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박상진의 e스토리] 스파이럴 캣츠 타샤-도레미의 오버워치 이야기

Talon 2016. 7. 2. 08:32

오버워치가 출시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출시 전에는 오버워치의 성공을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제 오버워치의 성공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 세계 판매량은 1천만 장이 넘었고, 한국 내 게임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인 PC방 점유율 역시 30%를 돌파하며 1위에 올랐다.

오버워치의 특징이라면 성별에 상관없이 게임을 즐기는 전 연령대가 플레이한다는 점이다. 얼마 전 핵 사용 의심까지 받았던 한 플레이어가 여성이고, 사실은 핵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과연 게이머들이 느끼는 오버워치의 매력은 무엇일까? 오버워치 한국 베타 초창기부터 계속 게임을 즐겨왔고, 오버워치 출시 전 열린 오버워치 페스티벌에서 코스프레를 선보인 코스프레팀 스파이럴 캣츠의 '타샤' 오고은과 '도레미' 이혜민을 만나 오버워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타샤' 오고은은 한국에서 열린 히어로즈 스프링 챔피언십에서 트레이서를, 오버워치 페스티벌에서 메르시를 코스프레 했고 '도레미' 이혜민은 '디바' 송하나를 코스프레 했다.

오버워치가 출시 이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실제로 이를 체험한 적이 있나요?

타샤: 일단, 오버워치 덕분에 저희 방송을 보시는 분이 늘었어요. 예전에 비해 방송 하면 찾아와서 봐주시는 분이 엄청 늘었어요. 가끔 피시방에 가는데, 부쩍 오버워치를 하는 분들이 많이 보여요.

도레미: 예전에는 오버워치 티를 입고 나가도 다들 잘 몰라봤는데, 요즘에 오버워치 티를 입고 동네에 나가면 초등학생들이 저를 보고 "저기봐 저 누나 오버워치 티 입었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조금 민망하기는 해요(웃음).

타샤: 코스프레용 의상을 만들기 위해 동대문에 자주 나가는데, 최근에 동대문 시장에 가니 다들 저희를 바라보더라고요. 왜 그런가 했더니 저하고 혜민이 둘 다 오버워치 티를 입고 나갔던 거에요.

오버워치를 처음 접해보셨을 때 느낌은 어땠나요?

타샤: 한국에서 베타 테스트가 시작되고 오버워치를 접해봤는데, 쉽고 복잡하지 않아서 접근성이 좋았어요. 다른 FPS게임을 하면 울렁거림에 게임을 얼마 하지 못했는데, 오버워치는 그런 울렁거림이 적은 편이였죠.

도레미: 저는 게임을 할 때 캐릭터를 보고 하는 편이에요. 게임은 많이 하지만 최근 게임에서 캐릭터에 빠진 적은 드물었거든요. 던전 앤 파이터 여마법사 이후 열정적으로 게임에 빠진 적은 없었는데, 송하나를 보고 '바로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핑크와 파랑이 정말 이쁘게 조화됐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동물인 토끼가 송하나의 마스코트였거든요. 그래서 '이건 내 인생 캐릭터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송하나가 안 좋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걸 다 커버할 만큼 이뻐요. 그래도 상향은 해줬으면 좋겠어요(웃음).

타샤: 보통 코스프레 캐릭터를 정할 때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자기에게 어울리는 캐릭터를 하게 되는데, 이번 오버워치 행사때는 혜민이가 정말 강력하게 송하나를 원해서 결국 하게 됐어요. 

타샤님은 처음에 어떤 영웅으로 오버워치를 시작했나요?

타샤: 메르시와 정크렛으로 시작했어요. 정크렛은 공격에 랜덤성이 있거든요. 자기가 쏜 폭탄이 운이 좋게 상대 거점 가운데에 들어가면 엄청난 대미지를 주니까요. 그리고 정크렛 궁극기인 불타는 타이어도 시원시원해서 좋아요. 하지만 자꾸 지다 보니 주위에서 도움이 되는 라인하르트를 해보는 게 어떻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라인하르트와 메르시를 하고 있어요. 라인하르트는 방어 위주의 영웅이라 비교적 하기 편해요. 메르시는 처음에 아군에게 날아가는 걸 잘 못해서 힘들었는데, 주위에서 많이 연습해줘서 이제 할만 하고요.

그리고 저는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라인하르트나 메르시로 1인분은 한다고 생각해요(웃음). 저보다 혜민이가 오버워치를 더 잘하는데, 아마 디바만 100시간 넘은 거로 알고 있어요. 

지난달 열린 오버워치 페스티벌에서 디바와 메르시를 코스프레 하셨는데, 두 영웅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도레미: 송하나는 무조건 하고 싶었어요. 오버워치 페스티벌이 열린 지역도 송하나의 활동 근거지인 부산이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송하나를 좋아해서(웃음).

타샤: 오버워치 여성 영웅 중에 시메트라나 파라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팀의 체력을 책임지는 메르시가 좋을 거라 생각했어요. 잘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의상도 미싱을 사용했으면 편했겠지만, 더 섬세하게 준비하고 싶어 직접 손바느질로 만들었어요. 시간도 한 달 가까이 걸렸고요.

최근 여성 게이머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샤: 일반적인 게임은 게임을 하는 여성의 수가 적어서 잘 하는 게이머 수가 적어 보였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오버워치는 여성 게이머들도 많이 하고, 그래서 잘 는 여성 게이머가 많이 보일 거로 생각해요. 

도레미: 송하나도 6년 연속 스타크래프트2 GSL에서 우승한 프로게이머잖아요(웃음). 오버워치 방송을 하다보면 가끔 기본적인 스킬 조언, 예를 들어 방어 매트릭스로 궁극기가 막힌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저를 예쁜 옷 입고 방송하는 정도로 아시는 거 같아요. 저도 나름 디바 장인이라구요.

혹시 오버워치를 아직 접하지 못한 게이머에게 오버워치를 추천하자면, 추천하고 싶은 영웅이 있다면 이야기 해주세요.
  
타샤: 생각보다 처음 접할 때 배우기 쉬운 게임이에요. 연습 모드도 있고 인공지능도 있고, 점점 할만해 지면 빠른 대전으로 연습한 다음에 경쟁전 해보시면 되요. 천천히 즐겨보세요(웃음).

도레미: 맵이나 길을 몰라서 걱정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공격로 같은 건 화살표로 다 표시해줘요. 맵도 천천히 익히면 되고요. 역시 영웅은 송하나죠! 제가 봐도 안 좋기는 하지만(웃음). 다른 수비 영웅의 하위 호환형인데, 돌진하는 식의 플레이가 아니라 상대 팀원을 지키면서 저격하는 위도우메이커나 메르시를 잘라주기만 해도 좋더라고요.

타샤: 게임을 하고 나면 잘한 네 명이 칭찬 카드를 받을 수 있는데, 거기에 이름이 뜨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단순히 딜량이나 킬 수치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치유량이나 막은 피해량으로도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칭찬 카드를 받고 싶어서 메르시나 라인하르트를 하는데, 둘 다 명중률이 크게 중요하지 않아서 처음에 할만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오버워치로 더 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도레미: 송하나가 너무 좋아서 다음에는 꿀벌 디바 코스프레를 해보고 싶어요. 사실 송하나 이외에는 눈에 들어오는 게 없어요.

타샤: 경쟁전이 나오면 순위를 올려보고 싶어요. 그리고 수영복 코스프레도 해보고 싶고요. 부산에 갔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 했거든요. 그리고 위도우메이커 후드티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도레미: 저는 디바 토끼 마크가 박힌 핸드폰 케이스나 토끼 쿠션 같은 거 만들어 보고 싶어요. 하나 정도 개인용으로 만들어 보고 싶거든요(웃음).

인터뷰를 마치면서 오버워치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부탁드려요.

타샤: 예전부터 많 분들이 저희를 알고 계셨지만, 이번 오버워치로 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더라고요. 앞으로도 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도레미: 오버워치 출시 이후에 저희 방송도 많이 찾아봐 주시는데, 앞으로도 더 많은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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