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선수는 꽤 고민 많이 했습니다. 최근에 논란도 많고 해서 하지만 언젠가는 작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카나비 서진혁 선수입니다.
前 Griffin 정글러.
솔로 랭크 천상계에서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이름을 알린 정글러였으며, 그리핀에 입단하였습니다. 2019 시즌 솔로랭크 1위를 달성했으며 최상위권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회에서 플레이 스타일이 어떻게 변할지는 지켜보아야 할 일.
감독인 씨맥이 인터뷰에서 언급한 바에 따르면 타잔에 비해 공격적인 성향이 돋보이며 반응 속도와 교전 능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반반 구도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뻔하지 않은 플레이를 좋아한다고.
2019년 2월 19일 발표된 2019 롤챔스 스프링 2라운드 로스터에 서브 정글러로 등록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타잔이 주전을 확고히 하는 상황에서 출전 기회가 주어질지 걱정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결국 예상대로 스프링 시즌 내내 이름을 올리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서머 시즌 개막을 2주 가량 앞둔 상황에서 중국 LPL의 JD 게이밍으로 임대되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의외로 LPL에 잘 맞을것 같다며 좋은 성적을 거둬서 돌아오길 바란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슬프게도 그리핀에서 그러했듯 JD에서도 주전인 플로리스의 존재감이 워낙에 강한지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때마침 같은 시점에 그리핀을 떠나온 동기 플렉스가 LNG에서 포텐을 터뜨리기 시작했고 JD와의 맞대결에서 팀 승리를 이끄는데 결정적 공헌을 한지라 씁쓸함이 있을 듯.
시즌 초 2주차 EDG전에서 플로리스 대신 출전하며 기회를 얻었지만 다소 무기력하게 패배했습니다. 다만 카나비의 문제만 있었다기보다는 딜러진이 약한 팀이 정글러를 보강한 모순적인 상황이 발목을 잡은 것이 크다고 보여집니다. 이후로는 거의 플로리스에게 기회를 빼앗긴채 출전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2019 리프트 라이벌즈에 JD의 식스맨으로 낙점된 것을 보면 JD에서 카나비의 활용 가능성을 나쁘지 않게 보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플로리스가 주전으로 나왔으나 준결승 1세트에 출전한 JD의 선발로 기용되면서 국제 무대 데뷔전부터 FW와 맞붙게 되었습니다. FW에 그리핀 출신의 래더가 있는지라 졸지에 내전 구도가 생기게 된 것은 덤. 초반엔 다소 무리한 플레이로 퍼스트 블러드의 희생양이 되었으나 이후로 대규모 교전에서 잘 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JD 게이밍 감독인 옴므의 평가에 의하면 아직 언어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그와는 별개로 피지컬적인 측면에서 플로리스보다 뛰어나며 게임 스타일이 솔랭형에 가까운 것이 문제라며 이를 고쳐낼 수 있다면 주전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며, 그렇지 못한다면 플로리스가 계속 주전을 고수하게 될 것이라고.
10월 28일 새벽 FA 신분이 된 후 한국서버 솔로랭크 1위를 달성했습니다.
쵸비의 솔로랭크 아이디로 알려진 '서도칠'은 이 선수의 별명이라고 합니다. 별명의 유래는 불분명.
그리핀 팀의 공식 유튜브 영상 등지에서 그리핀을 떠나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선수들이 카나비를 언급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팀 내에서는 꽤나 평판이 괜찮은듯 보입니다.
그리핀에 처음 입단 테스트를 보러왔을 때 랭크점수와 테스트 성적은 별로였으나 뛰어난 피지컬과 잠재력이 보였고 그 김대호 감독이 흥미를 느낄정도로 호기롭고 당찬 모습이였다고 합니다. 당시 그리핀에 테스트를 봤던 40여명의 연습생들 전부가 여러 팀에 테스트를 걸쳐놓고왔는데 카나비는 오직 그리핀 한곳에만 지원했다고 합니다. 김대호 감독이 그 이유를 물으니 '여기가 1등팀이고 타잔이 1등이고 1등팀에 1등 재끼면 제가 1등이 되는거잖아요'라는 패기 넘치는 답을 했다고 합니다. 처음에 뽑았을때는 챌코팀과의 스크림에서 완패를 당할정도로 못했지만 가르쳐보니 굉장히 빨리 늘어서 마치 쵸비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2019년 10월 16일, 김대호 전 감독이 자신의 방송에서 "카나비의 징동 이적이 사실은 그리핀 프런트의 농간이었다"'는 초대형 핵폭탄을 터뜨렸습니다.
JD Gaming에 임대 상태였던 카나비는 휴가기간에 한국에 귀국했다고 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 JD Gaming 측에서 카나비에게 이적료 10억, 연봉 2억에 계약기간 5년을 제안했습니다. 카나비는 5년이 너무 길다고 생각해서 5년은 무섭다, 생각해보겠다는 답변을 한 뒤 추가로 연락을 주고받은 내용은 없었으나 바로 다음날, 조규남 대표가 카나비에게 "어제 JD Gaming과 연락한 사실을 안다. 팀 사무국과 연락을 거치지 않은 템퍼링이다. 이 사실을 알려지면 너는 더 이상 프로를 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자기가 최대한 수습해볼테니 일단 집에서 쉬고 있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며칠 뒤, 조규남 대표가 카나비에게 연락해서 이적을 해야되는데 3년과 5년 중에 선택하라는 말을 했고, 카나비는 1년을 원했지만 그게 안될 것 같은 분위기여서 3년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조규남 대표는 3년은 안되고 최소 4년은 해야된다더니 또 한번 말을 번복하여 5년으로 바뀌어버리면서 카나비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JD Gaming이 처음 제안했던 이적료 10억에 연봉 2억, 계약기간 5년의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쟁점은 크게 3가지
첫째. JD Gaming과 카나비가 연락을 주고 받은 것에 대해 템퍼링으로 볼 수 있느냐. 김대호 전 감독은 구체적으로 협상을 한 내용이 없으므로 템퍼링이 아니라고 말했으나, 현재 라이엇 규정 상으론 팀 소속으로 계약 중인 선수는 직접 다른 팀과 영입 논의를 할 수 없다고 되어있습니다. 카나비의 경우 사무국을 통해서 접촉해달라는 등 확실한 거절의사를 표현했으면 좋았겠지만, 5년이 싫다고 말한 부분때문에 라이엇이 규정을 빡빡하게 적용할 경우 템퍼링으로 볼 여지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이후 김대호 전 감독의 방송에 출연하여 밝힌 위챗 내용에 징동 관계자가 “그리핀에서 부르는 이적료가 너무 높다.”라는 발언을 한 것을 볼때 징동은 카나비가 아닌 그리핀측에 먼저 접근했다는 말이 되므로, 템퍼링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으나, 템퍼링에서 중요한건 구단과 먼저 접촉했느냐가 아닌, 원 소속 구단의 허락을 받았는지가 중요합니다. 징동이 이적료를 문의해서 그리핀은 8억을 요구했고 그 뒤에 징동이 8억을 지불할테니 선수접촉을 허가해달라고 해서 그리핀의 승낙을 받은게 아니라면 징동은 템퍼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 현재 LCK규정에는 로스터에 포함된 1명의 선수만을 임대보낼 수 있으나. 래더 신형섭 선수를 이미 FW에 임대보낸 상태이므로 카나비는 임대 이적이 불가능합니다. 다만 이점은 고용준 기자가 말하길 LPL에는 임대 개념이 없기때문에 임대라는 말을 쓸 수가 없다고 한걸로 보아 행정상으로는 이적이지만 계약내용은 임대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경우, JD Gaming이 카나비에게 접촉한 시기엔 JD Gaming 소속이었으므로 템퍼링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으나, 라이엇에서는 리그에서 공인한 계약 관계에 있는 선수가 타 구단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므로 어떤 식으로 계약이 되었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셋째. 이적에 있어 횡령, 규정위반 등이 있진 않았는가. 현재 라이엇에서는 선수 계약기간을 최대 3년으로 정해두고 있으나, 카나비의 경우 5년 계약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규정 위반이 아니냐는 말이 많았으나 이 부분은 임대 2년에 이적 3년으로 처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카나비를 이적시키고 받은 10억의 행방 역시 중요한 문제인데, 김대호 전 감독은 이적료가 전부 조규남 대표의 주머니로 들어갔다고 말했으므로 이적료 횡령을 의심해 볼 수 있으나, 이 점은 여러가지로 불명확한 점이 많습니다. 우선, 김대호 전 감독이 말한 조규남 주머니 = 그리핀이라고 가정한다면 이적료는 당연히 이쪽으로 들어가야하며, 무엇보다 조 대표가 이적료를 어디에 사용했는지가 밝혀진게 없으므로 현재로썬 횡령 쪽은 심증밖에 없는 셈입니다.
그러나 다른 시각도 있다 그리핀의 시초는 시드권을 가지고 있던 선수단을 조규남이 스폰 및 투자 연습실 등등 그리핀 "대표" 자리에 오르기전 구단 운영부분의 대부분을 조규남 대표가 진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스틸에잇 및 투자자들한테 인수될 때도 지분 일정부분을 들고 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정식적으로 그리핀 대표가 되고 난 이후에는 프론트가 없는 그리핀 특성상 대부분의 운영을 조규남 감독이 했고 스틸에잇 및 투자자들은 구단운영에 간섭한적이 없습니다.
만약 카나비 선수의 임대 및 이적료등을 구단내에 투자하지 않고 잉여자금으로 배당금 잔치를 했으면 횡령이 아니더라도 선수의 미래를 팔아 배당금을 챙겼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스틸에잇은 10월 20일 공식적으로 카나비가 그리핀 소속임을 밝히며, 징동 게이밍과는 1년 반 임대 계약을 통해 활동하고 있으며, 김대호 감독이 언급한 이적료는 애초에 이적 계약 자체를 하지 않았고, 1년 반 임대에 따른 임대료만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렇지만 발표 내용에 의하면 래더의 임대와 카나비의 임대 기간이 6개월 가량 겹치게 되는데 이는 임대 인원을 팀 당 1인으로 규정한 LCK의 규정과 대치되는 부분이 있으며 뭣보다 그리핀은 이적 계약을 하지 않았다고는 하나 카나비 본인은 징동과의 계약서에 이미 사인을 한 상태라고 합니다. 즉 그리핀이 계약서를 파기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
10월 24일 스틸에잇은 '카나비' 서진혁 선수를 FA로 풀어주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논의과정에서 스틸에잇측 관계자가 “이러면 앞으로 중국과 어떻게 일을 하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나 “한국 선수가 중국에 가서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은 일이 더 많다”는 반박이 나왔고, 스틸에잇측 관계자는 “선수들이 약속된 것들을 못 받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준비를 해줬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어쩃든 카나비 선수 개인에게는 5년이라는 프로게이머 수명과도 같은 기간을 다행히 노예계약을 맺지 않고 좋게 마무리 될것으로 보여집니다.
비단 카나비 선수가 아니라 그간 한국에서 20년의 e스포츠 역사에서 이런식의 노예계약이 비일비재했다고 합니다. 이번 카나비사건이 크게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바른미래당 하태경의원도 나서서 카나비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으며 e스포츠 선수 계약에 관한 법률도 구체적으로 제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 서진혁 선수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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