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의 e스토리 127

[박상진의 e스토리] 기인과 팬의 눈물, 누구 하나라도 포기했으면 오지 않았을 봄

2024 LCK 스프링은 많은 이야기를 남기며 끝났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젠지 e스포츠와 '쵸비' 정지훈이 달성한 최초 4연속 우승이다. 이를 바탕으로 젠지의 다섯 선수는 모두 각자의 기록을 세웠고, '기인' 김기인 역시 데뷔 후 첫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무서운 신인으로 등장한 기인은 2018 스프링에서 결승에 진출하며 기량을 뽐냈지만, 그 이후로 6년이나 결승 무대와는 인연이 없었다. 가보지 못한 자리였으면 마냥 동경만 했겠지만, 이미 밟아본 무대였기에 기인에게 이 시간은 분명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결국 LCK 우승을 차지한 기인은 방송 인터뷰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고, 긴 시간 기인을 응원하던 팬들 역시 눈물을 보였다. 누구 하나라도 중간에 포기했으면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

[박상진의 e스토리] '마법의 봄' 주인공 엄티, 노력하는 사람을 위한 이야기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팬이라면, 2024년의 봄은 마법과도 같은 계절이었다. LCK 최초로 네 스플릿 연속 우승팀과 선수가 탄생했고, 2위부터 10위까지 우승만 빼고 다 해본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바다 건너 LCS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승과는 거리가 먼 선수라고 생각됐던 '엄티' 엄성현이 북미 팀리퀴드 이적 후 커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시절에는 상상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항상 하위권에서 팀의 중심 역할을 했던 엄티는 올해 북미로 진출했고, 드디어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첫 국제대회인 MSI 진출까지 앞두고 있다. 긴 고생 끝에 드디어 꿈을 이룬 사람의 올해 봄은 어땠을까.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북미 LCS로 진출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죠. 소감이 남다를 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믿..

[박상진의 e스토리] LCK CL 허만흥 해설이 보는 성장하는 선수들

작년 월드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이번 LCK 결승까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를 향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활동하는 LCK는 올해도 시즌 시작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이번 결승에서는 동시 시청자 260만이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LCK 무대는 모두가 선망하는 자리가 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러한 자리에 오른 선수들은 신인 선수 시기를 거쳤다. LCK 챌린저스 리그, LCK CL이 바로 그 무대다. 가능성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선수들을 위한 대회인 LCK CL는 정교한 플레이보다는 패기가 넘치는 신인 선수들의 열정이 더욱 뜨거운 무대고, 그 열정이 너무 뜨거워 물이 넘치고 판이 엎어지는 일이 일상사다. 하지만 이들의 이러한 열정은 당연하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하는 사..

[박상진의 e스토리] "예비 프로게이머-학부모 잇는 다리 되겠다" 구마태 피어엑스 엘리트 아카데미 대표의 목표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e스포츠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생태계'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마추어 게이머가 실력이 있으면 하부 리그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성장해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고, 선수 생활을 마친 후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시 프로게이머의 꿈을 꾸는 선수들을 위해 활동한다. 이들의 도움으로 예비 프로게이머들은 자신의 꿈을 펼친다. 이러한 시스템이 갖춰진 시기는 얼마 되지 않았다. 과거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서는 게임 내 랭크 시스템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각 게임단 코치의 눈에 들어 테스트를 본 후 여기서 합격해야 커리어를 시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e스포츠 종목 리그가 체계화되면서 유스 시스템도 틀을 갖췄고, 프로게이머에 도전하기도 이전보다는 수월해졌다. 이러한 시스템 중 가장 풀뿌리..

[박상진의 e스토리] LCK 팬 미팅 중단과 재개, 1주일의 시간

LCK에서 잠시 중단됐던 팬 미팅이 다시 재개된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진행 중단을 알리고 나서 약 2주 정도 후에 지난 일이다. 지난 12일 LCK는 시즌 개막 공지를 통해 롤파크에서 경기 후 진행되던 팬 미팅을 중단한다고 알렸다. 이유는 선수들과 팬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팬 미팅을 할 수 있을 공간의 부재였다. 또 하나의 이유는 한정된 공간과 시간 내에서 팬 미팅을 진행해야 하다 보니 각 팀마다 자신의 개성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대신 팬들과 접점을 늘릴 수 있는 다른 방식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를 접한 팬들은 반발했다. 그 어느 이유 하나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롤파크 이전에는 특별한 팬 미팅 공간이 없이 건물 로비나, 심지어 공개 공지에서 팬미팅을 진행했다. 쾌적함..

[박상진의 e스토리] 3천만 계정 넘은 파이널판타지14, IT-게이밍 기업이 주목한 이유

2024년 초 일본에서 MMORPG 장르 게임인 파이널판타지 14 팬페스티벌 2024 in 도쿄가 열렸다.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게임인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14번째 작품이자 두 번째 MMORPG 장르인 파이널판타지 14는 게임을 완전히 리뉴얼 한 2.0 신생 에오르제아 이후 다섯 번째 확장팩인 '황금의 유산(국내명 미정)'의 추가 정보 공개와 함께 전 세계 3천만 계정 돌파 소식을 전했다. 북미와 유럽, 그리고 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서버와 중국 지역에서 서비스 중인 중국 서버, 그리고 한국 지역에서 액토즈 소프트의 퍼블리싱을 통해 제공되는 한국 서버의 게임 내 생성 계정이 3천만을 넘어갔다는 것. 3천만 계정 중에는 게임 내에서 제공되는 무료 플레이 계정도 포함된다. 하지만 파이널판타지14..

파이널 판타지 2024.01.16

[박상진의 e스토리] 코치로 성장하는 정명훈, 광동 프릭스에서 바라보는 목표

빠르면 9월 중순, 늦으면 11월 중순 시즌을 마친 LCK 팀들은 다음 시즌의 더 좋은 성적과 경기력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감독과 코치를 위시한 선수단 재정비부터 새로 구성된 팀의 조직력을 올리기 위한 연습 외에도 경기를 앞두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작년 광동 프릭스는 큰 기대를 받은 팀이다. 특히 서머 시즌을 앞두고는 무언가 일을 내겠다는 기대를 받은 팀이 광동 프릭스다. 하지만 서머 막판 광동 프릭스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분명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결과였다. 그래서 광동 프릭스는 팀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준비에 나섰다. 정명훈 코치의 영입은 물론 롤드컵 기간 다른 팀과의 연습과 베테랑 정글러 '커즈' 문우찬 영입 등, 전력..

[박상진의 e스토리] LCK와 함께한 기록사진가 이세현의 5년 "내 삶의 일부분이었던 시간"

최근 미디어의 중심은 영상이다. 과거 정보를 접할 수 있던 스크린이 한정되어 있을 당시에는 이보다 접근성이 좋은 미디어가 주목받았지만, 이제는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매체인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미디어의 중심이 영상으로 옮겨갔다. 젊은 층의 인기를 기반으로 성장한 LCK 역시 마찬가지다. 기반이 되는 경기는 영상으로 진행되는 것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 역시 자신의 순간을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으로 기록한다. 하지만 이러한 시기에도 여전히 사진이 가지는 힘은 여전하다. 사진 한 장이 가지는 힘은 몇 년간 쌓인 영상의 힘을 넘어서기도 한다. 그래서 여전히 많은 기록은 사진으로 남는다. LCK 역시 매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정도다. 롤파크가 개장한 순간부터 2023 시즌 마지막 경기까..

[박상진의 e스토리]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LCK의 브랜드 가치에 관해

e스포츠가 스포츠의 영역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단지 사회의 인식만으로 진행되는 일은 아니다. 그만큼 e스포츠 콘텐츠의 가치가 기존 스포츠의 가치만큼, 혹은 그 이상의 가치로 인정받아야 가능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e스포츠의 콘텐츠 가치를 세상에 널리 알린 기회가 됐다.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이번 아시안게임은 아시아가 주목하는 e스포츠의 열기를 그대로 세상에 전해줬다. 이번 아시안게임 경기 중 e스포츠 종목 티켓 가격은 상위권에 속했음에도 매진되었고, e스포츠 업계 아이콘인 '페이커' 이상혁은 관중들의 스타를 넘어 미디어는 물론 선수들에게도 스타였다. 이번 아시안게임으로 e스포츠 콘텐츠 가치가 다시 알려지면서 한국에서 이미 진행 중..

[박상진의 e스토리] 공간이 바꾼 문화, 롤파크의 5년

아시안게임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에서 한국이 출전 전 종목 메달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쳤다. 과거 게임과 e스포츠에 부정적인 틀을 씌우려던 사회 분위기도 있었지만 이제 e스포츠는 당당한 스포츠의 일원으로 한국 무대에 자리 잡았다. 금메달 획득 후 '페이커' 이상혁이 "e스포츠가 스포츠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경쟁하는 모습에서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그게 스포츠로서 중요한 의미다"라고 말했듯, 이제 e스포츠는 스포츠이자 문화가 되었다. 하지만 페이커가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기까지 e스포츠 무대 전체에서 많은 노력이 있었다. 라이엇 게임즈에서 서울 종로 한복판에 새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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