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담원 기아/리그 오브 레전드/2021 시즌

Talon 2021. 9. 14. 11:50

오늘 소개할 팀은 바로~

담원 기아입니다~!

 

스토브리그 기간 2020 롤드컵 우승이라는 최대의 수확을 거둔 만큼, 이 팀을 최대한 유지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2020 시즌에 계약이 종료되는 선수는 너구리, 베릴, 플레임, 뉴클리어, 호잇 등이 있고, 이재민 감독과 양대인 코치도 계약이 종료되는 만큼 최대한 많은 인원과 재계약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11월 13일, 이재민 감독, 양대인 코치와 계약이 종료되었습니다. 뒤이어 포모스의 'Kenzi' 김용우 기자에 의하면 차기 감독으론 김정균 감독이 유력하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11월 13일 오후 1시 공식 SNS를 통해 김정균 감독과의 계약을 발표했습니다.

11월 17일, 너구리와 베릴, 호잇이 공식적으로 FA가 되었고, 플레임과의 계약이 종료되었으며 19일에는 뉴클리어와도 계약이 종료되었습니다. 이 공백을 메우는 것이 이번 이적시장에서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11월 20일, 베릴과의 재계약을 체결하고 뉴클리어가 맡고있던 주장 자리를 이어받았습니다. 11월 27일 칸과 계약하면서 사실상 너구리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12월 4일 코치진으로 담원 아카데미 소속 김민권 코치 콜업과, 이정현 코치를 영입하게 되었습니다.

스토브리그를 총평해보자면, 분명 전력에서 마이너스 요소가 생겨났지만 젠지와 T1을 제외하면 로스터를 온전히 유지한 팀이 없다는 점, T1은 자신들의 상성인 데다가 서머 시즌에 하락세를 겪었다는 걸 감안했을 때 실질적인 경쟁자는 젠지 한 팀 정도로 예측할 수 있는, 나쁘지 않은 상황입니다. LCK의 다른 팀들 역시 변화하거나 현상을 유지하는 것에 그쳤기 때문.

즉 여전히 가장 우승에 가까운 팀임은 변함없는 사실이나, 젠지는 자신들이 압도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2020 서머에도 매치 1승 1패 / 세트 3승 3패로 담원과 호각세를 보인 유일한 팀이기에 확실하게 경계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담원이 너구리를 제외하면 로스터를 전원 유지했던만큼 여전히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마린이 이탈하고 듀크가 합류한 16 SKT가 그러했듯이 우승을 향한 과정이 훨씬 험난하게 변해도 무리는 아닌 상황이라 기존 우승 멤버들이 기복을 더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였죠.

특히나 2020 롤드컵 결승의 경우 너구리가 아니었다면 다전제의 방향이 아예 바뀌었을 3세트에서 나머지 멤버들의 판단력이 흐려지는 모습이 일시적으로 노출되기도 한 만큼 여전히 잔존해 있는, 중요한 순간에 단체로 대퍼하는 감정에 사로잡힌 담원을 더더욱 지양해야만 합니다. 2020 시즌의 경우 이런 모습이 가끔씩 튀어나와도 바로 정비하고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칸에게 너구리급의 활약을 기대하기엔 가능성이 낮은 2021 시즌인 만큼 '아예 틈을 주지 않는' 스타일로 변화해야 할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그리고 12월 22일 기아자동차와 네이밍 스폰서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러면서 이름 역시 2021년부터 DWG KIA로 바뀌는데, 이것에 대해선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편. 과거 오버워치의 콩두 판테라가 C9 콩두로 바뀌었던 것과 비슷한 사례가 된 셈입니다.

2021년 1월 7일, 새로운 팀 로고와 유니폼이 공개되었습니다. 기아자동차의 이름이 들어가기 때문에 빨간색을 같이 쓰거나 아예 빨간색으로 팀컬러를 변경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기아자동차가 CI 변경 이후 빨간색을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최종적으로 민트색과 검은색, 하얀색 컬러가 되었습니다.


2020 케스파컵 A조 1일차였던 12월 21일 농심 레드포스와 DRX를 연파하며 2승으로 출발했습니다. 이후 남은 A조 두 경기에도 승리를 챙기며 전승으로 4강에 직행했습니다.

4강 한화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하고, 결승전에서 농심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케스파컵 우승을 차지한 것으로 2021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롤드컵 우승하고 온 팀은 케스파컵에서 광탈하는 징크스가 있었기 때문에 담원이 첫 번째로 롤드컵 우승 후 바로 다음 케스파컵을 우승한 팀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습니다.


스프링 시즌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참가하는 첫 시즌. 팀의 중심이었던 너구리와 제파 - 양대인 코치진이 이탈하긴 했으나 칸 - 김정균 감독의 영입으로 공백을 어느 정도 매웠고 나머지 4인이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스프링 시즌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규 시즌 16승 2패, 무실세트 플레이오프 우승을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번 2021 LCK 우승을 통해 LCK 2회 연속 우승을 기록한 3번째 팀으로 기록하면서 새로운 왕조의 씨앗을 뿌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2020 서머 - 2020 월즈 - 2021 케스파컵 우승 - 2021 스프링 우승을 기록하면서 15~16 SKT에 이은 논 캘린더 그랜드 슬램 기록에 한걸음 가까워졌습니다. 심지어 전 세계 모든 팀들에게서 경계받고 있는 명실상부 최강의 팀이 되었고, 이후 행적에 따라 1년 동안 모든 대회 우승에 성공하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 컨텐더스로서 그간 어떠한 팀들도 달성하지 못했던 철벽의 기록에 도전할지도 모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21 MSI에서 LCS의 Cloud9과 LLA의 Gillette Infinity, 그리고 LJL의 DetonatioN FocusMe와 한 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역대급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C9과 함께 무난히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인데다가 사실상 전 세계적인 경계 대상 1호로써도 여겨지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팀 전력차와는 별개로 LoL e스포츠 역사상 첫 한일전이 성사되었습니다. 한편 4월 19일 갑작스레 '랑준' 김상준을 말소하고 2군 정글러 '말랑' 김근성을 콜업했습니다.

4월 23일 아이슬란드로 출국했습니다. 한편 라이엇 코리아 측에서 선수들 좌석을 비즈니스석이 아닌 이코노미석으로 제공했고, 게임단 측에서 비용을 추가로 들여 비즈니스로 바꿨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프랜차이즈 가입 비용 1,000억 원은 어디 갔냐며 많은 비판이 쏟아졌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론이 조금씩 반전됐습니다. 우선 라이엇 본사의 주최로 이코노미석을 끊어준건 LCK의 담원뿐만 아니라 다른 리그들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라이엇 코리아만 담원에 특별히 찬밥 대우를 한 게 아니라 다른 리그 팀들도 똑같았던 것. 아이슬란드까지 걸리는 데 걸리는 시간인 '33시간'역시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33시간 중 18시간은 독일에서 아이슬란드로 가기 위한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한 대기시간이었다는 것.

다만 이후에도 항의하는 의견들은 이코노미석은 라이엇 본사에서 지급하는 것이 맞지만, 무려 33시간이나 예상되는 초장거리 비행을 이코노미석으로 탔다가는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기에 라이엇 코리아에서 이것을 업그레이드해주지 않은 것을 비판했습니다.

스프링을 압도적인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결승에서도 정규시즌 때 나름 치열히 싸웠던 젠지마저 완파하며 롤드컵 우승팀의 클래스를 보여줄 것이라는 큰 기대를 받았으나, 막상 MSI에 와서 뚜껑을 열어보니 정규시즌과는 달라진 메타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시작으로 점점 변하는 탑 메타로 인해 제 역할을 잃어버린 채 흔들리는 칸과 정글의 후반 캐리력 저하와 메타픽의 낮은 숙련도 등으로 폼이 떨어진 캐니언, 압도적인 포스를 내뿜던 자국리그에서의 모습과 달리 실수를 연발하고 기량마저 떨어지며 팀의 구멍으로 전락한 바텀 등 어느 한 군데 내상을 안 입은 곳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롤은 미드 게임이라는 말을 방증하듯 정규시즌의 폼을 잃지 않았던 쇼메이커의 압도적인 차력쇼를 바탕으로 표면적으로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결승에까지 올랐으나 럼블 스테이지 때 유일한 2패를 안겨준 난적 RNG를 상대로 또 다시 정글-바텀 차이가 나고 마지막은 미드까지 무너지면서 석패하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 들고 말았습니다.

어쨌든 결과 자체만 놓고 보면 그래도 이번 MSI의 뜨거운 감자였던 롤드컵 4시드는 확보했고, 흔들리는 인게임 상의 경기력 및 폼과 상대적으로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준우승이라는 나름 값진 성과를 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담원뿐 아니라 LCK 리그 자체의 위상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폼은 일시적일지 몰라도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듯 끈끈한 팀워크와 단단한 팀 파이트 능력을 발판 삼아 어려운 경기를 몇 번이나 뒤집는가 하면 표면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고 거기에 롤드컵 기간까지 전술했던 문제점을 실전 경험으로서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니 다시금 롤드컵 우승팀의 품격을 선보이고 T1 외에는 해내지 못한 2년 연속 롤드컵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서머를 기회삼아 문제점을 보완해야 할 것입니다.

서머 시작 전, 고스트 - 베릴 듀오의 특정 스트리머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데에 이어 칸도 솔랭에서 만난 프레이에게 프레이인 줄 모르고 막말을 내뱉었다가 구설에 오르는 등 선수단의 인성적인 측면에서의 논란이 불거지고 있어서 팬들 사이에서의 평가가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2021 MSI에서 보인 일부 선수들의 폼 하락과 귀국 후 자가격리 등으로 경기력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모두 가지게 된 만큼, 서머도 이 모든 것을 상쇄시킬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다수의 타 팀들에게 우승 후보로 지목된 만큼, 3연속 LCK 우승을 거머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부진은 있어도 몰락은 없었습니다. MSI 때부터 지적된 바텀 듀오의 부진과 정글의 느린 메타 적응력 때문에 시즌 초에는 부진을 겪었고 결국 고스트를 빼버리고 말랑을 투입했으며, 쇼메이커와 캐니언을 각각 원딜과 미드로 기용하는 초강수를 뒀었습니다. 이 전략은 꽤나 잘 먹혀들어갔지만 슬슬 약발이 떨어졌고 고스트가 돌아온 이후 잘 되는가 싶었으나 농심과 T1에게 지고 아프리카에게도 지는 등 다시 하락세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양대인을 전력분석관으로 영입한 이후 폼을 회복하며 우리가 아는 그 담원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결국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사두용미로 시즌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담원은 다양한 기록들을 세우게 됐는데, 우선 T1에 이어 역대 2번째 LCK 3회 우승을 달성했고, LCK 역대 3번째로 3회 연속 우승 및 한 해에 스프링, 서머 둘 다 우승한 팀이 되었으며, 가장 빛나는 기록인 LCK 역사상 최초의 3회 연속 통합 우승과 3회 통합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우승컵을 손에 들며 1시드로 그룹 스테이지 직행 티켓을 손에 쥐었습니다. 또한 2019, 2020, 2021 시즌 3년 연속으로 롤드컵에 진출하며 젠지, T1와 함께 LCK 내 최다 연속 롤드컵 출전 기록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1 시드 자격으로 롤드컵에 진출하는 첫 번째 디펜딩 챔피언입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임하는 팀 커리어 3번째 롤드컵이 되었습니다. 15, 16 SKT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기록하지 못한 롤드컵 2연속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칸의 오랜 숙원인 국제 대회 우승이 그의 커리어 마지막 순간에 이뤄질지가 관건이죠. 또한, 우승을 달성하면 공고했던 역체 라인에 담원의 전 선수들이 그 문을 슬쩍 두들길 수 있습니다.

 

이상 담원 기아의 이번 2021 시즌을 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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