 알아볼 수 있기도 했는데, 그냥 작년 스프링 같은 일만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대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스프링 우승으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진출을 확정지었죠. 여태 MSI에서 한국이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첫 대회는 준우승이었고 이후 두 대회는 예선에서 고전을 치렀습니다. SK텔레콤 T1에 이어 두 번째로 MSI에 진출하는 한국 팀이 되었는데, MSI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종인: 왕호가 우리 팀에 오면서 MSI에 가야 한다고 노래를 불렀어요. 한국팀이 한 팀이라 우승 가능성도 높다고 하고요.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온 건 맞아요. 하지만 예전처럼 한국팀과 외국팀의 실력 차이가 크게 나는 시절은 지났거든요. 오히려 저희가 가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큽니다.
강범현: 롤챔스에서 우승을 하긴 했는데 해외 팀을 많이 겪어보지 못해서 결국은 가봐야 알 거 같아요. 이제 스프링이 끝났고, 그래서 살짝 걱정이 되는 정도입니다. 그래도 가본 적 없는 대회라 MSI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마음도 커요.
강범현: 여러 방법으로 노출이 많이 되어서인 거 같아요. 누가 방송을 해도 숙소가 공개되고 왁자지껄한 모습이 보이니까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팬들이 계속 응원해주시는 거 같아요. 선수들도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드링 모였고요.
김종인: 비슷한 나이 또래가 만들어나가는 분위기죠. 다만 GE 타이거즈부터 락스 타이거즈 시절까지는 저나 범현이가 직접 만들어 나갔다면 킹존에서는 이제 어린 친구들이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가요. 다른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화기애애하고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저희도 함께하는 거죠.
강범현: 그런 모습이 예전부터 계속 노출되서 서행이나 경호 같은 예전 동료들도 방송에서 강하게 말하고 도발해도 다들 웃을 수 있는 거 같아요. 팀은 달라도 거리감은 없다는 걸 모두가 아니까 어떤 이야기를 해도 모두가 웃을 수 있게 됐죠.
김종인: 물론 아무한테나 그러면 안 되지만 다들 친하니까. 친구끼리 할 수 있는 이야기니까 예전 동료들도 마음 편하게 좋은 기분으로 방송이나 인터뷰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봐요.
15년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두 선수는 앞으로 어떻게 되고 싶은가요.
김종인: 항상 서로 열심히 해서 바텀 듀오로 최고의 커리어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제일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합니다.
강범현: 저도 같아요. 최고의 커리어를 남긴 최고의 듀오가 되고 싶습니다.
김종인: 우리 먼저 롤드컵 우승컵이나 들어보자(웃음).
김종인: 예전 이 시기에 IEM에 가서 안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이번 MSI에 가서는 안 좋은 이야기 대신 우승 트로피를 들고 오겠습니다. 그게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가장 좋은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범현: 처음 가는 MSI라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슬슬 대회 참가 팀이 나오니 열심히 잘 연구해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힘든 시기, 그리고 좋은 시기 언제나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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