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하는 기분, 이렇게 안 좋을 수 있네요.”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말에 위트와 센스를 섞을 줄 아는 지도자다. 11일 광주 LG 트윈스 전을 앞두고 슬쩍 웃으면서 위와 같은 코멘트를 내놨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농담이기도 하지만, 진심이기도 하다. KIA는 9~11일 LG와의 주중 홈 3연전을 싹쓸이했다. 지난 주말 삼성 라이온즈와의 2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 연패했던 흐름을 끊었다. 부상자가 속출했지만, 투타 뎁스의 힘으로 버텨내고 있다. 타선의 짜임새, 선발과 중간의 안정감은 최강이다. 실책이 많은 게 옥에 티지만, 장점들이 실책에 의한 데미지를 덮는다. 동시에 LG가 확실히 작년보다 불펜 상황이 좋지 않고, 타선의 응집력도 승부처에 약간 떨어지는 부분에 대한 이득도 봤다. 그렇게 K..