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8 위너스를 시작으로 MVP에서 코치로 활동한 ‘사루’ 이종원 코치는 LCK 생활을 마친 후 LPL 사이노 드래곤 게이밍(현 TT)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BBQ 올리버스를 거쳐갔고, 대만의 TSG 탈론으로 팀을 옮기며 재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이종원 코치는 PSG 탈론에 합류해 2020년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고, 비자 문제 속에서도 임대 선수를 활용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종원 코치의 다음 목표는 LCK에서 다시 본인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종원 코치의 2020년과 2021년 계획을 들어보았다.
오랜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PGS 탈론에서 코치를 맡았고 현재는 FA 신분인 ‘사루’ 이종원 코치라고 합니다. 집이 대구라 요즘은 대구에서 어머니 일 도우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PSG 탈론 활동으로 대만에서 지냈어요. 대만 생활은 어땠나요
대만에 있긴 했지만 밖에 잘 나가지 않았고 가끔 나갈 땐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정도였던 거 같아요. 맛집 가끔 찾아보고... 그렇게 지내다보니 시간이 금방 가더라고요. 세 번째 해외 생활이라 따로 걱정되는 건 없었고요.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야외에 나가는 게 부담됐겠네요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이 압축되면서 급하게 했던 게 힘들었어요.
PSG 탈론으로 가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BBQ서 지낼 때 팀 다이나믹스 감독님이셨던 서민석 감독님이 ‘이번 시즌 끝나면 어떻게 할 거냐, 정해진 거 없으면 나랑 해 보자’ 하셨어요. 그때 제 스타일이나 감독님 스타일을 봤을 때 시너지가 날 것 같아서 동행을 결정하게 됐어요.
이전엔 LPL에서 활동했었는데, 이왕 해외로 다시 온 거 롤드컵은 꼭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왔어요. 근데 막상 와보니 상대하는 팀들이 강해서 걱정되더라고요. ‘그래도 롤드컵은 꼭 간다’ 이런 마음으로 지내다보니 겨우 갈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코치 처음 시작할 때 꿈이 롤드컵 진출이었거든요. 그 목표를 이뤄서 마음 한켠으로는 계속 뿌듯하다고 생각했죠. 다음 목표는 언제가 될지 모르더라도 롤드컵 우승이 될 거 같아요.
롤드컵 진출까지 성공했는데 비자 문제 때문에 크게 일이 엎어질 뻔 했어요. 그래도 잘 해결이 됐습니다
아무것도 못하고 격리 하다 또 돌아와서 격리 되는 불상사가 날 뻔 했죠. 라이엇이 같은 리그 내 선수로 용병을 구할 수 있다고 연락이 왔어요. 마치랑 AHQ, 제이 팀 등 여러 가지를 생각에 두고 뽑게 됐죠. 그때 감사했던 건 용병 선수들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과 달리 롤드컵에서 제가 생각했던 기량보다 더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거예요. 선수들이 정말 많이 노력했구나 싶었죠. 그 덕분에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뚫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16강이 만만하지 않았죠
진출한 것만으로도 한숨 돌릴 수 있었어요. 그런데 격리 풀리자마자 바로 경기 뛰고 정신없이 가다보니 16강 초반에 기량을 못 잡은 거 같아요. 특히 ‘탱크’ 박단원 선수는 ‘폰’ 허원석 선수처럼 키보드나 마우스를 세심하게 세팅하는 편이에요. 그런 선수가 네 번씩 자리를 옮기고 격리하는 과정을 겪으니 폼 잡기가 많이 힘들었죠. 심지어 박단원 선수가 호텔에서 격리하는 동안 세팅했던 탁자가 원형 탁자였던지라 세팅 위치를 못 잡아서 엄청 고생했습니다.
또 메타도 플레이-인이랑 16강이랑 메타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상대 체급도 달라지니까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근데 처음 진출하고 나서 준비했던 전략이 실패한 거예요. 경기 텀 사이에 짧은 시간 동안 다시 분석하고 전략 짜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그 과정이 순조롭게 될 수 있도록 노력했던 거 같아요. 마지막 날은 그나마 생각했던 그림과 비슷하게 나와서 좋았죠.
그럼 밴픽이나 전략 같은 것도 코치님과 계속 이야기를 나눴나요
계속 코치와 연락하면서 밴픽도 메일로 받고 그랬어요. 감독님과 선수들도 회의에 참가해 판 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죠. 선택 폭이 많아지면 선수들이 경기에서 밴픽을 짜다가 혼선이 올 수 있으니 쉽게 결론이 나올 수 있도록 엄청 연구했어요.
이제 PSG 탈론에서 나와 FA 신분이 됐잖아요. 롤드컵 진출이 꿈이었던 것처럼 2021 시즌 계획도 있을 거 같아요
이번 목표는 LCK 팀에 들어가는 거예요. LCK에서 다시 롤드컵을 가 보고 싶어요. 롤드컵 진출 뿐만이 아니라 팀에 들어가 그 목표에 꼭 맞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죠. PGS에서 롤드컵에 진출했던 것처럼 LCK에서도 롤드컵에 갈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해야 할까요.
이전에도 LCK에 있었는데, 그때와 비교해 지금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울만한 게 있을까요
4년 동안 메타에 대해 생각하면서 메타의 흐름이나 팀의 흐름을 읽는 데에서 강점이 생긴 거 같아요. 이번 롤드컵에서도 ‘이 팀이 잘할 것 같다’ 하던 게 모두 맞았거든요. 담원이 메타에 최적화되어있으니 우승할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우승하기도 했고요. 또 선수들을 그런 메타로 이끌어나가는 것도요. 앞에서 얘기했던 것들을 이번 롤드컵에서 조금이나마 보여줬다고 생각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봐요.
짧은 인터뷰는 여기서 마칠게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 해 주세요
마음은 LCK지만 LCK에 갈 수 있을지, 아니면 해외에서 모습을 보일지 아직 모르겠어요. 꼭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PSG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저에게 응원 보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 출처 : 포모스
'리그오브레전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피셜] 팀 리퀴드, 팀 주축 '임팩트' 정언영과 결별 (0) | 2020.11.19 |
---|---|
전 SKT '블라썸' 박범찬,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테스트 보고 싶다" (0) | 2020.11.19 |
[오피셜] 프나틱 간판 스타 '레클리스' 마틴 라르손 팀 떠나 (0) | 2020.11.19 |
[오피셜] 김정수 감독, BLG 합류..3년 만에 LPL 복귀 (0) | 2020.11.18 |
[오피셜] 데토네이션FM '갱' 양광우, FA 자격 획득 (0) | 2020.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