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결승은 한국 팬들 못지 않게 해외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대망의 결승전이 그리핀과 SK텔레콤 T1의 대결로 펼쳐진다.
2018 롤챔스 서머 전 승격해 2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한 그리핀과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SK텔레콤이 나서는 이번 결승전에 한국 e스포츠팬 뿐만 아니라 많은 해외팬 역시 결승전에 관심을 쏟고 있다.
포모스가 해외팬들에게 이번 결승전 예상을 묻자 진지하게 분석을 하는 팬들과 유머를 섞는 팬들, 응원하는 팀이 우승하길 간절히 바라는 팬들 등 여러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정규 시즌 1위 팀은 대부분 우승…그렇다면 그리핀도?
2015 스프링을 시작으로 개편된 리그제가 출범한 이래로 정규 시즌 1위는 대부분 해당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5 스프링과 2016 스프링에서 SK텔레콤이 정규 시즌 정상을 놓쳤지만 결승전에서 우승한 두 번이 예외 사례다.
레딧의 한 유저는 "사람들이 결승 직행의 어드밴티지를 과소평가 하고 있는 것 같다. 결승에 직행한 팀이 우승한 것이 6번이나 된다"고 강조하며,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상대팀의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이점이다. SK텔레콤이 킹존전에 앞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보고 약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듯 그리핀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고 그리핀의 우승을 점쳤다.
준비 시간이 길었던 점을 그리핀의 플러스 요소로 생각하는 팬들도 많았다. "비록 그리핀이 2라운드에서 슬럼프를 겪었지만 준비할 시간이 길었으니 약점을 보완하고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다"라는 기대하며 "특히 SK텔레콤은 그리핀의 예전 경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 거치며 성장한 관록의 SK텔레콤
SK텔레콤의 우승을 예상하는 해외팬들의 '그리핀을 2대 0으로 꺾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담원을 완파한 킹존을 제압한 SK텔레콤'이 주요 키워드로 선택했다. 정규 시즌 2라운드에서 킹존이 보여줬던 경기력이 그리핀보다 나았고, 그런 킹존을 꺾은 SK텔레콤 역시 그리핀보다 더 강하지 않겠냐는 뜻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시즌 초반 중위권 팀들과 순위 경쟁을 하면서 '드림팀'이라는 별명이 무색해지는 듯 했지만 정규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팀워크와 경기력이 향상됐다. 반면 그리핀은 SK텔레콤에게 패배 직전까지 몰렸고, 젠지-아프리카에게 연패를 기록하는 등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SK텔레콤의 우승을 예상한 한 팬은 "SK텔레콤의 바텀 라인이 계속 강력해지고 있다. '테디' 박진성은 우물 레이저 그 자체가 되었고, '마타' 조세형은 이미 서포터들의 왕이다. 바텀 듀오가 '칸' 김동하와 '페이커' 이상혁의 불안정성을 보완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다른 팬은 SK텔레콤 일부 선수들의 경력에 주목했다. "그리핀의 기록들이 전체적으로 좋지만, SK텔레콤에는 큰 경기만 되면 강해졌던 경험 있는 선수들이 있다"며 그리핀이 낙승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 전했다. 이상혁과 조세형은 오랜 기간 LoL 프로게이머로 활동한 베테랑 중 베테랑이고, 김동하 역시 큰 무대 경험과 다전제 경험 모두 보유하고 있다. 경험치 차이가 이번 결승전에 얼마나 큰 요소로 작용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승전 당일 상체 라인의 활약에 따라 승부 갈릴까
심도 있는 분석에 나선 해외팬들은 대부분 상체 싸움에 따라 경기 판도가 정해질 것이라 내다봤다. '타잔' 이승용이 라인전을 풀어주고 탑이나 바텀을 집중 공략할 수 있다면 그리핀이 우승할 수 있는 반면, 김동하가 캐리할 수 있는 구도가 만들어진다면 SK텔레콤의 승리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드 싸움에 대해선 "이승용이 협곡 전체에 얼마나 많은 압박을 심어줄 수 있느냐에 따라 이상혁이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제한될 수 있다. 그 경우 '쵸비' 정지훈이 미드 라인전 우위와 함께 경기 주도권을 잡을 것이고, 이승용의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하다면 반대의 상황이 나올 것이다"라고 추측했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우승하면 좋겠어!" 분석 대신 팬심 드러내는 해외팬들
인기팀 SK텔레콤 답게 포스트 댓글엔 팬이라고 밝힌 유저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핀이 보여준 정점의 경기력 때문에 그리핀의 손을 들어주는 팬들 역시 다수 존재했다. 대부분 "내 마음은 SK텔레콤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머리는 그리핀이라고 한다. 정규 시즌에서 보여줬던 막강함이 잊혀지질 않는다"고 전했다.
댓글란에 단편 소설을 작성한 SK텔레콤 팬도 있었다. 해당 유저는 이상혁을 신적 존재이자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용이 자수 새겨진 깃발을 갖고 있는 김동하, 큰 초록 날개를 지닌 박진성, 곰의 발톱을 가진 김태민을 묘사했다. 그리고 조세형을 또다른 신으로 출연시켜 마지막에 이상혁과 협상의 악수와 함께 "이제, 우리의 것을 되찾겠다"라는 비장한 대사로 소설을 끝맺었다. 커뮤니티 문학에 비견되는 대범한 댓글이었다.
한 그리핀 팬은 "그리핀이 3대 1로 이길 것이다. 아니라면 난 식용유 한 컵을 들이키겠다"고 말했고 다른 유저들은 실시간 스트리밍을 잊지 말아달라고 덧붙이며 즐거운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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