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약이라 생각하겠다".
프로스포츠에서 매번 승패에 일희일비 할 수는 없지만 연승과 연패는 분명 천국과 지옥의 순간으로 구분된다. 연승을 하면 내려가야 할 순간에도 힘을 내 승리를 일궈내지만, 연패를 하면 잘할 수 있는 것도 주저앉기 쉽기 때문에, 실력 못지 않게 연승과 연패를 잘 다루어야 한다.
이번 프로리그 3강 후보 중 첫 번째로 꼽히고 있는 SK텔레콤이 시즌 첫 3연패를 당했다. 전력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만년 꼴찌 팀이었던 공군 에이스와 비교를 당하는 팀들의 연패와는 비중 자체가 다른 문제. 임요환 수석 코치는 1라운드 막바지 선두 경쟁을 하면서 "충분히 해볼만 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1라운드와 달리 2라운드는 승자연전방식으로 치러진다. 지난 6일 테란 에이스 정명훈이 3승을 쓸어담으며 첫 단추를 잘 열 때만 해도 SK텔레콤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8일 EG-TL과 경기서 정명훈 정윤종 팀의 버팀목들이 연달아 무너지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13일과 15일 웅진 8게임단에 풀세트 접전 끝에 3-4로 패배 당하면서 충격의 강도를 더욱 키웠다.
선두 경쟁에서 밀려난 것은 물론 이거니와 팀의 기둥인 정명훈 정윤종의 난조는 치명타 이기 때문. 팽팽한 승부상황에서나 앞선 순간에 내세운 에이스가 무너진다는 것은 너무나 뼈 아픈 문제이고 자칫 패배감으로 선수단을 지배할 수 있는 문제다.
지난 14일 공개포스팅을 통해 들어온 원이삭을 제외하고도 3강후보 중 첫번째 평가받고 있는 SK텔레콤의 전력은 분명 리그 최고다. 이런 전력을 바탕으로 임 코치는 1라운드 시작부터 정경두 정영재 최호선 등 다양한 카드를 기용하며 확실한 옥석 고르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제 팀이 흔들리고 있다. 옥석 고르기에 큰 버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에이스들은 불안하고, 비시즌이 아닌 정규시즌에 더 이상 옥석 가리기에만 나서기도 쉽지 않다. 좋은 전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준 임요환 코치에게 온 첫 번째 시련이라고 할 수 있다.
임코치는 "3연패를 한 건 분명 코칭스태프의 책임이 크다.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릴 생각은 없다. 지금까지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할 생각이다. 오히려 시즌 초반 나온 결과에 대해 약이라고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독한 약을 받았지만 처방전을 내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임요환 코치가 첫 번째 시련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기대가 된다.
-출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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