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챔피언스] 역전극 주역 '버즈' 유병철 "우리가 봐도 말도 안 돼"

 

모두가 포기했던 경기를 기어이 뒤집으며 1세트를 승리하고 그 기세를 바탕으로 첫 경기를 완승으로 마친 DRX의 ‘버즈’ 유병철이 승리의 기쁨과 긴박했던 경기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국시간으로 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2022 발로란트 챔피언스 이스탄불(이하 2022 발로란트 챔피언스)’ D조 1차전에서 한국 대표 DRX가 브라질 대표 퓨리아 e스포츠(이하 퓨리아)에 세트 스코어 2-0으로 승리했다.

 

첫 경기를 승리한 소감으로 “힘들었지만 승리해서 기쁘며, 첫 세트 때 아쉬웠던 점이 많았기에 잘 피드백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 유병철은 이번 대회에서 죽음의 조에 속했다는 평가에 대해 “이번 대회는 어느 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 팀이 죽음의 조에 속했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으며, 대회 준비 역시 이전 레이캬비크나 코펜하겐 때와 비슷하게 했던 것 같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퓨리아 전에 그 동안의 선택과는 달리 제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코칭스태프 분들의 추천에 제가 동의하며 제트를 선택하고 포지션을 변경했다. ‘알비’ 구상민 선수의 감시자나 제 제트 모두 잘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으며, 이전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것에 대해서도 “다른 선수들이 모두 총을 잘 쏘기 때문에 수비적인 플레이를 하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고, 공격적인 플레이가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1세트 초반 상대 팀에 포인트를 일방적으로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후반전 대역전극을 펼치며 세트를 승리했던 상황에 대해 “전반전 때 상황이 쉽지 않았고 주춤할 때가 많아 팀원들에 미안했다. 후반전에는 한 건씩은 했지만 실수도 있었기에 고쳐야할 부분은 분명히 존재한다.”라고 분석한 유병철은 “팀원들도 1세트보다 2세트를 노리자는 분위기였는데 경기가 잘 풀리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기고 나서도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헤이븐 맵에서 진행된 2세트 때 주특기였던 A러쉬 대신 다른 전략을 사용했던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헤이븐 맵에서 A러시를 선호하는 것이 잘 알려져 있는데, 다른 전략을 쓰지 못해서가 아니라 맵 특성상 A러시가 돌파가 쉬운 구조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 뒤 “상대 팀들이 파훼 전략을 가져오는 만큼 저희 역시 이에 대한 대책을 준비했으며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려서 ‘당연한 스코어’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2세트 플레이 소감을 이야기했다.

 

한편 2세트 17라운드가 끝난 뒤 상대 팀 선수들에 손 키스로 도발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던 상황을 묻는 질문에 “특별히 누구를 지목한 것은 아니며 상대 팀 전체에 보내는 도발이었다. 경기 중에는 ‘스택스’ 김구택 선수나 제가 도발을 많이 하는 편인데 경기 전에는 안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들어가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상대도 도발을 하기에 저도 되돌려주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라고 답하며 웃음을 지었다.

 

다음 경기인 D조 승자전에 대해 “아직 상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인터뷰 이후 다음 경기 상대로 100씨브즈가 결정됐다) 두 팀 모두 쉽지 않은 상대인 것은 분명하며, 누가 올라오느냐에 따라 잘 준비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이야기한 유병철은 “아직 북미 팀을 이겨본 경험이 없기에 100 씨브즈가 올라온다면 꼭 이겨보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뷰를 마치며 유병철은 “늦은 시간까지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리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 출처 : 포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