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시즌이 1라운드 종료와 2라운드 시작을 동시에 앞두고 있다. IEM 월드 챔피언십 휴식기를 마친 후 28일부터 10개팀이 1라운드 마지막 1경기씩을 치른다. 단연 최고의 관심사는 3월 2일 올 시즌 첫 맞대결을 가지는 라이벌 SK텔레콤 T1과 kt롤스터이다. 나란히 7승1패씩을 기록, 공동 1위를 달리는 두 팀은 3월 5일 2라운드 첫 경기로 다시 만나기에 가장 뜨거운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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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을 형성하는 두 팀의 뒤를 이어 롱주 게이밍, 삼성 갤럭시, MVP, bbq 올리버스, 아프리카 프릭스가 '5중'으로 뒤를 쫓고 있으며 락스 타이거즈, 진에어 그린윙스, 콩두 몬스터가 '3약'을 형성하고 있다. 시즌의 반환점을 돌고 있는 가운데, 상위팀의 수성이 성공할지 아니면 하위팀의 반란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라이벌, 네가 있어 반갑다
'라이벌'의 어원은 'River'(강)이다. 강을 사이에 두고 홍수가 났을 때는 이를 막기 위해 협력을, 가뭄이 발생했을 때는 물줄기를 더 끌어오기 위해 경쟁을 하는 관계를 뜻하기 때문이다.
한국 e스포츠 역사에서 단연 최고의 라이벌은 SK텔레콤 T1과 kt롤스터이다. 두 팀은 SKT가 창단한 이미 지난 2004년 '스타크래프트' 종목 시절부터 호적수였다. 통신사 라이벌이라는 기반에서 출발했지만 두 팀 모두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최고의 선수 라인업을 구성, 만날 때마다 최고의 명승부를 펼쳐왔다.
그러나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에선 두 팀의 행보는 엇갈렸다. SKT가 국내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서 5번, 그리고 2013년과 2015년, 2016년에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모두 제패하며 글로벌 챔피언으로 등극한 반면 kt는 LCK 2회 우승에 그치며 라이벌이라 말하기가 머쓱해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절치부심한 kt는 '2017 LCK 스프링 시즌'을 앞두고 '스코어' 고동빈만 잔류시킨 상태에서 '스멥' 송경호, '폰' 허원석, '데프트' 김혁규, '마타' 조세형 등 국내외팀에서 최강의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초반 팀워크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를 비웃듯 kt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상대팀을 압도하며 기대대로 6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14일 MVP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0대2로 시즌 첫 패배를 당했지만 단연 최고의 우승후보임은 틀림없다. 조세형이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모든 선수들이 라인전부터 다른팀을 압도하고 있다.
SKT 역시 지난 9일 아프리카에 덜미를 잡히긴 했지만 이후 다시 3연승을 타며 우려를 씻어냈다. 새롭게 영입한 '후니' 허승훈과 '피넛' 한왕호가 기존 우승멤버인 '페이커' 이상혁,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과 잘 어울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주력 멤버의 40%가 바뀌어도 경기력을 유지할만큼 SKT의 체계화된 시스템은 역시 '명불허전'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두 팀은 2경기 연속으로 만난다. SKT는 IEM 월드 챔피언십 출전을 포기했을만큼 kt전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라인업이 완전히 바뀐 상황이라 쉽사리 승부 예측이 어렵다. 만약 1승1패씩 사이좋게 나눠가진다면 모르겠지만 만약 한 팀이 연승을 거둔다면 큰 고비없이 스프링 시즌 우승까지 내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리보는 스프링 시즌 결승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변은 계속될까
롱주와 삼성, MVP가 각각 5승3패의 전적에다 득실차에 따라 3~5위를 달리고 있으며, bbq와 아프리카가 뒤를 이어 각각 6, 7위이다.
지난해 롤드컵 준우승팀으로 주전 그대로를 잔류시킨 삼성, 그리고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을 영입한 롱주의 강세는 이미 예상했지만 MVP의 선전은 이변으로 꼽힌다. 별다른 전력보강이 없었던 MVP는 우승후보인 kt를 꺾으며 팬들을 깜짝 놀래켰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팀 경기이다보니 개개인의 기량과 이름값은 떨어져도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며 팀워크를 다질 경우 충분히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014년 롤드컵 우승 이후 모든 멤버들이 떠나며 2015년 새로운 선수들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삼성이 2016년 반전을 이뤄낸 좋은 선례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셈이다.
bbq는 네이밍 스폰서를 받는 효과로 4승4패의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마린' 장경환과 '스피릿' 이다윤, '쿠로' 이서행 등을 영입한 아프리카는 SKT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긴 했지만 아직 기대만큼의 성적은 아니다. 그래도 우승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과 최연성 감독의 호흡이 더 맞아들어간다면 2라운드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반면 락스와 진에어, 콩두는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존 멤버를 모두 떠나보낸 락스는 2승(6패)에 그치고 있다. 정글러인 '마이티베어' 김민수를 2라운드부터 새롭게 투입한다. 1승7패씩으로 공동 최하위에 처진 진에어와 콩두는 각각 오지환과 박기선을 보강한다. 2라운드 초반부터 반전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챌린저스(2부리그) 상위팀과의 승격강등전을 치러야 하는 위기에 내몰릴 것으로 보인다. 챌린저스에선 CJ엔투스가 26일 현재 7전 전승으로 1위를, 에버8 위너스가 2위를 각각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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