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롤드컵] 1R 무난했던 한국팀.. 아직 방심할 수 없는 이유

Talon 2016. 10. 6. 08:45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Bill Graham Civic Auditorium)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의 조별 예선 1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7일(금) 오전 8시부터 A조 풀리그를 시작으로 각 조별 최종전이 치러지는 가운데 16개팀 중 단 한 팀도 전승을 기록하지 못한 탓에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전략싸움이 예상된다.

이번 롤드컵에 한국지역 대표 자격으로 참여한 락스 타이거즈, SK텔레콤 T1(SKT), 삼성 갤럭시의 상위라운드 전망은 ‘맑음’이다. 그러나 세 팀 모두 해외 경쟁팀들과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없다. OGN 김동준 해설위원의 “누가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역대급으로 치열한 롤드컵”이란 평가는 매우 적절하다.

◇ 스스로 모래주머니 찼던 락스,…2R에서는 Never!

지난 LoL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우승팀인 락스 타이거즈는 비교적 무난한 조 편성을 받았지만 1패를 안으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승리를 거둔 두 경기 모두 초반 불리함을 딛고 얻은 승리라 더욱 염려가 깊다. “락스는 일단 후반에 가면 이긴다”는 평가가 있지만, 아슬아슬한 줄타기처럼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A조는 강세가 예상됐던 G2 e-Sports(유럽)이 3패로 몰락했지만 복병 알버스 녹스 루나(ANL·인터내셔널 와일드카드)가 의외로 선전하며 공동 1위에 올랐다. Counter Logic Gaming(CLG·북미)는 ANL에 패했지만 락스에 완승을 거뒀다.

당시 락스는 이번 롤드컵 최고의 핫픽인 ‘아우렐리오 솔’과 ‘니달리’를 모두 열어주는 의아한 밴픽으로 상대에게 전술적으로 압도당했다. 스스로를 실험하는 자리였다면 다행이지만, 그렇다 보기엔 방비책이 부실했다. 극 초반 아우렐리오 솔에 로밍을 허용하며 킬을 허용했고, 이후 라인전과 정글 싸움에서 무너졌다.

7일 A조 풀리그를 통해 8강에 진출할 두 팀이 가려진다. 락스가 롤챔스에서 우승했다고 한 들 국제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건 아니다. 국내 대회에서 ‘기승전락’으로 이기는 법을 알았던 락스다. 지난해 롤드컵에서 보여준 ‘도전자’의 자세로 2라운드를 준비해야 될 터다.

◇ SKT 무난한 2승… 대만 징크스 끊고 ‘어우스’ 실현할까

‘죽음의 조’ B조에 자리한 SKT는 I MAY(아이매이·중국), 클라우드9(C9)을 멋들어지게 격파하며 국제대회 최강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고질병과 같았던 ‘대만팀 약세’를 미처 떨치지 못했다. 앞서 2패를 기록한 플레시 울프즈(대만)와의 경기에서는 마가 낀 듯 허무하게 쓰러졌다.

CLG와 함께 북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C9은 SKT에겐 졌지만 아이매이와 플래시 울프즈에 접전 끝 승리를 따내며 공동 1위에 올랐다. 정언영(Impact)와 윌리엄 하트만(Meteos)의 시너지가 특히 두드러졌다. 이들의 2라운드 숙제는 역시 한국이다. 한국팀만 만나면 아무리 유리한 경기라도 패배로 이어졌던 전력을 SKT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털어버릴 필요가 있다.

SKT는 대만 징크스가 지상과제다. 지난 MSI에서는 “플래시 울브즈가 4강에서 다른 팀에 떨어졌기 때문에 SKT가 우승했다”는 평가가 나돌 정도로 SKT는 대만 팀에 늘 약세였다. 상위라운드에서 다시 대만 팀을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SKT가 지난해 롤드컵처럼 결승전을 ‘한국팀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선 무엇보다 대만전에 대한 확고한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

‘한국-홍콩-중국 드림팀’인 아이매이에는 한국 선수가 무려 3명이나 있다. 미드에 강하운(Athena)과 강양현(BaeMe), 그리고 서포터 윤한길(Road)이다. 또한 지휘봉은 손대양 감독이 쥐고 있다. 1라운드에서 플래시 울브즈에 가까스로 승리를 거두고 SKT와 C9에 패했다. 2라운드에서 최소 2승을 거둬야 상위 라운드를 위한 셈을 할 수 있는 상태다.

B조는 조별예선 마지막 날인 10일(월) 오전 5시 아이메이와 플래시 울브즈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두 번째 풀리그 맞대결을 펼친다.

◇ 맹활약 삼성… 그들의 ‘유의미한 도전’

해외 팬들이라면 으레 삼성에 대한 기억에 ‘화이트’ 내지는 ‘블루’란 단어가 따라붙는다. 같은 스폰서 팀이 국제대회 결승에서 만나 우승을 다툰 건 2년이 지난 지금 회자되기에 충분한 이야깃거리다.

하지만 2014년 스타급 선수들의 대이동 이후 삼성은 사실상 다른 팀이 됐다. 승강전권이란 오명을 벗고 2년이 지난 지금은 어엿이 국제무대에 발을 디딘 ‘국가대표’가 됐다.

삼성은 ‘한국’이란 명찰을 달기에 충분했다. 1라운드에서 Splyce(유럽)을 꺾은 데 이어 한국팀들의 숙적 Royal Never Give Up(RNG·중국)마저 무릎 꿇리며 파란을 일으켰다. TSM에겐 접전 끝에 패배를 기록했지만, 국제무대에서 통한다는 게 충분히 증명됐다.

물론 D조는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이 RNG에 이겼지만 TSM에 졌듯, TSM은 삼성에 이겼지만 RNG에 졌다. Splyce가 3패로 바닥을 깔은 상황에서 3팀 중 한 팀은 떨어져야 하는 모양새다.

D조에 ‘꿀잼각’이 잡혔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D조는 9일(일) 새벽 5시 삼성과 TSM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하루 안에 8강 진출자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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