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국제 대회에서 정전 후 재경기가 진행됐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경기 중단 전 상위권을 달리던 팀이 최하위로 떨어지는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발생했다. 기본적인 대회 인프라 문제와 룰 적용 문제가 동시에 발행한 결과다.
27일 태국 방콕에서 진행중인 배틀그라운드 국제 대해 'MET 아시아 시리즈' 2일차 6라운드 진행 도중 경기가 중단됐다. MET 아시아 시리즈가 진행되는 방콕 국제 전시 컨벤션 센터 건물가 정전됐고, 동시에 경기 서버와 선수 PC까지 전원이 멈췄다. 결국 이날 마지막 라운드인 6라운드 25분 경 모든 선수가 게임 접속이 끊어진 것. 경기가 중단되기 직전 6팀 11명이 게임에 남아있었다.
이번 정전으로 경기는 1시간 정도 중단된 후 다시 시작됐다. 문제는 이전 상황에 모두 인정되지 않은 채로 완전 재경기가 진행된 것. 재경기에서는 젠지 e스포츠가 15킬 1위로 25점을 획득했다. 재경기 이전 상황에서 젠지는 '에스더' 고정완 한 명만이 남았기에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이같은 고득점 획득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재경기 덕분에 높은 점수를 얻으며 선두 자리를 굳혔다. DPG 다나와 역시 경기 중단 이전 전멸한 상황이었지만, 재경기 이후 3킬 3위로 9포인트를 가져갔다.
그러나 이 상황으로 손해를 본 팀도 생겼다. 가장 큰 손해를 본 팀은 DPG EVGA. 이날 중반 라운드 1위까지 차지하며 기세를 올리던 DPG EVGA는 재경기 전 6팀 11명 상황에서 팀원 네 명 전체가 생존해 유력한 1위 후보였지만 재경기 후 0킬 15위로 결국 0점으로 라운드를 망쳤다. 대회 2일차 기세를 타고 선두권에 바싹 추격하던 디토네이터 역시 '히카리' 김동환이 마지막 11명에 남아 있었지만 재경기 이후 1킬 1점에 그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재경기 발생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DPG팀 관계자는 "1등을 할 수 있는 기회에서 경기가 중단됐고, 이에 대해 의견을 묻지 않은 채로 규정상 전체 재경기라고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규정이라고 말만 하지만 심지어 대회 규정집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는 생존자만 재경기를 했는데, 국제 대회에서는 전체 재경기를 진행했다며 룰의 기준이 없다고도 항변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해당 상황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팀 선수들 역시 SNS로 허탈함을 보였다.
만약 재경기 이전 상황으로 보상 포인트가 주어졌으면 재경기 판정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기 중단 이전 상황을 무시한 채로 다시 시작한 재경기가 선수들의 멘탈과 두 팀의 흐름 자체를 망쳤고, 결국 다른 결과가 나왔다. 재경기로 기회를 잡은 젠지 e스포츠나 DPG 다나와 역시 호재에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국제 대회를 진행하는 곳에서 정전이 일어나는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이어, 석연치 않은 판정 하나가 결국 팀과 선수들은 물론 대회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펍지는 현재 "해당 상황에 대한 보상 포인트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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