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로그/Road to 롤드컵 2022

Talon 2022. 9. 14. 02:10

Road to 롤드컵 9번째 팀은 바로~

로그입니다~!

 

2021 롤드컵 일정이 끝나자 이쪽도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핵심 전력이 이탈할 예정이었습니다. 한스사마는 로그 측에서 이적료로 8M이라는 초거액을 제시했는데 기어이 물건너 팀 리퀴드가 바이아웃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고, 인스파이어드 역시 물 건너 이블 지니어스와 계약이 끝났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상황. 한편 11월 10일 LCK의 정글러를 노리고 있다는 찌라시가 전해지더니 이윽고 담원 기아의 서브 정글러 말랑을 영입할 것이라는 썰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지역 가릴것 없이 로그 팬들의 반응은 굉장히 나빴습니다. 팀의 대들보 2개가 통째로 뽑혀서 폐가가 되었는데 그 자리를 어중간한 한국인 용병으로 때우려는 행동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이는 과거 15 프나틱의 성공 이후 EU의 여러 팀들이 무턱대고 어중간한 한국인 용병들을 영입했다가 피를 본 경우가 많았기에 유럽-터키권에서 검증된 한국인 선수가 아니라면 한국인은 진절머리를 치기 때문. 여기에 아직 인스파이어드의 계약기간이 남은 상태였는데 로그 구단 측이 이적료를 받고 사실상 인스파를 팔았다는 점, 반대로 아직 계약기간이 남은 말랑을 이적료를 주고 데려온다는 점 때문에 반응이 더 격해진 측면이 있습니다. 한국의 LEC 팬들 역시 현지 팬들이 거부 반응을 보이는 이유를 알기 때문에 동감하는 상황. 오죽하면 캐드럴이 직접 나서서 실드를 칠 정도입니다.

거기에 한스사마를 대체할 원딜러로 무대공포증 콤프를 영입한다는 썰이 들려오면서 팬들은 다시 한번 뒤집어졌습니다. 또한, 정글과 바텀에 억지로 돈을 쓰느라 당장 프로에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연령인 95년생 오도암네의 대체자를 구하지 못한 점 역시 매우 암울합니다. 아무리 라센이 있다지만 이대로는 하위권 경쟁을 할 유력한 팀으로 꼽히는 중이었습니다. 12월 17일 로스터를 공개했습니다. 당연히 반응은 부정적이었습니다.

스프링 시즌 라센이 베테오와 슬라탄을 상대로 탈탈탈 털리더니 부여왕-밴시 미드 딜탱 빅토르라는 성배-향로 오리아나 속편을 찍으며 개그맨이 되었습니다. 빅토르의 특성상 신짜오-르블랑 조합에 털린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부여왕-밴시 템트리는 그야말로 완벽한 노딜 템빌드입니다.

그런데 팀이 2연승입니다. 오도암네는 명불허전이고, 말랑과 콤프도 기대치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라브로브를 붙여놨음에도 반반'이라는 식으로 매도당했던 콤프의 라인전이 한스사마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 그저 놀라울 뿐.

 

오도암네의 폼 저하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말랑이 자기 성장 대신 바텀 몰빵에 주력하는 전술로 마치 19샬케가 떠오르는 성공가도를 이틀간 달리고 있습니다. 3일차는 이틀간 데이저 원맨팀이라고까지 까이던 아스트랄리스였고, 로그 특유의 체급 차이로 편안한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2주차는 라센만 못하던 팀에서 라센까지 1인분을 해내며 돌아온 1황체급의 로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3주차 프나틱과의 전승팀 대결에서 말랑이 게임을 지배하는 맹활약을 하며 승리를 거두고 6연승 행진을 기록했습니다. 시즌 초의 부정적이었던 반응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후 바이틸리티와의 경기는 치고받는 난타전 속에서 더나은 교전 집중력과 합류 차이로 승리하고, XL과의 경기는 상대 미드가 무려 소나... 여서 노골적인 코르키 키우기 및 우직한 스플릿으로 골드 부스팅한 딜러진이 전부 정리하는 게임을 보여주며 8-0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실수가 있을지언정 핵심 이득은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 다음 경기 리그에서 한 번도 못 이겼던 G2까지 개박살 내며 LEC역대 4번째 1라운드 9-0 전승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5주차에서 1라운드 전승이라는 기록이 무색하게 전패팀인 AST한테 개박살 나며 연승이 끊겼습니다. 다음날 미스핏츠 전에서도 저점을 갱신하며 참패당했습니다. 각자의 폼도 떨어졌지만 1라운드와 같은 팀이 맞나 싶은 정도로 팀합에서 급격하게 무너졌습니다. 한 주에 2패를 하는 동안 g2와 프나틱이 각각 2승을 챙기며 8-3으로 마무리하여 순위 경쟁의 우위는 어느새 사라지고 턱 밑까지 쫓긴 상황이 되었습니다.

6주차 첫날에서 프나틱, G2가 하위권팀들에게 업셋을 허용하고 로그는 매드 전을 승리하면서 다시금 격차를 벌렸습니다. 다음날 바이탈리티와의 경기도 승리하여, 11-2를 달성하며 4대 리그 중 최초로 플레이오프를 확정 지었습니다.

다만 7주차 첫날 프나틱에게 완파당하면서, 1라운드 대비 2라운드에 성적도 경기력도 하락한 사실은 부정할 수 없게 됐습니다. 최초만 좋아하지 말고 마무리를 잘 짓는 것이 과제. 다음 경기였던 XL과의 경기는 승리하여 12승 고지를 달성했습니다. 중간중간 포지셔닝 미스나 인원 배치 상 미스로 열리는 싸움에서의 패배만 배제하면 대체로 굴러간 스노우볼을 마무리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SK전을 지면서 프나틱과 공동 1위가 됐습니다... 이 기세라면 1위는 이미 물 건너간 듯. 다음날의 BDS 전은 어찌어찌 이기긴 했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실수들과 욕심 가득한 턴 몰아 쓰기에서 넘어지는 모습은 플레이오프에서의 경기력을 위해 해결해나가야 할 숙제로 보입니다.

다행히 프나틱이 MSF전을 져버렸고 마지막 경기에서 G2상대로 더블을 기록하면서 최종 성적 14-4로 정규시즌 1위를 기록했습니다.

플레이오프 상위 브라켓 첫 상대는 미스핏츠로 1-1을 주고받았는데, 2라운드 저점의 시작을 알리는 패배를 당했었기에 이후 얼마나 폼을 다시 끌어올렸는지가 승패의 귀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3-1로 무난히 이겼고, 실제 인게임 상에서도 사이드가 회생불능 상태로 엎어지는 것만 아니면 팀원이 균일하게 팀파이트에 기여하면서 승리했습니다. 다만, 승리하는 와중에도 의문의 공짜 용이나 미드 1차 공짜로 주기나 바텀 라인 우위를 주는 픽을 쥐고도 바텀을 굴리지 않는 운영상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또한, 패배하는 경기에서 팀적으로 움직여서 열세를 해결하기보다 각자 성장을 꾀하려다 고립사를 많이 보이면서 급격히 쓰러지는 모습은 향후 강팀과의 경기를 대비하는 입장이라면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승자조에서 붙을 상대는 프나틱으로 정해졌습니다. 직전 경기에서 워낙에 널뛰기 같은 폼을 보여줬던 터라 고점의 프나틱이라면이라는 가정이 섬뜩하겠지만, 상대적으로 꾸준한 폼인 로그 입장에서는 미드 바텀 특히 업셋 상대로 균형만 맞춰줘도 거진 반은 먹고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프나틱과의 BO5, 2세트까지는 바텀과 라센을 필두로 팀이 저점을 보이면서 무너졌지만, 3세트부터 정신을 차렸는지 패패승승승을 펼치면서 결승 티켓을 따내는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연이은 미드 압박으로 휴머노이드를 망가뜨린게 주효했고, 라센도 1~2세트의 컨트롤 메이지 대신에 잡은 사일러스로 적절히 호응해주면서 기세를 잡아낸 것이 한몫했습니다.

다만, 이 또한 프나틱의 저점이 더 낮았기에 벌어진 일이라 봐도 무방하기에 결승에 어느 팀이 올라오든 실수를 줄이는 방향성은 그대로 갖고 가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승은 G2와 하게 되었습니다. 2라운드 이후 오랜만에 붙기 때문에 로그 입장에서는 정규시즌의 감각을 믿고 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간 G2도 여러 경기를 치러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전 라운드들에서 전략들을 적잖이 노출한지라 로그가 이를 토대로 준비할 전략에 승패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결승에서도 이렇다할 전략은 없었고, 그걸 G2에게 완벽히 읽히며 3-0으로 패배했습니다. 라이너들의 폼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글 중심으로 분전해봤지만, 도리어 2세트에서는 역으로 정글부터 공략당하기도 하며 캡스가 날뛰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정규리그는 4시즌째 1위/2위/1위/1위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으나 또 우승에는 실패했습니다.

사실 냉정히봤을때 한스사마와 인스파이어드가 나간 팀의 기대치는 4등 언저리였고,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신규 멤버들의 분전 덕에 기대치는 한참 넘어선 결과를 얻었기에 우승을 못한게 한이긴 하지만 성공한 시즌이라고 볼만합니다. 이제 팀합과 기복을 다듬어서 롤드컵을 봐야할듯.

서머 시즌 개막 첫주차 프나틱과의 경기를 시원하게 패배했습니다. 1픽 칼리스타의 맛을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바텀 동선도 짜보고 미드도 주도권 잡게끔 해주었지만 정작 바텀이 망하고 그와중에 드레이븐에 킬을 내주면서 스노우볼이 초장에 박살난 것이 컸습니다.


바텀 주도권이 나가니 용은 프나틱이 리드하는 중에 그웬이라도 뒤늦게 말려보려고 했지만 무위로 돌아가면서 초중반 타워 리드한 것마저 따라 잡히자 칼리스타는 급격히 썩어버렸고 순식간에 딜 기근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게임 시간만 길어질뿐 중간에 끊은 마공학 용을 제외하곤 모든 오브젝트를 내주면서 넥서스까지 내주었습니다.

다음날 G2와 난타전 끝에 2패를 기록하며 출발이 좋지 않습니다. 전 경기와 다르게 좀 더 교전 지향적인 오공-사일러스를 들고 실제로 소규모 교전에서 쏠쏠하게 이득을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G2도 탑을 파면서 상체 힘을 키우고 있었고, 중간에 오공만 홀로 들어가 전사하는 등 팀적인 움직임에서 뒤처지는 바람에 격차는 더욱 벌어졌습니다. 3용을 챙기는 싸움에서 야이애나 콤보에 원딜마저 폭사하는 바람에 성장동력을 잃어버리고, 이후 운영면에도 심히 흔들려서 시야 장악하다 잘리고 무리하게 사이드 하다 잘리는 등 악재가 겹쳤습니다. 4용 싸움에서도 야이애나 콤보에 정신을 못차리면서 용도 끊기고 바론까지 헌납했습니다. 이쯤 되자 초반에 그나마 리드당하던 스웨인마저 성장이 잘되어 녹일딜이 안나와서 마지막 싸움도 대패했습니다.

현재 탑은 오른을 통해 막아놓고 메타픽 루시안과 동성장했을때 말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갱플-제리를 3밴으로 구성하는데 정작 상대 탑이 동성장시 전투면에서 오른에 밀리지 않는 밸류 챔을 가져가거나 탑을 집중 공략해서 그걸 바탕으로한 상체 힘으로 역으로 굴리는 바람에 승리 플랜이 어그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글 투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두 번으로는 주도권이 잡히지 않으니 더욱 난감한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바텀에 투자하자니 바텀이 투자 값 대비 리턴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 자력구제할 수 있는 픽으로 이를 대신하는 듯합니다. 그러다 보니 게임이 길어지고 세게 굴리기 어려운 현 메타상 로그의 플레이 기조가 체급이 상위권인 팀 상대로는 적용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물론 이제 겨우 두 경기뿐이니 플랜의 다변화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습니다.

1주차 마지막 경기였던 MAD와의 일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신승을 따냈습니다. 오른 거르고 갱플을 잡으면서 더이상 탑을 무주공산으로 놔두지 않겠다는 시도는 좋았습니다.


단지 탑이 역갱맞아서 제대로 터지기 전까지는. 전 경기들과 차이점이라면 바텀이 이번에는 터지지는 않고 채굴도 좀 하면서 나름 이득을 좀 봤다는 점 정도였습니다. 초반에 말리고 시작해 그 효과로 전령 용을 두세트씩 헌납하면서 서서히 그림자가 드리워지더니 탑이 연이어 파이면서 3용까지 부드럽게 내주는 흐름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러다 보니 정글은 자연스레 MAD에 파먹히고 앙상해져 가는 가운데 초반 바텀 글골 차이와 어떻게든 타워 교환을 한 것 때문에 드러나지 않았을뿐 아이템 격차는 심대히 벌어졌습니다. 4용도 결국 먹히는 와중에 나르를 잡은걸 바탕으로 바론을 쳤지만 뺏겼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노데스 드레이븐의 스택이 두둑한 궁을 맞고 전사하는 정글은 그야말로 안습인 상황.

이후 바론을 먹힌 것 치고는 억제기 하나만 내주고 미드 공성에서 무리하다가 피가 적어진 조이를 이즈 궁으로 저격하는 등 소소한 성과는 있었습니다. 장로 전 미드 1차 타워라도 공략해보려고 했지만 무위로 돌아갔고, 미드 봇 웨이브 관리를 다시 하는 와중에 MAD가 장로를 시도했는데 이걸 스틸했습니다! 이후 진영이 무너진 MAD를 장로 브레스로 녹여버리면서 그대로 밀고 들어가 승리했습니다.

굉장히 드라마틱한 승리였지만 승리 플랜을 아직 고려해봐야 되는 건 동일했습니다. 오른 대신 갱플로 선회하면서 딜밸류가 올라가긴 했지만, 그와 별개로 개인의 안정성은 훨씬 떨어지기 때문에 탑 자원 투자가 더 필요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 결과적으로 강팀 상대로 갱플 선픽이 안 된다는 사실만 노출한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나마 바텀이 자생해서 상대의 실수를 받아먹을 수 있는 동력이 유지되었던 것으로 봐도 만무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 자체는 좋았고 앞으로의 지향점이 생긴 것 또한 호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2주차 Misfits와의 경기는 상대적으로 가볍게 승리했습니다. 미드 봇은 픽으로 초반 주도권을 살린 데다가 탑이 체급상 나름 할만한 매치업이 되니 상대적으로 정글 롤이 프리 해져서 종횡무진 돌아다닐 수 있던게 컸습니다. 갱플랭크는 초중반 궁으로 어시 얻어먹고 상처 없이 크고 나머지가 미드 바텀으로 굴리는 전형적인 로그 게임이었습니다. 다만, 중반 넘어가면서 스플릿 관련 인원 배분에 대해서는 영 삐걱거리는 경향이 있어 곳곳에서 잘리긴 했지만 Misfits부터가 일단 총체적 난국이라 스노우볼은 굴러갔습니다. 어찌 되었든 승리하는 경험 자체가 팀 성장 동력 유지에는 기여하는 바가 크니 중반 이후 운영에 대해 가다듬은 후의 강팀들과의 2라운드를 기대해볼 선택지가 남았습니다.

다음날, AST와의 경기도 승리하며 페이스를 이어나갔습니다. 바텀이 상당히 기묘한 매치업이 된 것과는 별개로 상대팀의 딜러 라인을 족족 망가뜨리며 아군의 힐량을 뚫지 못하는 상태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상대팀 파이크의 플레이에 몇 번 당하긴 했지만 대부분이 상대 진영에서 욕심부리다 나타난 것이었으며 딜러 라인이 건재했고, 정글도 강타 싸움이든 교전이든 연전연승하면서 손쉽게 게임을 마무리했습니다. 픽밴 예열을 제대로 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탑 그리고 미드의 적극적인 플레이메이킹 시도가 늘었다는 소소한 수확을 했습니다.

3주차, XL과의 경기. 게임 전체적인 총평을 하자면 체급 믿고 여유가 넘치는 상태로 게임을 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3라인 주도권을 갖고 카정과 정글 압박도 해보고 탑 매치업이 유리하니까 탑을 주야장천 파는 등 해보고 싶은 전략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식으로 경기를 주도해 나갔습니다. 물론 여유가 충만한 나머지 만용이 되어서 체력 상태가 안좋아도 무리하게 라인 이득을 보려다 잘리거나, 딸피 유혹에 낚이기도 하고 교전에서 그냥 밀어붙이다가 빨려 들어가서 에이스 당하기도 하는 등 고꾸라지는 모습 또한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실수 연발인 상황이 위태로워 보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바론 앞 한타에서 대승을 하면서 체급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각인시켰습니다. 강팀 상대로 이런 실수들은 치명적이겠지만, 상대가 워낙에 허허실실에 가까운 모습만 보여줘서 공격성을 더 끌어올리다가 엎어진 거라 일종의 유희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볼만합니다. 좌우지간 체급이 플옵권인 것은 확인했으니 강팀과의 재대결에서 전술 및 전략 점검이 잘 되었는지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SK와의 경기는 루시안-나미, 코르키를 독식하면서 기분 좋은 밴픽을 가져감과 동시에 탑에 자크를 등장시키면서 탑 매치업 실험실을 열었습니다. 정글이 초장부터 솔라인들을 풀어버리고 탑에서는 킬을 기록하면서 기분 좋게 시작하고, 전령으로 코르키 골드를 당기는 등 상체는 순조로웠습니다. 단지 이제 바텀이 리드하는 픽으로도 컨디션 생각안하고 싸우다가 엎어지거나 탑도 과하게 호전적이다가 갱에 잘리는 실수들로 인해 초장부터 굴릴만한 힘을 갖는 상황까지는 가지 못했습니다.

2번째 용 싸움에서는 용보단 교전을 먼저 생각하여 코르키 킬 수급을 적절히 해주었습니다. 중간중간에 배회하는 정글러를 잡아먹기도 했지만, 생각만큼 구르지 않는 스노우볼에 급해졌는지 정글러를 잡고 나서 용이랑 바론 둘다 동시에 노리는 욕심을 부렸습니다. 역시나 과욕이었는지 덜미를 잡혀서 한타로 급선회해봤지만 강제 이니시가 그리 좋진 않아서 빨려 들어가다 패배하고 바론을 내줬습니다.

4번째용에서는 오른 궁에 폭탄 배송이 바로 빠지고 자크가 역이니시를 걸어도 생각만큼 호응 구도가 안나오니까 자크만 녹아내리고 본대는 뒤로 주춤할 수밖에 없었고, 용에서 밀려나니까 급해져서 혼자 용으로 재진입한 자크가 고립되고 본대가 오히려 루시안이 앞에서 딜각을 보려다 세나 w를 맞고 cc 연계되어 폭사하면서 박살나버렸습니다. 그래도 미드에서 상대가 배회하는 것을 자크가 득달같이 걸어서 승리하여 바론을 따내고, 급해진 상대가 리 신을 통해 코르키를 배달해보지만 무위로 돌아가면서 그대로 게임을 가져갔습니다.

승리로 1위 라인 수성은 했지만, 향후 자크를 해당 조합에 다시 쓰기는 요원해 보입니다. 물론 후반 보험 픽이 있다곤 하지만, 중반부에 오브젝트 앞 대치구도에서 타 탱커류 챔처럼 앞라인을 서주는게 아니라 이니시각을 위해 시야 밖으로 나가느라 트런들 기둥만 빠지고 나면 아군 딜라인이 그대로 노출되는 등 구도 상 이점을 챙기기 어렵고, 서브 이니시가 없이 단독으로는 탐 켄치로 대응이 되는 것도 흠이었죠. 바텀에서 유틸폿을 기용하는 상황이라면 자크 픽에 대해서는 재고가 필요해 보입니다. 바텀도 루시안-나미를 쥔 만큼 주도적으로 굴렸어야 했는데 중간에 엎어지면서 맛이 확 떨어진 점은 아쉽게 느껴질 것입니다.

다음 경기는 LEC의 한 주 휴무 일정에 따라 7/16에 진행될 예정으로 나름대로의 준비기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1라운드는 해당 주차에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휴식주 전까지의 흐름만 보자면 스프링보다는 다소 약해졌지만 '로그의' 정규시즌은 여전히 유효했다고 보입니다. msi이후 더 과감해진 G2와, FNC에 대해서는 헤매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시즌 초였기도 하고 이후 경기들을 신승 내지 손쉽게 가져가면서 폼을 다시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탑에서 갱플, 오른 외의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 바텀은 탑 컨트롤하려고 라인전 센픽으로 자생하랬더니 반반을 안가고 욕심내서 있는 힘껏 넘어져서 역리턴이 나오는 실수들만 보자면 서머를 거머쥐기엔 부족한 상황입니다. 정글이야 이런 상황에서도 스프링의 기조를 유지하려는 듯 템포 올려서 갱, 백업을 보고 하지만 수확이 이전만큼 나지 않아서 자연스레 중후반 게임으로 흘러가는 현메타에서는 유통기한이 빨리 오는 단점만 노출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미드가 메이지로는 꽤나 준수하게 해주고 있는 상황이라 중후반 메이지 픽, 코르키를 쥐어주고 정글로 보좌하는 픽을 쥐어주는 식의 픽밴은 먹히고 있으니 픽밴 상의 고민은 다소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다른 문제는 역시나 운영인데, 중후반 픽이 갖춰진 상태에서도 굴리고 싶어서 마음이 급한 나머지 밸류가 올라오기도 전에 싸움을 걸어서 패하는 문제가 제일 큽니다. 사이드 인원 배분이야 LEC판에서 흔히들 산재한 문제이기도 하고 하루아침에 고쳐지기도 어렵겠으나 코르키 들고 대치구도도 없이 싸워버리는 등의 판단은 고쳐져야 상위 라운드에서도 게임을 풀어나가기에 어려움이 적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휴식 이후 4주차 VIT와 경기를 이기면서 순항을 알렸습니다. 칼리 선픽을 다시 시도하지만 이번에는 맛을 좀 더 살리기 위해 조합에 든든히 옆에서 밀고 들어가 줄 챔피언들로 다수 구성하면서 돌진 조합을 만들었고 타릭으로 안정감을 실어주었습니다. 갱플을 밴한 것도 조합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목적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바텀 폼이 많이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라인전 리드 및 바텀 올인 싸움도 이기면서 초반 오브젝트 독식에 기여했습니다. 상체에서도 미드 갱을 기점으로 기분 좋게 득점하면서 스무스하게 2용까지는 먹고 들어갔습니다. 중간에 칼리에 탑 골드를 몰아주려는 과정에서 탑쪽 강가 시야 싸움에 패배하면서 탑까지 이어져 바텀 듀오까지 내주는 등 사고가 있었지만 그간 벌어놓은 것도 있고 해서 골드 차가 역전되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결정적으로 타릭 궁 때문에 정식 한타 및 바이의 선공권 상의 이점과 팀파이트 밸류면에서의 무게추가 로그 쪽에 놓일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탑 합류전, 바론 획득 직후의 싸움에서 대승이 이어졌습니다. 이쯤 되니 상처 없이 큰 그웬과 칼리 힘으로 억제기 앞 싸움까지 그대로 밀어버리면서 끝냈습니다. 칼리 활용 조합 및 탑 픽에 대한 자신감을 찾은 수확이 있었습니다.


다음날, BDS와의 경기를 승리하며 1라운드 7-2 단독 1위로 마무리했습니다. 바텀은 루시안 나미로 상대 비원딜 조합에 바텀 파기로 터졌지만 상대가 상대인만큼 결과적으로는 성장이 비벼졌고, 나르는 사이온 상대로 무난히 압박하는 구도가 나왔습니다. 초반에 점화를 든 이득을 보고자 미드를 팠고, 2인은 실패했지만 3인으로 끝끝내 다이브에 성공해서 미드를 완전히 망가뜨렸습니다. 다이브 없이도 리산드라가 사일러스 상대로 cs 리드하고 있었기 때문에 힘차이는 더욱 벌어졌고, 그 힘을 바탕으로 용 균형 맞추고 전령으로 미드 밀고 나르 사이드만 돌리는 식으로 격차를 더 벌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3용 타이밍에 시야 싸움에서 인원수 차이에 기인한 오공 급습을 막지 못하고 킬을 헌납했... 지만 상대가 용을 경시하는 기적의 운0을 보여준 덕에 정글이 리스폰되고서 혼자 용을 먹는 등 어찌 되었든 운영상 손해를 많이 보진 않았습니다. 이후 미드 시야 싸움에서 진영이 갈려있던 상대를 루시안이 먼저 걸어먹으면서 대승 후 미드 2차에 바론에 바론 막으러 온 상대까지 배부르게 먹고 돌려 깎기로 가볍게 승리했습니다.

라인전 단계 및 시야 작업에 실수가 있어도 어쨌든 체급상 이기고 들어가면 운영, 교전에서 자신들의 페이스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될 시 대부분의 팀들에게서 수월하게 승리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제 이 경기력을 기반으로 1라운드에 패배한 프나틱-G2를 상대로 승리할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5주차 프나틱과의 경기에서 장기전 끝에 승리했습니다. 코르키를 상대로 길어지는 게임 양상 가운데서 교전 집중력을 살려 마무리를 짓는 모습을 보이며 서머 시즌 게임 후반부 로그의 폼중에서는 고점을 기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수훈갑은 말랑으로, 중반부까지 불리했던 게임 흐름을 난입 뽀삐를 통한 극한의 어그로 핑퐁과 이어지는 기적적인 바론스 틸로 살려냈으며, 이후의 오브젝트 싸움마다 아군 교전에 장애물이 될만한 챔피언들을 족족 걷어내면서 교전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그쯤 되니 바텀도 아이템이 맞춰지면서 교전 힘싸움까지 마련되니 이후 영혼, 장로를 독식하며 뽀삐를 위시한 잘라먹기를 통해 2억제기를 깨고 밀어 넣은 다음 바론 버프 타이밍에 그대로 밀고 들어가서 교전을 이겨버리고 게임을 승리했습니다. 말랑이 워낙 임팩트 있는 활약을 했지만 미드의 라센 또한 상대 트런들의 노림수를 잘 흘려내고 교전에서 상수 급의 활약을 해주었고, 갱플을 잡은 오도암네 또한 나르에 뒤처지지 않고 후반에는 오히려 압도하는 성장을 통해 높은 딜링 지원을 해주는 등 상체의 폼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바텀이 아직 라인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점은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날 G2와의 경기는 난타전 끝에 석패했습니다. 칼리스타-볼리베어를 뽑은 이상 후반에 밸류가 떨어지기 전에 이득을 독식해야 했는데 상대의 빠른 합류에 휘둘리면서 이득을 볼만한 교전은 상대의 회피로 불발 나고 손해가 누적되면서 아펠-그웬 성장을 막지 못했고, 팀이 흔들리다 보니 급해져서 원딜 혼자 웨이브 정리하게 하다 잘리는 등 인원 배분에 있어서도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탈리야-탐 켄치에 로그 조합이 카운터를 맞아 교전 설계에 어려움이 있었고, 나르 또한 그웬을 막기 어려울 정도로 성장이 가속된 점도 한몫했습니다. 그래도 이전과는 달리 무력하게 지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교전 설계로 먼저 잘라먹고 한타를 시작해서 득점하여 바론을 한차례 가져오는 등 분전했지만, 결국 후반부로 갈수록 노출되는 조합적 한계를 넘지 못하고 마지막 오브젝트 교전에서 쓸려버리면서 바론-장로를 두른 상대에게 한 차례 더 패배하고 게임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교전 폼은 아직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또 엄청 고점이라고 하기도 뭐한게 팀합이 중간중간 어긋나는 모습도 노출했습니다. 팀적인 합에 있어서 스텝업이 필요해 보입니다.

6주차 미스피츠 전을 패배하면서 1위 수성에 실패했습니다. 초중반은 거의 판정패에 가까울 정도로 실수, 특히 팀합이 안맞아서 끌려다니는 한타나 잘려 먹히고 시작하는 한타를 많이 겪었는데 다행히도 탈리야 궁 활용을 통해서 바론 턴을 적절히 빼거나 용 한타 설계 과정에서 고립시켜서 플 빼먹기 등 쏠쏠히 써먹고 서폿-미드 교환 구도를 만들어내어 바론까지 먹어서 어떻게든 골드 흐름을 역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한들 딜러라인은 서로 골드를 비슷하게 먹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제리를 가진 미스피츠쪽이 밸류가 더 높을 수 밖에 없었고, 더군다나 6용째 싸움에서 이미 용을 섭취하고 빼려다가 싸움이 걸렸는데 상대가 또 탈리야 벽에 의해 갈려서 한타 구도가 좋게 나오는 듯싶어서 서폿 정글을 자르고 더 싸우려다가 제리 나르에 처절하게 카이팅 당하면서 3:2 교환을 당하고 딜러 라인에 골드를 헌납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바론 턴은 그웬이 나름 어그로 핑퐁을 해주면서 이즈가 턴을 이어받아서 상대를 잘라먹고 바론을 재차 획득했습니다. 바론 운영과정 중에 양팀 탑이 순차적으로 고립사 위기에 노출되었었는데, 미스피츠는 회피한 반면, 로그는 깔끔하게 털어내지 못하고 덜미가 잡혀 본대가 다 뒤집어쓰는 바람에 용 영혼 타이밍에 컨디션이 한참 부족한 상태로 뒤쪽으로 밀려나버렸습니다. 결국 스틸각을 보려던 말랑 마저 잘려버리면서 영혼을 내주게 되었고, 한참의 바론 앞 신경전 끝에 바론은 내주었지만 서로 서폿 교환에, 탑-미드를 빈사상태로 만들어서 굳힐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추격과정에서였는데, 상대 탑은 도망가서 집텔을 찍어버리고 미드가 빈사상태인 것은 맞지만 제리가 제일 컨디션이 좋은 데다 수호천사까지 있어서 제리 공략이 주요했는데 바이가 궁으로 한 번 홀딩을 시켰음에도 딜이 충분치 않아서 제리가 살아나가고 딜각을 잡으려던 탈리야 이즈가 노출되어 쫓기다가 모두 사망해서 넥서스를 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팀합이야 둘째치고 조합상 이즈-아무무가 제리-레오나를 찍어 누를 수가 없었기에 그웬이 골드를 몰아먹든 탈리야-바이가 바텀을 죽어라 파든 제리를 파훼할 수단을 강구했어야 하는데, 결국 심대한 피해를 못주고 길어지다 보니 좋은 구도를 만든 것에 비해 딜 밸류가 한참 밀려버린 점이 뼈아팠습니다. 그나마 그웬 정도가 맞춰줄 만했는데 파일럿 상.. 상대 조합에 큰 위협을 주지 못했습니다. 평상시 딜을 상수급으로 담당하던 라센도 초중반에 탈리야로 판짜기를 통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자 픽에 가로막혀 상대적으로 포텐이 줄어버렸습니다. 아무무는 단독으로 쓰여버리는 바람에 안정성이 떨어졌고, 트림비의 주사위에 따라 좋은 이니시각에 점멸 예측으로 킬을 올리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일 때도 있지만 붕대가 2회 차징인지라 첫 붕대를 잘 맞추고 두 번째 붕대를 파멸적으로 쓰는 등 양날의 검인 모습이 더러 나와 자유로운 기용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날 AST와의 경기에서 거의 괴멸에 가까운 참패를 당했습니다. 조합 자체는 탈리야를 한 번 더 기용하되 상체는 거의 반반 매치업을 구성하는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시비르를 풀어주기 전까지는.


초반은 작은 해프닝으로 시작했는데, 푸시를 먼저 잡자마자 바드를 올려 보내면서 강가를 먹어버리니까 바위게 컨트롤에 실패하고, 겹쳐버린 동선 때문에 위쪽 바위게 동선을 읽히면서 작은 욕심을 부린 정글만 잡히면서 기분이 상하는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이후 시비르와 바드 조합이 선푸쉬-적정글 몰아내고 카정-정글힘 실어주면서 선푸쉬-카정을 반복하면서 정글을 말려버리자, 정글이 힘을 실어서 주도권을 챙기던 라인들이 주도권을 잃어버렸습니다. 이에 한술 더떠서 탑 바텀 스왑을 수차례 반복하면서 텔 빼고 라이너들의 정신까지 빼면서 AST가 한발 빠른 기동전으로 사이드를 주야장천 파서 라이너들이 힘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극초반에 챙긴 용 외에는 전령과 용을 한동안 다 내주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미드는 스무스하게 밀렸으며, 미드가 밀려버리니 아군 정글까지 위험지역이 되어서 시비르의 궁 한 번에 2킬 이상씩을 내주면서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로그의 패착이 드러난 것이, 원래 하던 대로 솔리드 하게 사이드 돌리기를 시도하다 보니 아예 미리 기다리면서 공짜 킬을 챙기는 것처럼 어느 때는 갱플궁, 어느 때는 아리궁, 어느 때는 시비르 궁으로 덜미를 잡아채는 기동전에 멘탈이 나간 듯한 사이드 반복만 행했습니다. 물론 텔지원 및 사이드에 가깝게 보초를 서다가 합류하기까지 해봤지만, 이미 격차는 심각하게 벌어져서 킬만 더욱 헌납하게 되었고 20분 중반에 1만골격차가 나면서 내각 타워에 발이 묶였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꽝붙는 한타에서의 교전 능력이 빛을 발하나 싶었지만 이미 벌어진 템 격차로 인해 상대가 여유가 넘쳤기 때문에 아주 잘해야 교환 정도밖에 나지 않으면서 AST가 바론을 먹고 게임을 굳히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설상가상 강제 이니시도 하나 없는 트런들 기둥, 탈리야 w가 그나마 수단인 조합으로, 상대의 이니시란 이니시에 휘둘리면서 무척 답답한 게임을 치렀습니다.


이전까지는 시비르가 핫 픽으로 떠오르지 않았고, 2라운드부터는 아예 밴을 해왔기에 시비르, 정확히는 시비르를 활용한 기동전 운영에 대한 대안이 시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그동안 로그가 바텀에 힘을 실어주는 운영을 많이 해와서 언젠가는 파훼당할 수 있는 수였기에 추후 경기들에서의 초반 운영 및 게임 설계에도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였습니다.

탈리야 픽을 시험해보는 한 주였지만 보기 좋게 빗나가면서 패배를 적립했습니다. 승수 자체는 여유가 있었기에 바로 플옵권에서 미끄러질 정도는 아니지만, 현재 1승 차이로 맞물린 팀들이 많기도 하고 경기력 자체도 스프링보다 더욱 기세가 오른 팀들이 더러 생겼기 때문에 라운드 후반 및 플옵에서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밑작업이 필요해졌습니다.

7주차, MAD와의 일전에서 승리하면서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탈리야 픽을 고수하는 대신 라센이 메이킹하기 용이한 아리를 쥐어주고 탈리야를 내주는 강수를 뒀습니다. 대신 그웬 오공으로 강한 상체를 구성하고 제리-룰루를 이즈-라칸으로 응수하면서 상대 트런들-세주아니에 대응하는 겸 이니시 보강까지 마쳤습니다. 초반은 세주아니를 손쉽게 잡아냈지만, 전령 교전에서 제리에게 킬이 들어가는 2:1 교환에 전령까지 먹히면서 상당히 불리하게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질세라 용먹고 정비하는 상대 턴에 웨이브 정리하려고 빼꼼한 제리를 잡아내고, 이후에도 라센이 미드에서 다이브 턴을 받는 동안 홀로 남겨진 제리를 한 번 더 망가뜨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상대의 미드 3인 설계각을 맞 3인 역갱으로 받아치면서 일방적으로 킬을 올리고 2번째 전령을 가져와 상대 2용 타이밍에 탑을 3박 및 덤으로 세주아니까지 잡아내며 고속도로를 내버렸습니다. 그렇게 당겨온 골드를 바탕으로 레드카정 및 적정글 시야를 따는 중에 미드 1차 실피 타워에 또 홀로 라인을 지우려는 제리에 압박을 가하면서 미드 1차도 밀어서 중반부 운영상 이점은 대부분 확보했습니다. 문제는 골드 차에 비해 상대가 2용을 독식하는 바람에 사이드로 굴리는 거 외에는 방도가 없는데 이미 사이드는 2차를 거의 밀어놓아 탈리야 때문에 공격적인 포지션을 잡기가 어렵고 결국 용을 섭취하면서 바론 베이팅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서로 탈리야 궁과 맞대응하는 텔을 교환하면서 긴 소강상태 후에 바론 베이팅을 시도해봤지만 수포로 돌아가고 이후에 바론 시야 관리를 과감하게 상대 진영까지 하려다 탈리야 궁에 덜미가 잡히면서 라칸이 끊겨버리지만 상대가 이후 별다른 시도를 하지 않고 라인 관리에 집중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그래도 미드를 제외한 2차 타워를 전부 밀어버리고 3용 타이밍에 3용을 안가고 바론을 버스트 해서 먹어버리는 상대를 용 둥지부터 달려서 추격하는데 성공하여 바론을 내주었지만 전멸시키면서 그대로 넥서스까지 가져왔습니다.

이전 경기들의 패배를 거울 삼아 이번에는 제리를 철저히 망가뜨리고 라센이 상대의 미드 개입을 흘리면서도 라인전 cs수급은 앞서 나가면서 초중반 골드 리드를 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이후 운영상 용 스택이 없었던 점과 탈리야의 수성 및 지원 능력 때문에 스노우볼이 지연되긴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2차 타워를 야금야금 갉아먹었고 상대가 결국 참지 못하고 바론 버스트를 한 것도 철저히 응징해주면서 로그 타임에 대한 우려도 깔끔히 씻어냈습니다. 다만, 탈리야를 LEC에서 대다수 상위권 팀들이 유용하게 써먹는데 비해 팀에 적용시키지 못한 점은 다전제에서 약점이 될 가능성이 높고, 골드 차가 유리함에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선에서만 굴리려고 하다 보니 속도가 늘어지는 게임이 왕왕 나오는 양상에의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여담으로 22년도 MAD와의 상성 관계를 굳히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SK전에서 탈리야를 다시 시도하는 한편, 시즌 첫 판테온 정글을 꺼냈지만 무색하게도 졌습니다. 초반에 르블랑 상대로 탈리야가 딜교를 밀리고 주도권을 내준 것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더라도 초반 로밍을 동반한 다이브가 와드에 읽히고 그와중에 콤보가 미스 나서 생긴 틈을 르블랑이 치고 들어와서 역으로 손해를 보는 순간 게임이 급격히 어려워졌습니다.

 

탑은 서로 탱구도로 놔두고서 바텀 위주로 끊어먹기를 시도했는데 극초반 뽀삐 갱에 유리몸 바텀이 먼저 터지고, 다이브도 실패했으니 라인이라도 스왑 해봤지만 상대가 스왑을 해줄까 하다가 전령을 먹어버리는 바람에 오히려 좋아 마인드로 탑이 시비르를 밀어내고 바텀도 인원수 차이로 오른을 밀어내고 전령을 까서 인원 소모를 강제해버리는 등 운영적으로 이리저리 휘둘렸습니다. 이렇다 보니 템적으로도 레벨로도 성장이 한턴씩 뒤쳐져서 애쉬 궁이나 탈리야 ew연계 혹은 둘 다에 판테온에 쏟아부어도 핑퐁이 되어 조합이 썩기 시작했고, 애쉬 화살을 잘 맞혀도 맞힌 타깃이 아닌 타깃을 노리던 아군이 역습을 당하는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분명 시비르가 있음에도 역으로 타워만 깨고 빠지는 운영을 족족 허용하고 상대 탑은 견제가 적으니 마음껏 더티 파밍을 해서 킬격차를 만회하는 등 악재가 지속되었습니다. 그나마 깊숙이 들어와서 먹어치우던 행위를 응징하긴 했지만 전황을 뒤집는 수확까지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2용 교전에서 그나마 뽀삐를 녹이는데 성공하지만, 스킬이 뽀삐 하나에 다빠지는 순간 힘이 쭉빠진 본대에 레나타 궁이 깔려서 아군 시비르에 미드가 다져져서 쉬바나에 마무리되었고 용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후에는 르블랑 쉬바나가 비켜라 하면 밀려나야 되는 힘차이가 벌어져서 미드도 내주고 용도 내주고 4용은 저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몸을 들이밀다가 쉬바나의 뒤잡는 플레이에 싹쓸리고 그대로 게임까지 내주었습니다. 오른 빼고는 한점 돌파에 최적화된 불안정한 조합이 말려버린 순간 게임을 뒤집는 능력을 상실해버렸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겠지만 충분히 조합 강점을 살릴 수도 있었을 텐데 특히 첫 물꼬를 틀 기회였던 다이브가 불발난 것이 못내 아쉬울 것으로 보입니다. 탈리야 상대는 가능하지만 탈리야를 주력으로 쓰기에 시간이 필요한 것만 재확인한 한 주가 되었습니다.

8주차, 엑셀과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10승 라인에 진입했습니다. 탈리야를 한 번 더 기용하는 한편, 상체에서 레넥톤 자르반을 구성하고 바텀은 시비르 라칸을 뽑아 바텀을 버티고 상체가 벌어줄 요량으로 클래식하게 뽑았습니다. 초반 바텀이 밀리는 구도여서 노틸러스가 발이 빨리 풀려 미드 풀 스펠을 빼버리고 정글이 사일러스와 플교환을 해주었지만, 무색하게도 상대 바이 선공으로 시작한 2:2를 밀리면서 사일이 2킬을 먹어 급성장하고 용은 어차피 주도권이 나가서 자연히 내줬습니다. 그래도 레넥톤이 가진 주도권으로 전령은 선취하는데 성공하지만 바텀이 버티기에는 힘들었는지 타워 골드를 갉아먹히더니 2:2 다이브에 라칸을 내주고 2용도 상대가 가져갔습니다. 그동안 탑도 전령을 풀어서 타워골드를 뜯었고 미드도 타워골드를 뜯긴 했는데 탈리야가 턴을 끌어다가 무리하게 뜯는 바람에 바이에 바로 노출되어서 사일러스에 킬을 헌납했습니다.

바텀은 버티지 못하고 상체도 득점보다 생채기가 더 많이난 불안한 상황에서 두번째 전령 교전을 준비했습니다. 라칸이 적 레드까지 숨어들었던 것이 결국 전령 시야 장악하고 돌아오던 노틸러스를 잡아내면서 성과를 냈습니다. 3용 교전을 위해 시야장악 와중에 라칸이 물리지만 핑퐁에 성공하고 역으로 빨아들인 노틸러스를 잘라주고 뒤이어 용앞 교전에서도 레넥톤이 드레이븐과 플교환을 해준 덕에 자르반 궁으로 필킬을 달성하면서 대승하면서 용을 끊어내는데 성공하며 리스폰된 노틸러스에 hp압박을 주면서 밀어내고 인원상 이점으로 미드1차를 밀어버렸습니다. 이후 사이드에서 사일러스를 잘라내는 등 탑은 더이상 밀지 못하게 해두고 적 정글 시야장악 후 베이팅 하다가 삐죽 튀어나온 노틸러스를 잘라내고 바론 베이팅에 돌입했습니다. 바론을 치다가 뒤를 돌아서 이니시를 시도했는데 사일러스가 회피하면서 원딜이 드레이븐 궁에 너덜너덜해지고 라칸이 고립되면서 킬을 내줬습니다. 그런데 상대도 똑같이 시도를 해버리면서.. 노틸러스가 똑같이 깊게 빨려서 잘리고 오히려 추격해서 전멸을 시키고 바론까지 먹는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바텀 공성에서 또 삐죽 튀어나온 노틸러스를 탈리야가 지각변동으로 잘라먹으면서 미드-봇 2차 타워를 깨고 골드 격차를 7천 골까지 벌렸습니다.

2차 탑 공략 과정에서 벌크업된 자르반과 레넥톤의 탱킹을 바탕으로 트럭을 밀어붙이듯이 다이브를 시도하여 2:0 교환에 탑 억제기까지 밀어버리고 빠졌습니다.

이후에도 똑같이 적 레드 지역에서 끊임없이 시야 싸움하다가 기어 나온 상대를 레넥톤이 1선 진입하고 뒤따라 라칸 자르반이 진입해서 초전박살을 내버리고 바론을 추가 섭취했습니다. 이후 바텀 억제기 타워 앞에서 스펠 실드에 바이 궁을 박는.. 상대를 쫓아가서 억제기를 밀고 그대로 전멸 내면서 콤프가 펜타킬을 기록하며 게임을 마무리했습니다. 탈리야가 2선에서 지각변동 각을 여유롭게 볼 수 있는 앞라인이 든든한, 특히 자르반을 통한 한점 집중이 용이한, 이전보다 좀 더 솔리드한 조합이었지만 오히려 팀파이트 면에서는 적격인 맞춤형 조합을 찾아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모든게 중반 들어서 상대의 실책을 받아먹고 되살아난 후에 나타난 강점인지라 초반에 엎어지는 실책들에 대해서는 피드백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반대로 보자면 초반에 생채기가 나도 웬만한 팀들 상대로는 역전을 꾀할 능력은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기도 합니다...

라는 평가가 무색하게도 다음날 BDS와의 경기를 패배했습니다. 조합 자체는 그간 잘 써먹었던 트런들 아리와 칼리스타 그리고 한타 힘싸움을 위한 그웬 타릭을 추가해서 나름 탄탄한 구성이었습니다. 극초반 레드 먹고 쭉올라온 트런들이 2렙갱을 성공시켰습니다. 이후 바텀 바위게를 먹으려는 시도 중에 교전 강점을 살려 바위게는 내주었지만 오공을 잡아내면서 상당히 기분 좋은 시작을 했습니다. 이후에도 미드에 쭉기생하면서 스웨인도 괴롭혀보고 지나가는 라칸도 시비 걸고 했지만 이번에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정글캠프를 스킵한 역풍을 맞았습니다. 그래도 종횡무진 돌아다니면서 레드 시야를 따봤지만 소득이 없었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트런들이 다음 턴에는 바텀에 어슬렁 거리다가 라칸이 시야에 보이게 리콜 타는 것을 아리와 협공으로 잡아냈지만, 그동안 탑은 2:1 다이브를 당하면서 킬을 내주었습니다.

1차 전령을 택하는 대신에 그웬 골드를 더먹일 작정으로 라인 스왑 후에 상대 탑의 바텀텔을 끊으면서 밀어낸 후에 탑 채굴까지 들어갔습니다. 다만 너무 과하게 뜯으려다가 인원수 상 수세에 몰리자 트런들을 던져주고 빠졌습니다. 그 때문에 상대가 전령으로 비슷하게 타워 골드를 뜯어갔고 옆에 있던 칼리스타 점멸이 빠졌습니다. 약이 바짝 올랐는지 다음 라인에 밀고 들어가서 타릭 궁과 함께 대 다이브를 시도했지만 상대가 손쉽게(?) 받아치면서 대패하고 벌려놨던 골드 차이가 다 따라 잡혔습니다. 주도권을 잃은 탓에 용을 일단 내주었지만 바텀에 개입하려던 오공한테는 매혹과 타워 딜을 먹여서 돌려보내면 베스트였는데 궁에 점화까지 써버려서 리턴이 없이 소모 값만 생겼습니다. 다음 전령도 상대에게 내주는 한편 바텀 타워를 공성하고 골드를 더 당겨보겠다는 운영에 돌입했는데 생각보다 벌지는 못하고 미드 대치를 이루면서 공성 수성 턴을 가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웬 궁과 스웨인의 점멸을 교환했습니다.

2용 턴에 상대가 미드에 전령을 풀어버리지만 쿨하게 내버려두고 용쪽 강가 시야를 따다가 오공 점멸 궁과 트런들의 점멸을 교환했고, 스웨인이 비비적거리려는 싸움을 타릭궁 받고 그웬 궁으로 쓸어버리면서 미드 서폿을 잡아내고 용과 미드 타워를 챙겨 왔습니다.


이후 상대가 미드 2차 타워 공성을 하려는 것을 칼리스타 혼자 세워두면서 막으려다가 상대가 라칸 궁플로 밀고 들어오자 점멸 교환을 했는데 여기서 뜬금없이 타릭이 솔방울 탄으로 타워 쪽으로 넘어가면서 스스로 공격 사거리에 노출되고 흠씬 맞아버리는 바람에 칼리스타 궁이 허무하게 빠졌습니다. 한 방 맞아서 열받았는지 이번에는 먼저 트런들 기둥으로 미드 교전을 열었는데, 이번에는 스웨인이 아닌 아칼리를 포커싱 하다가 아칼리가 너무 늦게 잡히고 그와중에 트런들을 빈사상태로 만들어버리고 가는 바람에 스웨인 궁을 한참 동안 뒤집어쓰면서 상체가 갈려나가고 칼리스타마저 추격당해 잡히면서 1:4 교환을 당했습니다.

3용 시야 작업 과정에서는 오공을 먼저 궁을 빼면서 몰아낸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걸 도리어 추격하려다가 재진입한 오공 궁에 진형이 무너져서 뿔뿔이 흩어지면서 타릭과 그웬을 내주고 용을 내줬습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골드 차는 정글을 제외하면 크지 않았고, 동력은 남아있었기에 서로 대치하다 교전각 보기를 반복했습니다. 그와중에 추격하러 온 라칸을 cc연계로 코 앞에 고정시켜두고 끊어내는 등 위기 감지능력은 좋았으나, 큰 이득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4용 싸움을 위한 미드 대치중에 상대 오공 이니시로 열린 교전을 상대의 초시계 핑퐁에 턴을 뺏기면서 스웨인 궁을 또 장시간 덮어써버린 상체와 타릭이 터지고 미드 원딜만 생환해서 상대가 바론을 챙겨갈 동안 용을 겨우 2:2로 맞춰왔습니다.


이후 바텀 공성을 하려던 상대를 이번에는 그웬 궁으로 먼저 교전 개시를 해보지만, 벌어진 스펙 차이로 인해 단 한명도 교환하지 못하고 에이스 당하면서 그대로 넥서스까지 내주게 되었습니다.

분명 체급상으로는 밀릴 이유가 없었고 실제로 경기 내에서도 교전 각을 못보는 건 아닌데, 너무 상대를 얕잡아보는 듯한 투박한 교전 설계와 "너네 이쯤이면 실수하잖아. 이렇게 해도 응징 못하잖아"라는 식으로 오브젝트 교전도 회피하고 운영을 돌려서 골드를 더먹는데 치중하고, 상대가 떡하니 지켜보고 있는데도 대놓고 회피 수단 없이 타워 공성하면서 스킬샷을 맞아주고 이런 걸 넘어서서 다이브 및 대규모 한타도 정말 타릭 궁하나 믿고 뭉개려다가 상대가 회피하니까 그대로 몇바퀴 굴러서 킬을 퍼주고 오브젝트를 내주니 정작 벌려놨던 골드도 의미가 희미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오공, 스웨인 성장이 잘되어서 중반부에 상대를 점사 하지 못하는 회피책이 나오고 성장이 밀려 딜마저 안나오자 후반 가서는 탈진해버린 느낌이 강했습니다. 차라리 실험실이라도 벌인 것이라면 얻어가는게 있었을 텐데, 이번 경기는 실수 연발에 인원 배분도 평소보다 느슨한, 흡사 상대에게 로그 지원금을 주려는게 아닌가 싶은 경기력이어서 마지막 경기에서 그간의 전술 및 픽밴을 점검하는 순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VIT와의 경기를 승리했습니다. 제리 유미를 시비르 룰루로 맞대응할 생각으로 오른과 같이 구성했으며, 트런들이 나왔음에도 선턴을 잡기 위한 뽀삐를 먼저 뽑고 아리 발을 묶기 위한 픽을 고심했지만 아무래도 제리를 견제할 수로써 빅토르로 선회했습니다. 상대 레드 쪽에 모습을 대놓고 드러낸 유미를 잡으면서 점멸 소모를 했지만 스타트는 기분 좋게 끊었습니다. 귀환 전에 뽀삐가 살짝 바텀 푸시를 봐주고 갔는데 바로 직후의 트런들 바텀 땅굴로 2킬을 헌납했습니다. 미드에서 딜교 이득을 봐서 궁교환을 이루고 포탑 골드를 뜯어 초반 아리 억제는 꽤 되었습니다.

탑 주도권이 아트 쪽에 있던 터라 전령 턴을 뺏겨서 상대에게 내줬는데, 전령이 잡히는 턴에 오른궁 이니시로 제리를 먼저 끊어내고 트런들까지 잡으면서 썩 나쁘지 않은 교환비를 올렸습니다. 직후 미드 라인 클리어 과정에서 유미를 달고온 아리에 의해 빅토르가 킬을 내줬습니다. 이후 뽀삐가 동분서주하면서 마공점으로 벽넘어 제리를 잡아내고, 아트록스가 날뛰지 못하게 흐름 끊는 갱을 하는 등 적극적인 개입을 하는 대신 첫용은 VIT가 가져갔습니다. 첫 전령은 미드에 쓰였지만 빅토르가 아리를 밀어내서 골드는 먹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후 미드 선푸쉬각을 재는 아리를 3인 개입으로 궁을 뽑아냈고, 상대의 바텀 타워 공성을 놔두고 2차 전령을 가져갔습니다.


다소 쉽게 바텀 1차를 내주고 이번에는 용을 가져가기 위해서 용에 모였는데 그틈을 타고 상대가 탑 1차를 날려버렸습니다. 그래도 가져온 전령으로 미드 1차는 먼저 가져가는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빅토르를 미드에 수성 역할로 두고 바텀이 올라가 아트록스를 밀어내면서 탑 1차를 공성하는데 성공했습니다.

3용 대치중에 뽀삐가 유미가 탄 아트록스를 날려버리고 오른 이니시를 통해 미드 정글을 잡아내고 용까지 먹는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인원 공백을 활용한 바론 시도까지 했지만 상대가 격렬히 저항하는 바람에 아트 유미만 끊어내고 후퇴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로 인해 딜러간 아이템 격차는 꽤 벌어졌습니다. 미드에서 트런들을 잡으려 궁을 쓰고 말랑이 미리 적블루에 매복해있다가 끊어내긴 했지만 소모 값이 많은 상태에서 아리와 아트록스에 노출되어서 제리를 끊어내고 뽀삐 제외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이후 바론 강가 시야 대치 과정에서 아리가 먼저 진입한 것을 스펠 실드와 클렌즈로 막아내고 아리를 끊고 용에서도 뽀삐가 트런들을 날리고 아트록스 유미를 점사해 끊어내는데 성공하며 용에 바론까지 섭취하면서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차례차례 미드, 바텀 타워, 바텀 억제기까지 밀어내고 한차례 아리 시비르 궁교환을 하면서 미드 억제기까지 2억제기 공성에 성공했습니다. 시비르가 안일한 귀환을 하다가 아리에 덜미가 잡혀서 끊겼지만 큰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고 오히려 5용째에 아리가 본대와 떨어져 있던 것을 시비르 궁으로 추격하고 미리 부쉬에 대기하던 뽀삐가 발을 제대로 걸으면서 잡아내고 영혼 섭취, 그대로 본진으로 밀고 들어가서 쓸어버리고 게임을 가져왔습니다.

확실히 오른과 뽀삐 사용에는 능통한 모습이 보였고, 빅토르가 솔로든 개입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아리궁을 뽑아내고 억제하면서 사이드 개입을 줄이고 한 차례 외에는 딜러 성장에 큰 제동이 걸리지 않은 채 전령, 용교전을 이긴 것이 주요했습니다. 중간에 바텀 땅굴이나 아리를 막지 못했던 것은 아쉽겠지만 어쨌든 성장이 역전되지 않는 한 그대로 중반 타이밍에 굳히는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1승이 모자라서 1위 라인에 들지 못하고 3위 라인에 들게 되었는데, 서머 플레이오프 룰 상 서킷 포인트 2위로 승자조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그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스프링과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는데, 이번에는 G2도 G2지만 그 못지않게 MAD, MSF 등 폼이 올라온 상태의 팀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스프링보다는 좀 더 험난한 길이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 경기 이후에 프나틱이 미스피츠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단독 3위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고, VIT전을 승리한 결과로 VIT를 XL과의 타이브레이커에 밀어 넣었습니다. 정규시즌 Pro-Team에는 콤프가 세컨드 팀, 오도암네와 트림비가 서드 팀을 기록했습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G2가 MSF를 선택하여 남은 MAD와 붙게 되었습니다. 정규시즌의 기록만 놓고 보면 한 번 패배했던 미스피츠 보다야 1,2 라운드 모두 승리를 거둔 MAD라 지표상으로는 웃지만, 경기 내용적으로는 서로 백중세 구도였기 때문에 다전제에서의 변수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는 별개로 상위조 1차전에서 G2가 MSF를 상대로 승리하면 MSF가 서킷 포인트 상 MAD 로그에 밀리기 때문에 로그 입장에서는 1차전을 패배해도 패자조 상위 라운드에 배치되기 때문에 최소 4위로 롤드컵을 확정 지을 수 있습니다.


매드 라이온즈와의 시리즈를 승리하면서 롤드컵 진출을 확정 지었고, 승자조 결승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바텀이 말리는 상황에서 패배 확률이 높은 용교전을 회피하면서 타워 골드를 뜯는 건 어디까지나 로그 입장에서 차악의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오브젝트 밸류가 높아진 현 메타에서 이기는 가능성을 지우는 수라는 것을 확인했을 것이고 이를 반면교사 삼아 다전제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바텀 힘을 끌어올리는 것을 통해 오브젝트 컨트롤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시리즈 승리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탑은 오도암네가 심대한 타격이 없이 아르무트 상대로 라인전에서는 백중세 내지는 근소 우위, 한타에서는 존재감 차이를 각인시킨 것도 컸고, 라센 또한 사일러스 판에 미끄러진게 커서 그렇지 웬만한 외부 개입이 적은 메이지 매치업에서는 라인전 우위를 상수로 갖고 가면서 교전 구도에서 상대적으로 변수 창출이 적었음에도 확실한 이득으로 만드는 각으로 변환하는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바텀은 후반 픽의 가능성을 점쳐보았는데 상체가 벌어다주지 못할 경우 라인전 단계에서 끝없이 밀리는 게임 구도가 나와 힘이 올라오기 전에 게임이 터져서 아쉬웠을 테지만 반대로 초반에 유리한 구도만 잡을 수 있다면 상대적 성장 우위로 힘을 위쪽으로 올려서 초반에 발생하는 교전에서 활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기에 앞으로도 주도권을 살리는 유사한 매치업을 자주 기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5세트의 경우 실수 한번 한번에 게임의 명운이 왔다 갔다 하는 픽으로 실수가 상수인 상황에서 초반에 벌은 이득을 날려 후반에 강제로 들어가는 상황은 후반 밸류 픽이 판을 치는 메타에서 마냥 좋지만은 않습니다. 게다가 유미로 챔피언에서 내려서 시야 장악을 하다 잘리는 등의 안일함은 상위 라운드까지 온 이상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정글은 지금까지 3세트 트런들을 제외하고는 전경기 자르반을 기용했는데 MAD 상대로 전략적으로 나온 것인지 혹은 현재 폼상 자르반이 가장 고점이어서 인지는 알 수 없지만 빠른 타이밍에 이득을 챙겨 오거나 스펠 소모를 시키면서 라인전 구도를 비트는 데는 좋지만 트런들을 위시한 중후반 탱커 밸류 챔을 상대로 그 이득이 중반까지 이어지지 못하면 그대로 썩어버리는 점에서는 양날의 검으로 보였습니다.

승자조 결승은 G2와 치르게 되었습니다. 스프링 정규시즌에 거둔 승리를 제외하면 현재까지 대 G2전 상성 관계가 지독하게 잡혀있는데, 이번에는 G2의 전략 전술을 파훼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또한 빅게임만 되면 약해지는 로그의 징크스를 끊어내고 그룹 스테이지 진출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도 주목할 부분.

승자조 결승 G2와의 상성을 이번에도 청산하지 못하며 그대로 한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운영, 교전 모두 밀리면서 스윕 당했습니다.


탑은 좋게 말해 정규시즌만큼 해주었습니다, 라인전만. 교전에서는 레넥톤 때는 덜했지만 오른으로는 정규 시즌만큼의 활용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미드 또한 캡스에 메이킹도 라인전도 판정패 흐름으로 게임을 이끌지 못했고 미드 정글 설계도 2세트부터 그나마 상대에 덜 휘둘렸을 뿐 상대적으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바텀은 후반 밸류 원딜을 가져가도 결국 루시안 칼리가 아닌 이동속도를 바탕으로 카이팅 하는 원딜이어서 사거리로 패는 조합에 맥을 못추고 녹아내렸습니다. 콤프 본인의 기량도 상대적으로 밀리기도 했고.

그렇다면 바텀에 성장을 몰아서 바텀 힘을 올려서 교전하는 방법도 있었을 텐데 시리즈 내내 이전에 재미를 봤던 상체 싸움에 투자를 많이 했고 바텀은 2세트 시비르의 경우 유미까지 올리면서 터지지만 말자는 식의 기조로 성장만 하는 식의 운영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체에서 웬만큼의 이득이 굴러가지 않자 오브젝트 한타까지 턴이 왔는데 한타 교전 수행도 성장도 상대에 밀려서 시리즈 내내 오브젝트를 내주는 그림만 보여주고 게임이 역으로 굴러가는 결괏값만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이드 스플릿도 본대가 밀려있는데 상대 진영까지 깊게 밀다가 상대의 뒤탤 투자로 터지는 등 고질적인 인원 배치의 아쉬움도 여전했습니다.

그래도 상체 소규모 교전은 분명 이득을 보는 구간이 꽤 많았기 때문에 패자조 결승까지 1주일 남은 시간 동안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는 과정에 따라 결승 리매치를 갈지 3시드로 멕시코를 갈지가 결정될 것입니다.

하위 조에서 올라온 프나틱과 사실상의 그룹 스테이지 진출전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역시 바텀. 정규시즌부터 골골대던 휴머노이드를 데리고 폼을 올리면서 끌고 올라온 업셋을 억제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돌고 돌아 결승전에 진출하여 G2와의 스프링, 서머 2차전 리매치를 이루어냈고, 롤드컵 2시드 이상을 확보하여 그룹 스테이지에 진출하는 수확이 있었습니다. 이제 이 기세를 바탕으로 G2를 상대해야 하는 과업이 남았습니다.


승자 결승에서 G2에게 당한 0:3 패배를 그대로 3:0 완승으로 되돌려주며 마침내 기나긴 무관을 끊고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이상으로 로그의 2022 시즌을 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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